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허핑턴포스트 제휴]
르몽드·아사히 등 손잡고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발빠른 세계 미디어시장 확장
“뉴스 서비스 현지화 전략”
3년만에 8개국 시장 진출
르몽드·아사히 등 손잡고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발빠른 세계 미디어시장 확장
“뉴스 서비스 현지화 전략”
3년만에 8개국 시장 진출
<허핑턴포스트>는 ‘글로벌 네트워크’라는 구상 아래 세계 곳곳의 미디어 시장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 웹을 기반으로 한 허핑턴포스트의 확장 전략은 미디어 시장 판도를 흔들 잠재력을 지니고 있기에 세계 미디어 업계가 그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허핑턴포스트 사이트를 보면, 방문자들은 사용 언어와 지역에 따라 각기 다른 판본을 선택해 볼 수 있다. 현재 미국·캐나다·영국·프랑스·일본·스페인·이탈리아·마그레브(북아프리카)·독일판이 서비스되고 있다. 각각의 국가·지역별 판은 번역을 통해 같은 내용을 공유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해당 지역 뉴스에 초점을 맞춘 독자적 콘텐츠를 앞세우고 있다.
글로벌 네트워크는 2011년 초 허핑턴포스트가 아메리카온라인(AOL)에 인수된 뒤 가장 공을 들여 추진하는 과제다. 지미 메이먼 허핑턴포스트 사장은 올해 5월 <허핑턴포스트 재팬> 창간 때 언론 인터뷰에서 허핑턴포스트의 주요 전략 가운데 하나로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을 제시한 바 있다.
미국 안에서도 <허핑턴포스트 시카고>와 <허핑턴포스트 뉴욕> 등 다양한 지역판을 내놓은 허핑턴포스트는 2011년 5월 <허핑턴포스트 캐나다>를 출범시키면서 외국에 진출했다. 같은 해 7월에는 영국판인 <허핑턴포스트 유케이(UK)>도 출범시켰다.
2011년 말 프랑스어권으로 진출한 것은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의 새로운 이정표가 됐다. 허핑턴포스트는 프랑스 최고 권위지 <르몽드>와 협력해 뉴스 사이트 <르 허핑턴포스트>를 창간했다. 해당 지역의 권위 있는 매체를 동업자로 끌어들여 뉴스 서비스의 현지화를 꾀하는 방식은 허핑턴포스트의 글로벌 확장 전략의 핵심이다. <르 허핑턴포스트>는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전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의 전 부인인 유명 방송인 안 생클레르를 편집장으로 영입했고, 이듬해 1월 서비스를 시작한 뒤 6개월 만에 1위 뉴스 사이트로 뛰어오르는 이변을 연출했다. 미국 문화에 그리 호의적이지 않은 프랑스이기에 더 놀라운 일이었다.
2012년 6월에는 스페인 권위지 <엘 파이스>와 협력해 <엘 허핑턴포스트>를 창간했다. 석달 뒤 이탈리아 미디어 그룹인 그루포 에스프레소와 협력해 <엘 허핑턴포스트>를 출범시켰다. 이 매체는 출범과 동시에 당시 성추문으로 낙마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의 인터뷰를 실어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올해에도 확장은 파죽지세로 이어지고 있다. 5월에 일본 권위지 <아사히신문>과 협력해 <허핑턴포스트 재팬>을 창간했고, 6월에는 북아프리카 지역을 다루는 <허핑턴포스트 마그레브>를 선보였다. 10월에는 독일 디지털 미디어 그룹 투모로 포커스와 협력해 <허핑턴포스트 도이칠란트>를 설립했다. 이번에 <한겨레>와 한국 법인 설립을 위한 기본의향서를 체결해 한국 미디어 시장에도 진출하게 됐고, 올해 안으로 브라질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이처럼 허핑턴포스트의 세계적 확장은 유례를 찾기 어려운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여기에는 불과 수년 만에 미국 인터넷신문 시장을 제패한 노하우가 주무기가 되고 있다. “전지구적이지만 지역적으로 행동한다”(be global and act local)는 전략에 따라 각국 매체들과 협력한다면 앞으로 2년 안에 방문자 수를 2배로 늘릴 수 있다는 것이 허핑턴포스트의 계산이다. 제약 없이 많은 콘텐츠를 서비스할 수 있고 세계 어디서나 접속이 가능한 인터넷 매체의 강점이 이런 전략과 맞물려 어떤 성과를 낳을지 주목된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허핑턴포스트> 독일판 창간 행사에 참석한 창업자 아리아나 허핑턴(가운데). 허핑턴포스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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