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만큼 보이는 야구…‘카더라’ 아닌 ‘정면 승부’

최동민의 팟캐는 남자

‘한국의 여름’ 하면 빠지지 않는 단어가 바로 ‘야구’다. 봄의 시작을 알리고 여름을 뜨겁게 달구는 한국 프로야구는 명실공히 우리나라 최고의 여름 스포츠 중 하나다. 티브이를 켜면 전 구단의 경기가 라이브로 방송되고, 경기가 있는 시각, 포털사이트의 기사는 야구 관련 소식으로 도배가 된다. 게다가 일주일에 6일 동안 경기가 이어지다 보니 팬들이 경기장을 찾는 것도 손쉬운 편이다. 이런 특성 때문인지 몇 해 전부터는 야구장을 찾는 여성 팬들도 많이 늘어났다. 각 구단들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고 관객석을 잔디밭으로 만들어 돗자리를 펴고 경기를 볼 수 있게 하고, 치킨과 맥주를 즐길 수 있는 자리도 만들어 야구장을 찾는 팬들의 발길을 붙들어 놓고 있다.

야구 전문 팟캐스트 <더 트루볼쇼>

이렇듯 높은 프로야구의 인기와 비례해 팬들의 야구 지식 또한 예전보다 월등히 높아졌다. 덕분에 웬만한 야구 지식만으로는 야구장에서 치킨 먹은 벙어리마냥 응원만 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점을 아쉬워하는 과거의 야구 전문가들, 그리고 야구에 대해 조금 더 많이 알고 싶어하는 초보 야구팬들을 위한 팟캐스트가 있다. 야구 전문 팟캐스트 <더 트루볼쇼>다.

<더 트루볼쇼>는 2014년 2월17일 ‘류현진 메이저리그(MLB) 진출 특집’ 편으로 첫 방송을 시작했다. 스포츠 비즈니스 단체 ‘비즈볼 프로젝트’에서 제작하고 있는 이 팟캐스트는 “가십성 잡담이 아닌 팩트와 데이터 분석에 근거한 콘텐츠, 진짜 스포츠 방송”을 추구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방송을 켜면 스포츠 외적인 이야기는 거의 들어가지 않고 오롯이 야구 이야기만 ‘몸쪽 꽉 차게’ 들어 있다. 하지만 야구 이야기만 한다고 해서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야구 안에서 펼칠 수 있는 다양한 주제의 방송을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더 트루볼 쇼>에서 기본적으로 다루는 것은 당연히 한국 프로야구다. 본격적으로 야구를 즐기고 싶은 이들을 위한 팀별 전력 분석, 국내 팀들의 수비 실력 등을 집중적으로 파고든다. 많은 이들의 관심사 중 하나인 프로야구 선수들의 연봉에 관한 방송도 인기를 끌었다. 시의성 있게 국내 프로야구에서 논란이 되었던 심판들의 오심을 총정리해서 전하기도 하고, 약물 사건에 관한 방송을 하기도 했다. 해외 야구 소식도 함께 전하고 있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류현진, 추신수, 강정호 등의 한국 선수들에 대한 분석을 비롯해, 다르빗슈, 다나카 등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소식, 메이저리그 팀들의 전력 분석 등을 통해 메이저리그 야구팬들의 귀를 충족시켜 준다. <더 트루볼 쇼>의 장점은 이런 모든 내용들이 팩트와 데이터에 근거한 것이기 때문에 청취자들은 이 방송을 통해 ‘카더라’ 통신이 아닌 진짜 야구 소식, 진짜 야구 정보를 전달받을 수 있는 것이다.

야구팬들은 하루가 바쁘다. 일주일에 여섯번은 응원하는 팀의 경기를 봐야 하고, 해외에서 활약하는 한국 선수들의 경기도 챙겨 봐야 한다. 경기가 끝나면 이어지는 경기 분석 방송도 봐야 하고, 내일 볼 경기의 티켓도 구입해야 한다. 이 방송은 이렇게 바쁜 야구팬들에게 해야 할 일 하나를 추가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방송을 듣는다면 더 즐겁게 좋아하는 팀을 응원할 수 있고, 더 많은 야구 지식을 쌓을 수 있으며, 이를 통해 함께 야구를 보는 친구와 애인, 가족들과 더 재미있는 야구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이다.

최동민 팟캐스트 <빨간책방> 피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