천연가스 때문에 세계가 난리가 났습니다.
평소에 우리의 삶을 버티게 해주는 너무나 당연한 것들이 사라지는 시대, 기후위기가 심화되면 상상하기 어려운 위기가 올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꾸준히 경고하고 있습니다. 유럽은 이미 기후위기로 인한 ‘에너지 안보’ 위기감이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그 출발이 러시아가 통제하고 있는 천연가스입니다.
러시아의 천연가스 매장량은 세계 1위입니다. 다행히 한국은 에너지 수입 국가를 다변화하고 장기 계약을 하면서 안정적으로 에너지를 확보하고 있는 편이라 러시아 의존도가 낮아 그 위기를 실감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유럽은 러시아의 천연가스 의존도가 30~40%로 높아 현재 새로운 에너지원을 찾느라 각 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독일은 지난 6일 이 위기를 벗어날 근본적 대책으로 재생에너지 확대 계획을 법제화하기도 했죠. 그리고 프랑스같이 일본 후쿠시마 참사 이후 잠시 주춤했던 원전에 올인하는 나라들도 눈에 띄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석탄과 원전과 함께 천연가스가 주요 에너지원입니다. 다만, 액화시킨 천연가스(LNG·엘엔지)가 석탄과 석유처럼 화석연료인 것을 모르는 분들이 많습니다. 주 성분이 메탄인데, 메탄의 온실화 효과는 이산화탄소보다 최대 80배에 이릅니다. 1980년대 이후 아파트 생활문화의 확산과 함께 난방과 조리 목적으로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기후위기 시대 최대 과제인 ‘탈탄소’ 목표를 향해 과정에서 천연가스는 과도기를 지탱할 연료로 인정받고 있는 현실입니다. 2050년 탄소중립을 선언하고도 지난해 2050 탄소중립위원회는 천연가스를 2050년까지 이용하는 시나리오를 제시할 정도입니다. 녹색 산업을 분류해 금융 투자를 유도·지원하는 한국형 택소노미(녹색분류체계)에도 한시적으로 천연가스 관련 산업이 녹색산업으로 구분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현실이 있다고 해도 천연가스가 어떤 에너지원인지는 알아야 한다는 것이 기후청년들의 고민입니다. 논란의 에너지원, 엘엔지를 공부해봤습니다.
출연: 빅웨이브 오동재, 청년기후긴급행동 오지혁, 한겨레 최우리
기술: 한겨레TV 박성영
촬영: 한겨레TV 장승호·배수연
편집: 연주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