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영리단체 소비자기후행동이 지난해 12월16일 비대면으로 연 집담회에서 회원들이 기후행동을 위한 다짐을 적어 화면에 비추고 있다. 소비자기후행동 제공
생활협동조합 회원들이 주축이 된 새로운 기후운동단체가 출범한다. 쓰레기를 줄이고 채식을 하고 플라스틱을 적게 쓰는 것으로 기후위기를 막을 수 있다는 취지다.
3일 공식 출범한 비영리단체 소비자기후행동은 “아이쿱생협 조합원을 주축으로 지난해 12월 비대면 집담회를 열어 결의를 다지고 지난 1월말 회원 600여명이 온오프 형식을 병행한 총회를 열었다”라고 밝혔다. 생활협동조합인 아이쿱생협의 조합원은 약 30만명으로 국내 최대 규모다. 가입비 1천원을 내는 소비자기후행동의 회원은 2일 현재 1000여명으로 늘었다.
김은정 소비자기후행동 상임대표는 “생수병 하나만으로도 연간 약 194만t의 플라스틱이 소비된다. 이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양은 약 1166t”이라며 “소비자의 행동이 기업과 정부, 나아가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이 될 수 있다”라고 출범 이유를 밝혔다.
소비자기후행동의 주요 활동은 △음식물쓰레기 줄이기 △채식문화 확산 △플라스틱 적게 쓰고 다시 쓰기 △미세플라스틱 저감 활동 등이다. 첫 활동 목표는 유통기한 표시를 실제 먹을 수 있는 소비기한으로 바꾸는 것이다. 이 단체는 “2018년 환경부 발표에 따르면 생활폐기물 중 약 26%가 음식물쓰레기이며 하루 약 1만4500t이 버려진다. 전 세계에서 버려지는 음식물이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8%를 차지한다는 유엔식량농업기구(FAO) 발표에 비춰봤을 때 소비기한 표시제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소비기한 표시제는 지난해 7월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관련 법을 발의한 상태로, 식품안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추가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최우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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