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허핑턴포스트 제휴]
2012년 퓰리처상 품안에
2012년 퓰리처상 품안에
2012년은 미국 뉴미디어의 역사와 최고 권위의 언론상인 퓰리처상의 역사에 공히 전환점으로 기록된 해다. 성장하는 인터넷신문의 대표인 <허핑턴포스트>가 탐사보도로 퓰리처상을 받은 것이다. 퓰리처상은 2009년부터 온라인 미디어도 심사 대상에 포함시켰다.
창간 7년 만에 허핑턴포스트에 영광을 안긴 기사는 전장을 누벼온 베테랑 기자 데이비드 우드(67·사진)의 10회짜리 시리즈 ‘전장 너머에서’다. 미국이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10여년간 벌여온 ‘테러와의 전쟁’에서 다친 미군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광범위한 인터뷰 등을 통해 들여다본 기사다. 미국인들이 전쟁 자체에만 관심이 있는 사이에 전상을 입어 삶이 완전히 달라진 이들의 사연과 어려움, 부상 장병 지원 제도의 허점 등을 두루 짚었다. 퓰리처상 위원회는 “10년간의 이라크전과 아프간전에서 심각한 부상을 입은 병사들이 직면한 육체적·정신적 고난을 탐사한, 눈을 뗄 수 없는 기사”라고 평가하면서 우드 기자를 국내 보도 부문 수상자로 선정했다.
우드 기자의 퓰리처상 수상은 허핑턴포스트가 탐사보도 등의 기량에서 다른 주류 매체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는 인상을 심어줬다. 1970년 언론계에 입문한 우드 기자는 <타임>과 <로스앤젤레스타임스> 등에서 중동과 아프리카 등 각지의 분쟁 현장을 취재했고, 2011년 허핑턴포스트에 합류했다. 허핑턴포스트는 블로그 글 등이 중심이던 초기 사업 모델에서 벗어나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뉴스위크> 등의 유명 기자와 칼럼니스트를 영입하고 ‘오리지널 뉴스’를 강화해왔다. 제이 로젠 뉴욕대 교수(언론학)는 허핑턴포스트의 퓰리처상 수상을 “뉴미디어의 대승리”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본영 기자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