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이 14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에서 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 및 확진 환자 중간조사 결과 등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정 청장은 이달 초 어깨 골절 부상으로 병원 입원 치료를 받은 뒤 현장에 복귀해 약 2주만에 브리핑에 참석했다. 연합뉴스
14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718명 나왔다. 1000명대를 기록한 전날보다 300여명 줄었지만, 방역당국은 주말에 줄어든 진단검사량 등을 고려하면 여전히 “최고의 위기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는 682명, 국외유입 사례는 36명이라고 밝혔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 유행이 발생한 이래 최고의 위기상황”이라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이어 “13일 기준으로 저희가 산출해본 결과는 (감염)재생산지수를 1.28 정도로 보고 있다”며 “환자 수를 추계해보면 950명에서 1200명 사이의 환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감염재생산지수는 환자 1명이 얼마나 많은 이들에게 바이러스를 전파시키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국내 신규 확진자 682명 가운데 473명이 수도권에서 나왔다. 서울 217명, 경기 220명, 인천 36명이다. 특히 이날까지 162명의 누적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 강서구 성석교회에서는 10월 중순부터 이달 3일까지 7주 동안 일주일에 네번씩 부흥회를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확진자 수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큰 까닭이다.
방대본이 이날 공개한 10월1일부터 지난 10일까지의 주요 집단발생 감염경로를 보면, 가족·지인 모임이 21.8%로 가장 많았다. 직장(12.9%), 요양병원·시설(12.4%), 체육·여가시설(11.3%), 의료기관(9.3%) 등이 뒤를 이었다. 연령별로 봤을 때도 요양병원·시설이 28.5%로 가장 많았던 60살 이상을 제외하면 다른 모든 연령대에서 가족·지인 모임발 집단감염이 가장 많았다. 정 본부장은 “가족·지인·동료 간 전파가 주된 전파여서 행정적인 조치만으로는 유행을 억제하는 데 한계가 있는 상황”이라며 “연말을 맞아 가족·지인 모임이 많을 것으로 생각하는데, 가급적 모임을 취소해주시기를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서혜미 김양진 기자
ha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