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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미디어

‘서울로 가는 암환자’ 기획, 지역불균형 다룬 좋은 모델

등록 2023-03-06 09:00수정 2023-03-06 09:07

[한겨레 열린편집위원회] 지역기사보도 집중 점검

‘서울 공화국’과 지역 소멸. 모든 자원이 서울에 집중되면서 생겨나는 불균형 현상이다. 사람들은 일자리를 찾으려 서울로 모여들고, 암환자들은 ‘좋은 병원’을 찾아 케이티엑스(KTX)를 타거나 서울에 있는 ‘환자방’에 머문다. 뉴스도 크게 다르지 않다. 서울에서 벌어지는 사건은 곧장 전국적인 이슈가 되지만, 지역에서 발생하는 일들은 쉽게 알려지지 않는다.

2월28일 오전 10시 서울 마포구 공덕동 한겨레신문사 8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10기 열린편집위원회의 회의에서는 한겨레 전국부에서 생산한 기사들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이어 지난달 27일 최종결과가 나온 편집국 간부의 김만배 사건 진상조사 결과에 대한 의견도 나눴다. 이날 회의에는 이승윤 시민편집인 겸 열린편집위원장(중앙대 사회복지학부 교수), 김경식 고철연구소장, 김영주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장, 김준일 뉴스톱 대표, 민경연(취업준비생)씨, 이명재 자유언론실천재단 기획위원(시민언론 ‘민들레’ 대표), 이소희 한국여성민우회 성폭력상담소장이 참석했다. 오동재 기후솔루션 연구원은 다른 일정이 있어 서면으로 의견을 제출했다. 한겨레에서는 권태호 저널리즘책무실장, 정은주 콘텐츠총괄, 이세영 전국부장, 정환봉 소통데스크가 함께했다.

발로 뛰며 이야기 담아 눈에 띄어

이승윤 오늘은 한겨레의 지역 기사에 대해서 논의하기로 했다.

민경연 2월1일부터 25일까지 전국면에서 어떤 지역을 다루는지 살펴봤다. 90개 중 15개가 서울이었고 그다음이 경기도 기사였다. 전국면에서도 수도권을 다루는 비중이 높았다. 수도권 기사는 대체로 도청이나 시청 등 지방정부를 대상으로 하는 기사들이 많았다. 강원도 등 다른 지역의 경우는 환경 기사가 눈에 띄었다. 지역에서 발생했지만, 지역에 국한되지 않는 쟁점을 다루는 기사도 보였다. 국가인권위원회 행정심판위원회가 언어 및 청각장애인이 차별을 겪는다며 음성 주문만 가능한 대구 스타벅스 ‘드라이브 스루’ 매장 서비스를 시정해달라고 진정한 사건을 기각한 인권위의 결정을 취소한 사건이 대표적이다. 전국 드라이브 스루 매장에서 똑같이 벌어지는 일이기에 더 주목도 있게 쓸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른 지역 사례와 함께 묶어서 기사를 작성할 수도 있을 것이다.

김영주 전국에서 다양한 사건·사고가 벌어지는데 어떤 것은 종합면이나 사회면으로 보내고, 어떤 것은 전국면에서 소화하는지 그 기준이 궁금하다. 아무래도 지방정부나 의회와 관련한 보도는 지역 매체들이 더 잘 보도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발로 찾는 기사가 필요한데, 그런 점에서 남해의 공동체 라디오 소식을 전한 기사가 좋았다. 지방정부의 마을 미디어 지원이 점점 사라지는 상황에서 이런 기사가 가지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전북 완주의 청년거점공간인 ‘청촌방앗간’을 다룬 기사도 눈에 띄었다. 7년 만에 완주의 청년 순전입 인구가 늘어난 이유와 실제 청년들을 만난 이야기를 담은 기사였는데, 지역 매체와 차별적으로 지역 사안을 다룰 수 있는 기사의 사례였다는 생각이 든다.

지역에너지 일회적 고발은 아쉬워

오동재 전국면에서 기후변화나 지역 에너지 이슈들이 종종 다뤄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었다. 다만 단발성 보도에 그치는 경우가 많은 점은 아쉬웠다. 다른 부서와 협업을 해서 더 깊이 있고 주목도 있게 보도를 하면 어떨까 한다. 가령 강원도 삼척 석탄발전소 이슈의 경우 기후변화팀과 협업해 석탄발전 전반을 다루는 기획성으로 기사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난방비 폭등의 영향이 지역별로 동일한지, 만약 차이가 있다면 어떤 차이가 있는지 등도 다뤄 볼 수 있다.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 중립·녹색성장 기본법’ 시행에 따라 지방자치단체들이 기후변화 피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데 이에 대한 준비가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도 궁금하다.

김경식 지역 기사의 경우 주로 사건 중심인데, 지방 경제에 대해서도 고민을 더 많이 해주면 좋겠다. 지역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려면 일단 지역에 사람이 모여야 하기 때문이다.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한 시도들이 많은데, 이런 사례들을 잘 소개하거나 기획기사로 쓰면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이소희 2월 한 달 한겨레 누리집 ‘전국’ 카테고리에 올라온 기사를 보니 400여개 정도 됐다. 하루 16~17개 정도 기사가 나오는 것이다. 지역의 사람이나 동물, 정책 등 기사들이 내 곁의 이야기 같아 친근감을 느낄 수 있었다. 다른 지면에서 접하지 못하는 갈증을 전국 기사가 채워주는 듯하다.

한겨레 지역 기자들이 현안을 꾸준히 따라붙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5·18 단체들과 특전사 동지회의 갈등을 다룬 기사를 보면서 지금까지 사건이 어떻게 진행됐고, 무엇이 문제인지를 잘 알 수 있게 됐다. 제주지방법원에 4·3 전담재판부가 있다는 사실도 전국 기사를 통해 처음 알았다. 서울 성동구의 반지하 전수조사와 차량에 적힌 전화번호가 스토킹 등 범죄에 악용되지 않도록 주차안심번호를 발급한다는 내용이나 광주시의 사회참여수당, 농민공익수당 기사도 눈여겨봤다. 지방정부의 정책 기사는 잘 찾아보기 힘든데, 이런 보도는 다른 지역으로도 좋은 정책 모델이 전파될 수 있는 거점이 될 수 있을 듯싶다.

의문이 드는 기사도 눈에 띄었다. 대구가 대형마트 휴무일을 일요일에서 월요일로 바꿨는데 노동자들과 지역 상인들은 이에 반대한다는 기사가 있었다. 그런데 그다음 기사의 제목은 “마트 휴무일 검색 때마다 번거로웠는데, 훨씬 편해졌다”는 내용이었다. 실제 기사에는 주변 상인의 우려 목소리 등도 담기긴 했지만, 제목은 이전 기사와 전혀 상반된 방향이었다. 소통이나 조율이 필요한 것 같다.

한 가지 제안하면 최근에 여성가족부 폐지 흐름에 따라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성평등 전담 부처가 사라지거나 바뀌는 흐름이 있는데 이런 내용을 젠더팀과 협업해서 보도하면 어떨까 한다.

문제점 발굴만큼 좋은 사례도 많이 소개됐으면

이승윤 전국부 기사는 아니지만 최근 한겨레가 ‘서울로 가는 지역 암환자, 고난의 상경치료 리포트’를 보도했다. 의료기관의 서울 집중 문제부터 의료진이 지역 암환자를 직접 방문하는 ‘암 환자 건강주치의제’ 등을 종합적으로 잘 보도했다. 지역 불균형 문제를 다루는 좋은 사례였다고 생각한다. 이런 기사가 지속해서 보도되면 좋겠다.

이명재 전국지를 표방하는 신문은 어떻게 보면 서울 지역 신문이다. 그것이 가지는 한계가 있다. 모든 것을 서울에 집중해서 생각하게 된다. 그러다 보니 중앙일간지에서 전국 기사는 핵심이 아닌 것으로 여겨지곤 한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지역 문제를 전국화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그런 면에서 한겨레가 나름 다른 언론 보다 잘하고 있다고 본다.

한가지 주문하자면, 우리가 지역 관련 용어를 상당히 잘못 쓰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을 바로잡으면 좋겠다. 지금은 잘 안 쓰지만, ‘중앙’이라는 말 자체가 위계를 드러내는 용어다. 표준어 문제도 그렇다. 언어에서 서울 지역의 위계를 세우는 것인데, 과거 한겨레가 그런 문제를 지적한 적이 있어서 반가웠다. 그렇게 우열을 가리고 위계를 세우는 인식에 대해서 문제를 제기하는 기사가 전국부에서 많이 나와주면 좋겠다. 더불어 지역 문제도 정치적 관점에서 볼 필요가 있다. 지역의 권력이 중앙 권력과 어떻게 작동하는지 그 원천을 짚어줄 필요가 있는데 이를 위해서는 전국부가 사회부와 정치부 등 여러 부서와 협업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 여름 포스코 침수 사건 관련 기사는 아쉬웠다. 포항시의 정비 사업 때문에 하천 폭이 좁아져 침수가 발생한 측면을 제대로 짚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역에서 발생하는 사건을 지역 정치와 함께 유기적으로 봐주면 좋겠다.

김영주 기자가 건물에 포획되어 있으면 안 된다는 말이 있다. 출입처 밖에서 다양한 사람을 만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전국부에서도 조금 더 다양하게 지역 주민을 만나고 그 내용을 기사로 다뤄주면 좋겠다. 강원도 케이블카 기사는 찬반 입장이 다 소개됐지만, 정작 설악산에 사는 주민 이야기가 담긴 기사는 없었다. 찬성을 하건 반대를 하건 그들의 목소리를 직접 담는 역할을 전국부가 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이승윤 국무총리실 산하 청년정책조정위원회에서 활동하면서 전국 17개 지방자치단체의 청년정책조정위원들을 다 만날 기회가 있었다. 이야기를 들어보면 ‘지역 소멸’이라는 말에 위축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지역에서도 멋지게 잘 사는 청년이 많은데, 그런 긍정적인 기사가 드러나지 않고 부정적으로만 그려지는 것에 대한 반감이 있었다. 문제점을 발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좋은 사례들도 많이 소개되면 좋겠다. 특히 최근 정부의 노동 탄압이 부각되고 노사정의 실패가 이어지는데, 지역에서는 상생 사례도 적지 않게 있다. 지역에서 노조와 기업, 지방자치단체가 협의를 끌어낸 경험 등을 많이 소개해주면 좋겠다. 좋은 사례가 가진 힘이 크다는 것은 최근 방영된 다큐멘터리 ‘어른 김장하’에서도 확인한 바 있다.

이세영 칭찬과 질책, 제언 모두 감사하다. 어쩔 수 없는 서울 중심적인 시선이 있다. 지역 뉴스를 키우고 발굴할 때도 그런 시각이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정작 지역에서는 아주 중요한 뉴스를 지면에 못다루는 경우도 많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 전국부에서도 꾸준히 문제를 제기하지만, 고쳐지지 않는 부분이 있다. 끊임없이 의식하고 고치려고 노력하겠다.

암환자 리포트 영상 다큐로 제작, 기사 주목 높여

이승윤 다른 기사들에 대한 의견이 있으면 말해달라.

이소희 한 친구가 ‘서울로 가는 지역 암환자, 고난의 상경치료 리포트’ 기사를 먼저 언급하면서 정말 문제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 그때 이번 기사의 확산성을 느낄 수 있었다. 기사를 영상 다큐멘터리로 만든 것도 정말 좋았다. 기사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한겨레가 여러 시도를 하면 좋겠다는 의견이 반영된 것 같아서 뜻깊었고, 애를 많이 썼다고 느낀 기획이었다.

민경연 저도 암센터 근처에 사는데 환자방이라는 간판을 보고 뭐하는 곳인지 궁금해했던 적이 있다. 이번 기사를 보고 처음 어떤 곳인지 알 수 있게 됐다. 기사가 전국적 의료 격차의 문제를 잘 드러내줘서 좋았다. 최근 인공지능 챗지피티에 대한 기사가 많은데, 신기술의 경우 악용되거나 윤리적 문제를 낳을 가능성이 있다. 다른 매체와 어떻게 차별화해서 다룰 수 있을지 고민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김준일 최근 윤석열 정부가 금융권과 통신사 등 이익을 많이 난 기업들에 대한 압박을 계속하고 있다. 동아일보는 송평인 칼럼에서 이런 흐름에 대해 ‘기본도 안 된 금감원장’이라고 강하게 비판을 했다. 그런데 한겨레는 어떤 입장인지 잘 모르겠다. 일반적으로 진보 쪽은 국가의 시장 개입을 긍정적으로 보는 전통이 있다. 물론 관치 문제에 대해서는 비판해왔다. 그런 상황이다 보니 입장이 애매할 수는 있겠지만, 최근에 여러 쟁점에서 한겨레가 너무 색깔을 안 드러나는 느낌이다.

오동재 우크라이나 전쟁 1주년에 대한 기획 기사가 있었는데, 이번 전쟁이 유럽 기후위기 대응에 어떤 영향을 줬는지 등을 다뤘다면 다른 언론에서 제대로 포착하지 못한 부분을 짚어내 조금 더 풍부할 기사를 쓸 수 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진상조사보고서 끝이 아닌 출발

이승윤 지난 2월27일 편집국 간부의 김만배 사건 진상조사 최종 결과가 나왔다. 진상조사위원회는 80쪽 분량의 보고서를 발간하면서 활동을 마무리했다. 이와 관련해 열린편집위원의 의견도 들어보고 싶다.

이명재 한겨레 내부가 외부와 괴리라고 할 정도로 갈급함의 차이가 있는 것 같다. 바깥에서 기대하는 절실함을 내부에서도 가졌는지 고민하길 바란다. 더불어 진상조사위 역시 이번 사건의 답을 찾기 위한 질문을 제대로 설정했는지 되돌아보면 좋겠다. 한겨레가 구성원의 상처를 치유하는 데 주목하는 경향도 보이는데, 합당한 방향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독자와 주주에 대한 고민이 우선이라고 본다. 이번 진상조사 결과가 최종 결론이던데, 이것이 최종이 아니고 출발이었으면 한다.

김영주 한겨레에만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그런 상황 뒤에 숨어 있을 수도 없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대표이사와 편집인 체제에서 어떻게 바뀌어나갈 것인지를 잘 보여주길 바란다.

김경식 내부적으로 자책을 많이 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잘 해나가길 바란다.

김준일 한겨레 구성원들이 우선 치유하여야 신뢰 회복도 가능하다고 본다. 이번 사건으로 상처받았을 구성원들이 힘을 냈으면 좋겠다. 지난 회의에서 법조기자단의 문제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냈는데, 최종결과를 보면 그런 문제의식이 공유된 것 같다. 이후에도 혁신과 쇄신 방안을 연쇄적으로 내놓는 동시에 언론으로의 탁월함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

이소희 보고서를 보면서 대장정의 시간을 마무리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단순한 마무리가 아니라 다음 장으로 가는 출발이라고 생각한다. 한겨레 구성원들이 애쓰고 변화하려고 노력하는 과정을 느끼면서 독자로 공동의 기억을 가지게 됐다고 말하고 싶다.

다만 보고서를 보면 조직문화를 짚으며 다른 언론사와 달리 개인적 친분이 탄탄하게 구축된 것이 편집국장에게 보고가 누락된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던데, 단순히 친분 때문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 원인이 무엇인지, 조직 문화를 어떻게 바꿔가야 할 지 한겨레가 앞으로도 더 세분화해서 들여다보고 고민하면 좋겠다. 진상조사위원회에서 활동하신 분들도 모두 고생 많으셨다.

2월 한겨레 좋은 콘텐츠

10기 열린편집위원들은 2월 <한겨레>가 생산한 콘텐츠 가운데 21건의 ‘좋은 기사’를 추천했다. 이 가운데 위원들이 가장 좋은 평가를 한 기사는 서울로 가는 지역 암환자, ‘고난의 상경치료’ 리포트였다. 이 기사를 추천한 민경연 위원은 “환자방에서 시작해 지역 의료격차까지 뻗어나가는 섬세한 현실 포착이 놀라웠다”라고 평가했다.

1. 서울로 가는 지역 암환자, ‘고난의 상경치료’ 리포트

박준용·권지담 사회정책부 기자

심사평: “의료 격차의 현실을 발로 뛰며 취재해 드러낸 훌륭한 기획”

2. “실습생이 소모품은 아니잖아요…이대론 ‘다음 소희’ 100% 나와” 등

이유진 사회정책부 기자

심사평: “깊이 있게 영화 ‘다음 소희’에 나타난 문제점을 짚은 기사”

3. ‘베트남전 민간인 학살’ 한국책임 첫 인정

최민영·정혜민·장예지·이우연 사회부 기자

심사평: “한겨레의 집요한 추적이 한국 전시 학살 인정의 발판이 됐다.”

4. 지구 지킨 당신 수당을 드립니다

정대하 전국부 선임기자

심사평: “지역의 의미 있는 정책을 놓치지 않고 잘 소개해 준 기사”

5. 중대재해법 1호 판결부터 '무효'될 뻔 등

최민영·정혜민 사회부 기자, 박태우 사회정책부 기자

심사평: “법원의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예리하게 포착한 기사”

정환봉 소통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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