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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서울 정상회의 앞두고 기후·환경·노동 단체는 단식·시위 중

등록 2021-05-24 17:16수정 2021-12-28 20:06

서울 정상회의 열리는 DDP 앞 속속 집결
기후활동가들 “섭외 요청 받았지만 보이콧”
청년기후긴급행동 회원들이 24일 오전 서울광장 ‘2021 피4지(P4G) 서울 정상회의’ 카운트다운 시계탑 조형물 앞에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국내외 석탄화력발전소 건설 중단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들은 말뿐인 대한민국 정부의 기후위기 대응을 비판하면서 “베트남·인도네시아 해외 석탄화력발전소 투자 즉각 철회 및 국내 신규 석탄화력발전소 사업 취소”를 요구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청년기후긴급행동 회원들이 24일 오전 서울광장 ‘2021 피4지(P4G) 서울 정상회의’ 카운트다운 시계탑 조형물 앞에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국내외 석탄화력발전소 건설 중단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들은 말뿐인 대한민국 정부의 기후위기 대응을 비판하면서 “베트남·인도네시아 해외 석탄화력발전소 투자 즉각 철회 및 국내 신규 석탄화력발전소 사업 취소”를 요구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각국 정상들이 참석하는 기후회의가 열릴 때면 과감한 기후위기 대응을 촉구하는 집회·시위가 전세계에서 벌어진다. 이번에는 서울이다. 30~31일 열리는 피포지(P4G) 서울 정상회의를 앞두고 국내 환경단체 등이 회의장소인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앞으로 집결하고 있다.

지난 17일 이은호 녹색당 기후정의위원장이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앞에서 단식농성을 시작한 것이 신호탄이었다. 이 위원장은 “국내외 총 10기의 석탄화력발전소를 빨리 퇴출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24일 단식 7일째를 맞은 이 위원장 곁에는 청년녹색당원들이 연대농성을 한다. 23~24일 더불어민주당 탄소중립특별위원회 소속 이소영·양이원영 의원이 농성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지난해 5월 문재인 대통령이 그린뉴딜 정책을 발표하고, 그해 10월 탄소중립 선언을 하자 기후운동단체는 정부 결단을 환영하고 지지했다. 그러나 한 해가 지난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청년기후긴급행동은 24일 서울시청 광장에 세워진 ‘서울 정상회의 카운트다운’ 시계탑 앞에 가면을 쓰고 나타나 “보여주기식 행사로 탄소중립 립서비스를 하는 것은 정부의 녹색분칠에 불과하다”고 했다. 이날 시위는 한국 기업과 금융이 투자한 석탄화력발전소가 건설 중인 베트남·인도네시아 기후단체와 연대해서 진행됐다.

서울 정상회의에서 진행하는 15개 세션 중에는 ‘미래세대’와 ‘시민사회’ 세션이 포함돼 있지만 상당수 국내 기후운동단체 활동가들로부터 외면받았다고 한다. 기후활동가들은 “섭외 요청을 받았지만 주변의 많은 활동가들이 보이콧을 했다”, “평소 관심도 없었으면서 청년·청소년들이 함께 하는 그림이 필요할 때만 요청을 하는 것 같다”고 했다.

문 대통령이 각국 정상들과 화상회의를 하는 30일에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앞으로 더 많은 기후·환경·노동운동단체가 총집결할 예정이다. ‘한국의 툰베리’라고 불리는 청소년기후행동은 화상회의 당일 “참신한 시위”를 준비중이다. 이들은 지난달 청와대 앞에서 시위를 하다가 경찰에게 시위용품인 ‘지구본’을 뺏길 뻔했다. 위험한 물건이라는 이유에서 였다고 한다.

지난 17일 이은호 녹색당 기후정의위원장이 30~31일 ‘2021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가 열릴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앞에서 단식농성을 시작했다. 녹색당 제공
지난 17일 이은호 녹색당 기후정의위원장이 30~31일 ‘2021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가 열릴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앞에서 단식농성을 시작했다. 녹색당 제공

20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연대하는 국내 최대 환경·기후운동 단체인 기후위기비상행동도 30일 기자회견과 행진을 준비 중이다. 황인철 기후위기비상행동 집행위원장은 “지난해부터 문재인 정부의 약속은 실제 행동과 정책 변화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행동하지 않으면서 하는 것처럼 보여지는 데 집중하고 있어 비판할 수밖에 없다. 사회경제체제의 근본적 변화 없이 문재인 정부의 남은 임기를 보내기에는 기후위기 문제가 너무 시급하다”고 말했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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