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허핑턴포스트 제휴]
화려한 필진들 누구
화려한 필진들 누구
<허핑턴포스트>는 출범 때부터 블로그를 통해 정치·사회·문화 등 각 방면에서 명성 높은 인사들을 필진으로 끌어들여 관심을 모았다. 초창기 ‘폐쇄형 블로그’로 전문가들과 유명 인사들의 엄선된 글을 선보인 것은 허핑턴포스트가 관심을 받게 된 핵심 요소로 꼽힌다.
2005년 허핑턴포스트가 출범할 때 창립자 아리아나 허핑턴이 가장 먼저 ‘모셔온’ 필자는 존 에프 케네디 미국 대통령의 특별보좌관을 지내기도 한 역사학자 고 아서 슐레진저 주니어였다. 당시 그의 나이는 88살. 허핑턴포스트는 그가 타자기로 쳐서 팩스로 보내온 글을 인터넷에 실었고, 쉽게 접하기 힘든 노학자의 글을 인터넷에서 볼 수 있다는 점은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밖에도 거물급 코미디언 래리 데이비드,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도 나선 바 있는 게리 하트 등 250명의 전문가들을 필진으로 내세워 짧은 시간에 지명도를 높였다. 허핑턴포스트는 2007년부터 왕성한 활동을 보이는 이용자들에게도 블로그 개설을 허용해 더욱 다양하고 많은 필진을 확보했지만, 다른 곳에선 찾아보기 힘든 유명 인사들의 글은 여전히 매력 요소로 꼽힌다.
할리우드 배우 존 쿠색은 창간 때부터 글을 실어왔다. 자유언론재단이란 비영리단체에서 활동하는 그는 ‘언론 자유’의 관점에서 <위키리크스>의 줄리언 어산지나 최근 미국 국가안보국의 불법 감청을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을 옹호하는 글을 쓰기도 했다. 사회 참여 활동을 활발하게 하는 또 다른 배우인 알렉 볼드윈, <식코>와 같이 사회에 대한 날선 비판을 담은 다큐멘터리로 유명한 마이클 무어 감독도 글을 쓴다.
전·현직 정치인들의 글은 허핑턴포스트가 정치 분야 최고 사이트로 떠오르는 데 힘이 됐다. 오래된 민주당 원로인 존 코니어스 하원의원은 창간 때부터 함께한 필자고,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무장관을 맡은 존 케리도 활발하게 글을 써왔다. 클린턴 행정부에서 노동부 장관을 지낸 경제학자 로버트 라이시가 허핑턴포스트에 쓰는 글은 다른 매체에서도 많이 인용되는 콘텐츠로 꼽힌다.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도 허핑턴포스트 영국판에 글을 쓰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부인 미셸의 글도 찾아볼 수 있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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