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파>의 ‘이건희 회장 성매매 의심 동영상’ 보도를 다룬 22일치 <한겨레> 6면
비영리 인터넷 매체인 <뉴스타파>가 보도한 이건희 삼성 회장의 ‘성매매 의심’ 동영상이 일파만파를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이 사건에 대한 다른 언론 매체들의 보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뉴스타파>는 지난 21일 밤 10시께 동영상 자료를 근거로 삼은 ‘삼성 이건희 성매매 의혹… 그룹 차원 개입?’ 보도를 인터넷으로 올렸다. <경향신문>과 <한겨레>가 먼저 <뉴스타파>를 인용해 발빠르게 보도했다. 그 뒤 자정이 넘은 시간임에도 여러 매체들이 인용 보도에 나섰으나, 종합일간지 등 이른바 ‘주류’ 매체들의 보도는 없었다. 22일치 신문 지면에 관련 기사를 실은 매체는 한겨레가 유일했다. <한국방송>(KBS)은 자정 무렵 관련 기사를 인터넷으로 올렸다가 삭제했고, 다음날 오전 11시께에 다시 기사를 올렸다.
22일 아침 삼성그룹이 뉴스타파의 보도에 대해 “이건희 회장과 관련해 물의가 빚어진 데 대해 송구하게 생각한다. 죄송하다”고 공식 사과를 내놓은 전후로는 관련 보도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삼성 쪽이 제기된 의혹을 사실상 시인한 셈이기 때문이다. 한국방송뿐 아니라 <문화방송>(MBC), <에스비에스>(SBS) 등 지상파 3사와 보도전문채널인 <와이티엔>(YTN)이 인터넷 보도뿐 아니라 방송 리포트도 내보냈고, 경제신문·인터넷 매체들도 관련 보도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오후 2시 기준으로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매일경제> 등은 아직 이에 대한 보도를 내놓지 않고 있다. 이들이 소유한 종합편성채널(종편) 방송사들도 마찬가지다. 매일경제와 함께 양대 경제지로 꼽히는 <한국경제> 역시 아직까지 관련 보도를 하지 않고 있다.
최원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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