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핑턴포스트 라이브>의 스튜디오 모습. 허핑턴포스트 제공
[한겨레-허핑턴포스트 제휴]
특정 주제가 사람들 관심 끌면
즉석 동영상 만들고 링크 걸어
특정 주제가 사람들 관심 끌면
즉석 동영상 만들고 링크 걸어
미국에서 인터넷신문 최강자로 성장한 <허핑턴포스트>는 또다른 도약의 발판을 어디에서 찾고 있을까? 글로벌 네트워크와 함께 이 회사가 주력하고 있는 것은 바로 인터넷 기반의 동영상 네트워크다. 허핑턴포스트는 2012년 8월부터 <허핑턴포스트 라이브>라는 이름으로 월~금 5일 동안 하루 12시간씩 동영상 서비스를 하고 있다. 당시 전체 직원 200여명 가운데 100명을 투입했을 정도로 심혈을 기울이는 분야다.
인터넷 동영상을 차세대 미디어의 핵심으로 보는 곳은 허핑턴포스트만이 아니다. <시엔엔>(CNN)과 <비비시>(BBC) 같은 방송사뿐 아니라 <월스트리트저널>과 <뉴욕타임스> 같은 전통적 종이 매체들도 앞다투어 생방송 동영상을 제공하고 있다.
그렇지만 허핑턴포스트의 동영상 전략에는 남다른 측면이 있다. 무엇보다 블로그와 댓글 등 쌍방향 소통에 초점을 맞춘 기존 시스템을 최대한 활용하는 점이 눈에 띈다. <허핑턴포스트 라이브>는 누군가에게 일정한 시간을 할당해주는 방식의 ‘쇼’를 운영하지 않는다. 대신 다양한 영역을 넘나드는 짤막한 동영상들을 만들고, 이에 대한 사람들의 참여를 유도한다. 허핑턴포스트에서 어떤 주제가 사람들의 관심을 끌면, 당장 관련된 동영상을 만들어 올리거나 이전에 저장해둔 관련 동영상을 링크하는 등 발빠른 대응을 한다.
여기엔 화려한 스튜디오나 촬영 장비가 필요하지 않다. 웹캠만 있으면 구글플러스와 스카이프 등의 서비스를 통해 쉽게 방송을 만들 수 있고, 이용자들은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이메일 등 다양한 수단을 통해 쉽게 방송에 참여할 수 있다. 허핑턴포스트의 창립 편집자인 로이 세코프는 이를 두고 “<시엔엔>이 유튜브를 만난 것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허핑턴포스트 라이브>가 거둔 성적은 어떨까? 아리아나 허핑턴 회장이 8월 출범 1년을 자축하면서 블로그에 올린 글을 보면, 지난 1년 동안 85개국에서 9600여명의 게스트가 <허핑턴포스트 라이브>에 참여해 대통령 선거에서부터 팝 문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들에 대해 토론을 했다. 시청 건수는 전체 4억4500만 건이며, 시청자들이 남긴 코멘트는 130만 건에 달한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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