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한국 해양생태계를 조사한 결과 기후변화로 해조류와 어류 등의 서식지가 북진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난류성 어종 등 난류의 영향을 받는 바다 생물의 종류도 늘었다.
해수부는 28일 ‘국가 해양 생태계 종합조사 3주기(2015~2020)’ 주요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6년 동안 서해와 남해 서부는 홀수해에, 동해와 남해 동부, 제주는 짝수해에 각각 3번씩 조사를 했다.
조사 결과 해양생태계와 생물들도 기후변화의 영향을 받고 있었다. 다시마와 미역 등 갈조류와 김, 우뭇가사리 등 홍조류 등 해조류의 연간 출현 종수를 분석한 결과 갈조류보다 상대적으로 따뜻한 바다에서 서식하는 홍조류는 남해 서부를 제외한 전 해역에서 출현 종수와 분포가 확대됐다. 또 남해를 중심으로 흐르는 따뜻한 대마 난류에 영향을 받는 어류 112종 중 난류종 어종이 최근 6년 동안 2015년 전체 52%에서 지난해 70%로 증가했다.
해저 바닥에 사는 소라, 달랑게, 기수갈고동 등의 서식지도 ‘북진’했다. 소라는 남해안부터 북위 35도 일대에 걸쳐 서식했지만 최근 경상북도 울진 부근인 북위 37도까지 올라왔다. 동해안에 사는 달랑게도 경북 포항 북구에서 경북 울진까지 80㎞를 더 위로 올라왔다. 기수갈고둥은 경북 울진부터 강원 삼척까지 약 20㎞ 북으로 서식지를 확대했다. 해수부는 “기후변화로 바닷물 온도가 높아지면서 해양생물들이 생존할 수 있는 한계선이 북쪽으로 이동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해수부는 아열대화가 진행되는 것으로 관찰된 제주와 남해안 해역에 대한 해양생태계종합조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7월 환경부와 기상청이 발표한 ‘한국 기후변화 평가보고서 2020’을 보면 해수온도 상승을 고려하면 돔류, 방어 등 아열대성 품종의 양식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는 논의도 진행되고 있다.
한편 지난 6년 동안 조사 결과 확인된 해양생물 종수는 7919종이었다. 2006년부터 2014년까지 확인된 4906종보다 61.4% 늘었다.
최우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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