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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미디어

들은 만큼 보이는 영화 속 명화이야기

등록 2015-05-27 20:05수정 2015-05-28 14:19

최동민의 팟캐는 남자
말로 들어야 좋은 콘텐츠를 잘 전하는 일은 그렇게 어렵지 않다. 하지만 눈으로 즐겨야 좋은 콘텐츠를 말로 전하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예를 들어 새벽 1시, 갓 배달온 족발 위로 흐르는 윤기를 설명하는 일이나 김연아 선수의 갈라쇼를 전달하는 일들이 그렇다. 미술 작품을 전하는 것 역시 마찬가지다. 그렇기에 분명 이야기할 것이 많은 콘텐츠임에도 미술 작품을 맛깔 나게 전해주는 팟캐스트를 찾는 일은 쉽지가 않다. 그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미술 작품을 소개하며 벌써 시즌2 방송을 맞이한 팟캐스트가 있다. <명화남녀>라는 짧고 굵은 제목을 내건 이 팟캐스트는 미술 기획자 이혜정씨와 영화 분야에서 활동 중인 한기일씨, 이렇게 두 명의 남녀가 전하는 명화 이야기다.

이혜정씨의 기획으로 시작된 이 팟캐스트의 목적은 미술 작품을 대중들에게 쉽고 친숙하게 전하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어떤 방법이 있을까 고민하던 차에, 미술을 더 대중적인 매체인 영화와 접목하기로 결심하고 영화 이야기를 전해줄 한기일씨와 함께 팟캐스트를 시작했다. 방송의 구성은 간단한 편이다. 선정된 명화가 등장하는 영화를 우선 소개한 뒤 영화 속에 중요한 요소로 등장하는 명화를 본격적으로 소개하는 방식이다. 영화 <노팅힐>에 나오는 샤갈 그림을 소개하고, <비포 선라이즈>에 등장하는 쇠라의 그림을 이야기한다. 가장 포인트를 두었던 것은 ‘대중성’이었다. 그래서 <명화남녀>에 등장하는 영화들은 많은 관객이 선택하고 즐겁게 감상한 영화들이 주를 이룬다. 이렇게 대중들에게 친숙한 영화를 통해 명화를 소개하자 청취자들은 제작진의 바람대로 부담 없이 명화 속에 빠져들 수 있었다.

<명화남녀>는 미술 기획자 이혜정씨와 영화 전문가 한기일씨가 진행하는 명화 소개 팟캐스트다. 사진은 <명화남녀>의 로고.
<명화남녀>는 미술 기획자 이혜정씨와 영화 전문가 한기일씨가 진행하는 명화 소개 팟캐스트다. 사진은 <명화남녀>의 로고.
<명화남녀>는 거기에서 멈추지 않고 명화를 보다 잘 전달할 방법을 고민했는데 그중 하나가 청취자들을 위한 블로그(http://blog.naver.com/artandfilm) 개설이었다. 사실 아무리 대중적인 영화를 통해 명화를 소개한다 해도 영화와 명화는 눈으로 봐야 제대로 전달받을 수 있는 콘텐츠다. 그 점을 놓치지 않고 <명화남녀>는 블로그에 방송에서 소개한 영화와 명화의 이미지들을 친절히 올려주었다. 덕분에 청취자들은 귀찮게 검색을 하지 않고도 귀로 즐긴 명화를 눈으로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명화남녀>의 이러한 대중성과 친절함은 <명화남녀>가 팟캐스트 ‘시각·예술’ 분야에서 높은 순위를 차지하게 해주었다.

비판의 목소리도 있었다. 영화 한 편과 명화 한 작품을 동시에 소개하는 탓에 방송시간이 부족해 이야기의 밀도가 다소 낮다는 비판도 있었고, 방송 초기 고르지 못했던 음질 부분에 대해 아쉬워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다행히 지난 2014년 2월 다시 시작한 시즌2 방송에서는 방송시간을 늘려 짧게는 90분, 길게는 120분가량의 방송으로 청취자들을 찾아가고 있다. 길어진 방송 시간 덕분에 명화와 영화에 관한 세세한 설명은 물론이고 다양한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전달하고 있다. 덕분에 시즌1 방송보다 훨씬 더 풍성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을 팟캐스트에 적용해보면 “들은 만큼 보인다”로 바뀔 것이다. <명화남녀> 팟캐스트는 그 말에 걸맞게 들은 만큼 더 ‘보이는’ 방송이다. 잠자는 짧은 시간을 제외하고 쉴 새 없이 무언가를 보며 살아야 하는 지금, 조금 더 잘 보고, 조금 더 재밌게 보기 위해 팟캐스트에 귀를 떠보는 것은 꽤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최동민 팟캐스트 <빨간책방> 피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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