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에서는 2014년 이후 크고작은 의료사고가 끊이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신생아 4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한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에서는 과거에도 ‘날벌레 수액 논란’ 등 크고작은 의료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17일 보건당국과 의료계 설명 등을 종합하면, 이대목동병원에서는 지난 9월 아기한테 주입하던 수액 연결관에서 날벌레가 나오는 사고가 벌어졌다. 요로감염 증상을 보여 이 병원에 입원한 생후 5개월 된 영아가 약 14시간째 날벌레가 든 수액을 맞다가 발견된 것이다. 사고를 조사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당시 수액을 납품하던 업체가 제조과정에서 완제품 품질검사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해당 업체에 업무정지 처분을 내렸다.
지난해 7월에는 이 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근무하는 간호사가 결핵 확진 판정을 받아 질병관리본부와 서울시 등이 역학조사에 나섰다. 조사 결과 중환자실을 거쳐간 영아 166명 가운데 2명이 잠복결핵에 감염된 것으로 드러났다. 병원 직원 50명 가운데 5명도 잠복결핵 감염 판정을 받았다. 또 이 병원은 2013년 말부터 2014년 4월까지 4개월간 좌우가 바뀐 환자의 엑스레이 필름 영상으로 500여명의 축농증 환자를 진료한 사실도 있다. 이들 환자 가운데 90여명은 소아 환자였다.
최근 거듭된 의료사고 논란과 관련해 이대목동병원 관계자는 17일 “여러 환자 가족한테 죄송한 마음뿐이며, 이런 사고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성진 기자 csj@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