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발 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국내에서 확인되는 등 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되고 있는 28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의 한 코로나19 거점병원에서 의료진이 음압병실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28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808명으로, 전날에 이어 1천명 아래로 다소 주춤했다. 전문가들은 아직 3차 유행의 정점을 지나지 않았으나, 증가 속도가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집계를 보면, 이날 국내 지역발생 확진자는 787명이었다. 이달 14일(682명) 이후 줄곧 800~1200명대를 유지했던 지역발생 확진자 규모가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다만 방역당국은 성탄절 연휴 기간 검사량 감소 등을 이유로 섣부른 낙관을 경계했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주간 단위로 확진자 증가 추이를 보면 최근 몇주간 30%대의 증가율을 보였으나 지난주 7%대로 약간 둔화된 상태”라면서도 “여전히 지역사회 감염 위험도는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조기 검사, 역학조사를 통한 (유행) 차단이 중요하며 유행의 정점을 꺾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향후 1~2주 안에 3차 유행의 정점을 찍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교수(예방의학)는 “(신규 확진자 발생) 증가 속도 자체는 둔화되고 있지만 아직 정점은 아닌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앞으로 1~2주 안에 정점을 찍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일부 지표가 나타내고 있는 적신호는 우려스러운 지점이다. 최근 한주간(12월20~26일) 신규 확진자 중에서 감염경로를 조사 중인 비율은 27.9%로, 12월 첫째주(17%)와 비교했을 때 10.9%포인트 증가했다. 신규 확진자 가운데 자가격리 상태에서 확진된 사람의 비율인 ‘방역망 내 관리 비율’도 같은 기간 43.6%에서 31.2%로 감소하기도 했다. 최영준 한림대 의대 교수(사회의학)는 “이 지표들은 방역망이 얼마나 잘 작동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인데, 현재 매일 발생하는 전체 환자 수는 방역망에서 전부 소화하기 어려운 규모”라고 우려했다.
요양병원·시설을 중심으로 한 집단감염이 계속되고 사망자도 잇따르자, 정부는 비수도권에서도 요양병원 등의 선제검사 주기를 1주일 간격으로 당기기로 했다. 종전까지는 수도권은 1주, 비수도권은 2주 간격으로 검사가 진행돼왔다.
서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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