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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젊을수록 “코로나 감염은 운발”…다중 시설 이용 가능성 커

등록 2020-05-11 16:23수정 2020-05-12 02:30

유명순 교수팀 ‘코로나19 서울시민 인식조사’

20대 53.9%, 30대 62.4%가 ‘운명론’
다른 세대보다 20%포인트가량 많아
다중시설 이용에 거림낌 없어
20대 24.3%, 30대 35.6%만 “자제”

연구팀 “젊은층에서 2차 유행 불씨…
2030 특성 맞게 차별화된 위기소통 필요”
경기도 용인 66번 환자가 다녀간 서울 이태원 클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추가 감염이 잇따르자 정부가 클럽 등 유흥시설을 대상으로 한 달 동안 운영 자제를 권고하는 행정명령을 내린 8일 오후 서울 이태원의 음식점과 술집 등이 밀집한 골목이 비교적 한산하다. 연합뉴스
경기도 용인 66번 환자가 다녀간 서울 이태원 클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추가 감염이 잇따르자 정부가 클럽 등 유흥시설을 대상으로 한 달 동안 운영 자제를 권고하는 행정명령을 내린 8일 오후 서울 이태원의 음식점과 술집 등이 밀집한 골목이 비교적 한산하다. 연합뉴스

20∼30대 젊은층의 절반 이상은 코로나19에 감염되느냐 마냐가 ‘운’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세대보다 많게는 20%포인트 이상 높게 나타난 ‘운명론적 사고’는 이들이 클럽 등 다중시설을 더 많이 이용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유명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연구팀이 서울연구원과 함께 지난달 30일~지난 1일 ‘서울시민 인식조사’(813명 대상)를 실시해 11일 발표한 결과를 보면, ‘내가 감염되냐 마냐는 어느 정도 운이다’라고 답한 이가 20대는 53.9%, 30대는 62.4%에 이르렀다. 반면 40대는 42.8%, 50대는 43.8%, 60대는 38.3%로, 감염을 위생수칙 준수나 기저질환 여부의 결과가 아니라 운으로 여기는 이가 젊은 층에서 훨씬 많았다.

유명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연구팀과 서울연구원이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1일까지 서울시 거주 만 18살 이상 813명을 대상으로 공동 실시한 서울시민 인식조사 결과. 유명순 교수 연구팀 제공
유명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연구팀과 서울연구원이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1일까지 서울시 거주 만 18살 이상 813명을 대상으로 공동 실시한 서울시민 인식조사 결과. 유명순 교수 연구팀 제공

이런 차이는 자신의 건강 상태를 얼마나 자신하느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이 조사에서 “내 건강상태가 좋다”는 응답은 20대가 69.7%로 가장 높았고, 30대(57%)가 그 다음으로 많았다. 반면 50대는 44.5%, 60대는 41.1%로 상대적으로 자신의 건강에 자신감이 낮았다. 코로나19 치명률(11일 0시 기준)이 80대 25%, 70대 10.8%인 데 견줘, 20∼30대는 1%를 한참 밑도는 점도 ‘감염은 운’이라는 생각을 하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 결과 사회적 거리두기가 유지되는 중에도 20~30대는 사람이 많이 모이는 다중시설 이용에 크게 거리낌이 없었다. ‘다중시설 이용을 얼마나 자제하느냐’는 질문에 서울 거주 20대는 24.3%, 30대는 35.6%만이 항상 자제한다고 답해, 절반 안팎이 자제했다고 답한 다른 연령층(40대 45.4%, 50대 47.9%, 60대 54.7%)과 차이를 보였다.

그럼에도 코로나19 확신 시 받을 비난과 피해의 두려움은 젊은 층이 더 크게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유명순 교수팀이 지난달 10일부터 13일까지 전국 성인 1천명을 대상으로 한 ‘4차 코로나19 국민인식조사’에서 ‘확진 시 비난·피해를 받을까 두렵다’고 한 20대는 65.4%로, 전체 평균(60.2%)보다 높았다. 유 교수는 “다중시설 이용 가능성이 큰 젊은 층에서 2차 유행 불씨가 살아날 조짐이 이태원 클럽 사태로 확인된 셈”이라며 “20∼30대 특성에 맞춰 차별화된 위기 소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최하얀 기자 ch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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