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세가 지금보다 더 악화할 경우 이달 말 하루 확진자 수가 2140명에 도달할 수도 있다는 방역당국의 예측이 나왔다. 방역당국은 아울러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8월 중 우점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8일 브리핑에서 “민간 전문가와 합동으로 분석한 수학적 모델링 결과를 보면, 2주 뒤 환자 수는 현 수준이 유지되는 경우 1040명 정도이고, 현 상황이 악화하면 2140명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비감염자가 바이러스에 폭로-감염-회복되는 과정을 미분연립방정식을 통해 산출해 발생 증감을 예측하는 감염병 모델링 기법에 따른 추산이다.
다만 정 본부장은 “보다 적극적인 방역수칙 준수를 통해 확산이 억제되는 경우에는 환자 수는 감소세로 전환할 수 있으며, 백신 접종이 계획대로 이뤄지면서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 준수가 적극적으로 이행되면 9월 말 (하루 확진자 수가) 260~415명 수준까지 감소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정 본부장은 이어 “최근 1주간 확진자의 증가율이 이전 3주 대비 53%가 증가했으며, 방대본은 현 상황을 4차 유행의 진입 단계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대본은 아울러 델타 변이 확산세에 대해서도 전망을 내놨다. 방대본은 “현재 또 하나 우려스러운 점은 델타 변이에 의한 유행 확산 상황”이라며 “현재 델타 변이 검출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8월 중에 우점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우점화란 델타 변이가 주요 변이들 가운데 지배적인 검출률을 기록하게 된다는 얘기다.
방대본의 설명을 보면, 국내 코로나19 감염 확진자 가운데 알파, 델타 등 주요 변이 검출률은 최근 1주(6월27일~7월3일) 동안 39.0%로 직전 1주(30.5%)보다 8.5%포인트 늘었다. 같은 기간 수도권 내 검출률도 28.5%에서 39.3%로 늘었다. 특히 델타 변이는 같은 기간 3.3%에서 9.9%로 늘었고, 수도권에서는 4.5%에서 12.7%로 급증했다.
최하얀 기자
ch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