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멈춰!”
2014년 시행되었으나 외면받고 사라진 학교폭력 예방 대책이 있습니다. 교육부는 늘어나는 학교 폭력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학교폭력 현장을 목격했을 때 손바닥을 앞으로 펼치며 “학교폭력, 멈춰!”라고 외치자는 캠페인을 홍보했습니다. 외면받고 사라진 이 캠페인은 올해 초 제트(Z)세대를 중심으로 다시 인터넷 밈으로 유행하고 있습니다.
기후청년들은 지난달 22일 세계 40개국이 참여하는 기후정상회의에서 ‘해외 석탄화력 발전 투자 중단’이라는 싱거운 약속만을 하는 데 그친 한국 정부를 보며 이 밈을 떠올렸다고 합니다. 멈추라고 소리친다고 기후위기가 멈추겠냐고요.
한국 정부도 나름 사정이 있지 않겠냐는 질문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2015년 파리협정 이후 전세계가 2020년부터 5년 단위로 각국의 온실가스 감축 계획을 정해서 공개하자고 했는데, 한국 정부는 2015~16년 박근혜 정부 당시 세워두었던 목표를 올해 5월까지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물론 앞으로 온실가스를 줄이겠다고는 여러번 약속했는데요. 기후청년들은 그래도 이렇게 흘러가는 시간이 너무 아깝다고 하소연합니다.
오는 30~31일 피포지(P4G) 서울 정상회의가 열립니다. 한국, 덴마크,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12개 이상 국가 정상이 화상으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납니다. 이 회의에서 한국 정부는 무슨 약속을 할까요. 파격적선언이 나오길 기대하는 기후청년들의 바람은 이뤄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