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노동

파업 참가자 오덕환씨 “어물쩍 넘기면 또 파업”

등록 2006-12-05 20:11수정 2006-12-05 22:25

화물연대 파업 참가자 오덕환씨
화물연대 파업 참가자 오덕환씨
기름값·보험료 떼면 한달 130만원 벌어
“정부가 근본적인 해결을 하지 않고 어물쩍 넘어가면 또다시 파업에 참여할 겁니다.”

닷새 동안 벌어진 화물연대 파업에 참여했던 오덕환(48)씨는 5일 오후 화물연대 지도부가 파업 중단지침을 내린 직후 “화물 노동자들의 열악한 환경을 개선하지 않으면 같은 화물 노동자를 폭행하거나 차량을 부수는 불미스런 일이 되풀이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3년부터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만든 차량을 8.5t 트레일러에 실어 전국 출고사무소로 운반하는 일을 하는 오씨는,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하루 한차례 왕복 14∼16시간 차를 몰아 16만~50만원씩을 받는다. 많이 버는 것 같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우선 운송료 자체가 적다. 현대자동차 계열의 물류회사인 글로비스가 ㅈ업체에 차량 운송을 위탁하면서 운송료의 11.4%를 떼고, ㅈ사는 다시 12~14%를 뗀 뒤 개인사업자로 지입차를 운영하는 오씨에게 운송료를 지급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두 단계를 거쳐 오씨가 손에 쥐는 돈은 한달 평균 1200여만원이다. 여기서 운행에 드는 기름값 600만원과 각종 보험료, ㅈ사에 다달이 내는 지입료 25만원 등을 빼고 나면 실제로 남는 돈은 130여만원이다. 그나마 고속도로 통행료가 50% 할증되는 야간에 운송을 하지 않으면 집에 가져갈 수 있는 돈은 100만원이 채 되지 못한다. 4인 가족의 가장인 오씨는 “도시 근로자 최저 생계비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말했다.

오씨는 2003년 큰 사고를 당했다. 과적한 채 고속도로를 달리다 차가 뒤집혔다. 적재중량 8.5t을 초과한 부분은 보험처리조차 되지 않아 빚을 크게 졌다. 그는 “길을 몰라 차량 높이가 제한된 도로를 달리다 보면 벌금을 물어야 하는데, ㅈ사 벌금까지 대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화물 운송자들은 차량만 개인 소유이지 사실상 노동자와 다름없다“며 “원청회사서 운송료를 올려줘도 중간 운송회사들이 운송내역을 공개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고 말했다. 근본 대책이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울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