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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코로나19 초기엔 감기몸살처럼…전파력은 독감의 4배”

등록 2020-02-20 22:06수정 2020-02-21 02:00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 회견

바이러스 배출량 많아 위험 더 커
인플루엔자 동시 유행땐 혼란 증폭
무증상 감염, 학술적으로 확인돼
휴교·휴업 등 ‘거리 두기’론 부족
방역체계 전환·백신 개발 등 시급
신속진단 가능한 키트 개발도 필요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오명돈 서울대 교수가 20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열린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오명돈 서울대 교수가 20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열린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코로나19는 감염 초기에 감기몸살로 오인하기 쉬울 정도로 증상이 경미하거나 자각증상이 없어, 확진을 받기 전에 지역사회 감염이 이루어질 우려가 크다는 의료진의 진단이 나왔다. 또 바이러스 배출량이 많아서 일반 겨울철 독감에 견줘 4배가량 환자가 많이 발생할 수 있다는 추정 분석도 나온다.

방지환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간사(중앙감염병병원 운영센터장)는 20일 기자회견을 열어 “코로나19 감염 초기엔 흔한 감기몸살로 오인하기 쉽다”며 “인플루엔자가 유행하는 시기에 같이 유행할 경우 코로나19와 구분이 안 돼 대혼란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초기엔 폐렴으로 의심하기 어려운 증상이 나타나고 엑스선상으로도 정상으로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 실제로 국내 환자 28명의 증상을 살펴보면, 기침(8명)과 인후통(8명)이 가장 많았고 발열(7명)과 근육통(7명), 두통(7명), 가래(6명) 차례로 나타났다. 폐렴으로 의심할 정도로 숨이 찬 경우는 1명밖에 없었다.

코로나19에 걸리더라도 증상이 없을 수 있다는 학술적 결과도 나왔다. 오명돈 중앙임상위 위원장(서울대 의대 감염내과 교수)은 “최근 독일에서 우한으로부터 온 자국민 114명을 검사한 결과 아무 증상이 없는데 바이러스가 배양된 2명이 발견됐다”며 “이들을 일주일 동안 추적관찰했는데 열도 안 나고 일주일 내내 건강했다”고 밝혔다.

다만 코로나19는 다른 바이러스 호흡기 감염병에 견줘 초기 단계부터 바이러스 배출량이 많다고 의료진들은 보고 있다. 오 위원장은 “새로운 감염병이 돌면 전인구의 40%가량이 발병한다고 보는데 이는 일반적인 겨울철 독감보다 4배 높은 수치”라며 “코로나19도 독감보다 대응 수준을 4배 정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코로나19는 신종 인플루엔자보다는 높고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보다는 낮은 치명률을 보일 것으로 추정되는데, 고령자 및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들은 중증도를 나타낼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의료진들은 이미 지역사회에 코로나19가 침투한 상황인 만큼 방역체계를 전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확산을 늦추기 위해 휴교·휴업이나 재택근무를 하는 것처럼 사람 간 거리를 넓히는 것만으론 부족하고 미국, 영국과 같이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오 위원장은 “중국, 미국 등은 임상 시험을 시작한 상황으로 한국도 올해 겨울까지 치료제와 백신을 쓸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증상 초기에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를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에 신속, 간편하게 진단할 수 있는 키트 개발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지역사회 확산이 계속되면, 경증 환자까지 음압격리병상에 입원하긴 어렵다고 밝혔다. 방지환 간사는 “환자가 많아지면 모든 환자를 음압격리병상에 입원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비교적 경증인 환자는 집에서 쉬면서 가족 내에서 전파되지 않도록 지침을 지키는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다해 기자 doal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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