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발 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국내에서 확인되는 등 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되고 있는 2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 출국장에서 방호복을 입은 출국객들이 수속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영국에서 이달 22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일가족 3명에게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됐다. 전파력이 최대 70% 높은 것으로 알려진 변이 바이러스가 국내에서도 확인됨에 따라, 방역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집단감염이 대규모로 발생한 서울동부구치소에서는 수용자 233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28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영국 런던에서 거주하는 일가족 4명이 지난 22일 입국 중에 인천국제공항에서 확진됐고, 이 가운데 3명의 검체에서 영국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이들은 공항에서 양성 판정을 받고 바로 정부의 관리 체계 속에서 격리 시설로 이동되었기 때문에 지역사회 접촉은 최소화된 상태”라며 “다만 비행기 안에서 전염력이 있었을 가능성은 있어 추가 접촉자 조사와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별도로 방역당국은 최근 영국에서 입국해 자가격리 중 숨진 80대와 유족 3명의 확진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방대본은 이들 역시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됐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전장유전체 분석을 하고 있다. 바이러스의 모든 염기서열을 비교·분석하는 방식이다. 방대본은 “통상 전장유전체 분석에 7일, 계통 분석에 7일 등 2주가 걸리지만 긴급 사안임을 고려해 분석 시간을 단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변이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해, 앞으로 모든 입국자를 상대로 격리 해제 전 진단검사를 추가하는 등 검역을 강화하기로 했다. 현재 세계 20여개국에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돼, 각국이 입국제한 조처를 펴는 등 비상이 걸렸다.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한 집단시설에서의 전파도 계속되고 있다. 법무부는 서울동부구치소 수용자 전수조사 결과 233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이날 밝혔다. 앞서 지난 18일과 23일 전수검사 실시 뒤 음성판정을 받은 1689명에 대한 세번째 전수조사 결과 추가로 나온 확진자다. 이로써 서울동부구치소 관련 확진자는 모두 748명(직원 21명, 수용자 721명, 출소자 6명)으로 늘어났다.
최하얀 장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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