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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정호영, ‘출산은 애국’ 칼럼 “만일 불편했다면 대단히 죄송”

등록 2022-04-12 11:35수정 2022-04-12 11:48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 준비 사무실 출근…
농지법 위반 관련 “너무 오래돼 지금 상황 파악 중”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1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충정로 사옥에 마련된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1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충정로 사옥에 마련된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정부의 보건복지부(복지부) 장관 후보자인 정호영 전 경북대병원장이 과거 언론에 기고한 ‘결혼과 출산은 애국’ 칼럼과 관련해 “대단히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정 후보자는 12일 오전 9시50분께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로비에서 기자들과 만나 “암 치료의 특효약은 결혼”, “결혼과 출산이 애국” “3m 여성 청진기” 등 과거 칼럼에 대한 입장을 묻자 “당시 의료 문제에 있어 그 시점에서 일어난 가장 핫한 이슈들에 대해 쉽고 재밌게 풀어서 설명한 성격의 글이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런 것(칼럼) 때문에 만일에라도 마음이 불편하고 상처받은 분들이 있다면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정책적인 면에서 매우 신중하게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후보자가 논란이 된 칼럼들에 대해 “죄송하다”고 사과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전날 정 후보자는 해당 칼럼과 관련한 보도 설명자료를 내어 “위 기사에서 언급한 기고는 10여년 전 외과 교수로서 저출산 현상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으로 다양한 의견 중 하나로 개진했던 것”이라며 “앞으로 복지부 장관으로 취임하면 저출산 고령화 문제에 대한 종합적인 고민과 검토를 통해 인구정책을 준비해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 후보자는 지난 2012년 10월29일치 대구 지역일간지 <매일신문> ‘[의창] 애국의 길’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요즘 와서 보면 지금만큼 애국하기 쉬운 시절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 소위 ‘때’를 만난 것인데 바로 ‘결혼’과 ‘출산’이 그 방법”이라며 “결혼만으로도 당장 예비 애국자가 될 수가 있고, 출산까지 연결된다면 비로소 애국자의 반열에 오른다. 만일 셋 이상 다산까지 한다면 ‘위인’으로 대접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정 후보자는 “지난 달에는 미국 메릴랜드대 연구팀이 폐암 환자의 경우 배우자가 있는 사람이 독신인 사람보다 훨씬 오래 산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했다”며 “암 치료의 특효약은 결혼이라는 말”이라고 했다. 그는 아울러 “심리학적으로 ‘해 본 것에 대한 후회’가 ‘못 해 본 것에 대한 후회’보다는 훨씬 낫다고 하지 않은가”라며 “이제 온 국민이 중매쟁이로 나서야 할 때다. 그것이 바로 애국”이라고 주장했다.

정 후보자가 2013년 11월18일 같은 언론사에 기고한 ‘3m 청진기’란 제목의 칼럼도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는 이 칼럼에서 성범죄자의 취업제한 직종에 의료인을 포함하도록 개정한 법을 비웃는 의료단체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동조하는 태도를 보였다. 칼럼에서 그는 “전국의사총연합(전의총)은 얼마 전 공식 페이스북에 다음과 같은 안내와 함께 3m 길이의 청진기 사진을 올렸다”며 “한국형 청진기 공구(공동구매) 들어갑니다. 의사는 3m 떨어져 있고, 여환(여자환자)분은 의사 지시에 따라 청진기를 직접 본인의 몸에 대면 된다”고 적었다.

전날 제기된 농지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답변을 미뤘다. 정 후보자는 경북 구미에 자신이 농사짓지 않은 땅을 소유한 것과 관련해 ‘농지를 파실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문중의 토지와 관련된 일로, 너무 오래돼 저도 지금 상황 파악 중”이라며 “정리되는 대로 청문회를 통해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권지담 기자 gon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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