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한국시각) 스웨덴 예테보리에서 열린 ‘글로벌 탐사보도 총회 2023’(GIJC 2023)의 공식 개회 세션에서 연사로 나선 데이비드 캐플런 글로벌 탐사보도 네트워크 대표가 한국 검찰의 뉴스타파 압수수색 관련 영상을 보며 발언하고 있다.
세계 탐사보도 기자들의 네트워크 구축을 해온 ‘글로벌 탐사보도 네트워크’(GIJN) 데이비드 캐플런 대표가 “한국 검찰의 뉴스타파 압수수색은 민주 사회인 한국에서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캐플런 대표는 20일(한국시각) 스웨덴 예테보리에서 열린 ‘글로벌 탐사보도 총회 2023’(GIJC 2023)의 공식 개회 세션에서 연사로 나와 이렇게 언급했다.
캐플런 대표는 이날 개회를 알리는 발표 도중 한국 검찰이 지난 14일 뉴스타파를 압수수색하는 장면을 화면에 띄우며 “며칠 전 검사들이 우리의 뛰어난 탐사보도 멤버인 뉴스타파에 대해 더는 참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 20명의 수사관이 비영리 언론 뉴스타파 사무실을 압수수색(raiding)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뉴스타파는 한국 최고의 탐사보도 언론이다. 한국은 민주주의 국가이자, 검증된 시민사회다. 이곳 스웨덴이나 미국과 마찬가지로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며 “우리(탐사 언론)는 기반을 잃고 있다. 그리고 그 일이 두려운 속도로 일어나고 있는 것은 나쁜 소식”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0일(한국시각) 스웨덴 예테보리에서 열린 ‘글로벌 탐사보도 총회 2023’(GIJC 2023)의 공식 개회 세션에서 연사로 나선 데이비드 캐플런 글로벌 탐사보도 네트워크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글로벌 탐사보도 네트워크가 주최해 20일부터 22일까지 열리는 글로벌 탐사보도 총회에는 100여개국에서 온 2천여명의 세계 언론인이 참가하고 있다. 캐플런 대표는 45년 동안 20여개 국가와 관련한 보도를 해왔고, 언론인 교육자로도 일해온 국제 탐사보도계의 저명인사다. 그는 미국 워싱턴의 ‘유에스 뉴스 앤 월드 리포트’ 소속으로 일본 조직폭력 세력인 야쿠자를 탐사보도한 기자로도 알려져 있다. 캐플런은 2011년부터 26개국 기자들이 참여하는 글로벌 탐사보도 네트워크 대표를 맡고 있다.
앞서 지난 14일 검찰은 ‘김만배-신학림 녹취파일’을 보도한 뉴스타파와 이를 인용한 제이티비시(JTBC)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김용진 뉴스타파 대표는 이에 대해 “역사에 영원히 남을 치욕적 언론 현장”이라고 비판했다.
예테보리/글·사진 박준용 기자
juneyo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