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의 첫머리에서 가장 먼저 독자와 만난 1면 사진들로 한 주의 뉴스 흐름을 살펴봅니다. 편집자주
시간은 모두에게 공평한 듯 보이나, 그 시계바늘이 거쳐가는 저마다의 삶은 각자의 풍경을 저마다의 속도로 펼쳐냅니다.
빛으로 가득한 듯 보였던 누군가의 삶자리 뒤로 드리운 그림자, 자신의 신념을 위해 잠시 우회로로 접어든 이들과 현실의 질곡 속에 영원히 멈춘 이…. 오랜 시간 멈춰있던 그 바늘을 다시 돌려내는 이들을 보며 오늘 우리가 선 자리를 가늠해봅니다.
#1 `초일류 삼성' 혁신과 그늘 남기고 떠나다
2020년 10월 26일자 <한겨레> 1면 사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25일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별세했다. 2014년 5월 급성심근경색증으로 서울 이태원동 자택에서 쓰러진 뒤 6년 만이다. 이건희 회장이 2013년 10월28일 오후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삼성그룹의 ‘신경영 선언 20주년 만찬’에 참석하기 위해 호텔에 들어서고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2 `양심적 병역거부' 첫 대체복무...36개월간 교도소 배치
2020년 10월 27일자 <한겨레> 1면 사진.
종교나 비폭력평화주의 신념 등에 따른 병역거부자들을 위한 대체복무제가 2018년 6월 헌법재판소의 병역법 제5조 헌법불합치 결정 뒤 2년4개월 만에 처음 시행된 26일 오후 대전교도소 입구에서 한 양심적 병역거부자가 가족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들은 앞으로 3주 동안 이곳에서 교육을 받은 뒤 대전교도소와 목포교도소에 배치돼 36개월 동안 합숙 복무하며 교정시설의 급식·물품·보건위생·시설관리 등 보조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군사훈련은 받지 않는다. 대전/사진공동취재단
#3 `편히 쉬세요'...숨진 택배기사 트럭에 쌓인 과자
2020년 10월 28일자 <한겨레> 1면 사진.
27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복합물류센터 앞에 세워진 택배노동자 서형욱씨의 택배차량 안에 고인의 영정사진과 과자가 놓여 있다. 씨제이(CJ)대한통운에서 일하던 서씨는 지난 7월 과로로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택배노동자들의 과로사가 잇따르는 가운데, 이날 같은 장소에서 롯데택배 노동조합은 과로의 주원인으로 지목되는 분류작업 전면 개선과 수수료 인상 등을 요구하며 파업 출정식을 열었다. 차량 안의 과자는 이들의 파업을 지지한다며 한 유튜버가 보낸 것이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관련연재: [그 후 50년, 여기 다시 전태일들] 기계처럼 일하는 삶, 우린 아직도 ‘전태일’이다
#4 `탄소 중립' 선언 순간 민주당 기립박수
2020년 10월 29일자 <한겨레> 1면 사진.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전 국회 시정연설에서 “국제사회와 함께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해 2050년 탄소 중립을 목표로 나아가겠다”고 선언하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기립해 박수를 치고 있다. 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5 2013년에 멈춰선 단체교섭...전교조, 7년만에 재개
2020년 10월 30일자 <한겨레> 1면 사진.
노동조합 지위를 회복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7년 만에 교육부와 단체교섭을 재개한 29일, 권정오 전교조 위원장(왼쪽 다섯째부터)과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등 참석자들이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지난달 3일 대법원이 2013년 10월 노동부의 법외노조 처분이 위법하다고 판결하고, 다음날 노동부가 ‘노조 아님’ 통보를 취소하면서 전교조는 다시 합법 노조로서 단체교섭권, 협약체결권, 노조전임자 파견권 등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7년 전 멈췄던 단체교섭의 재개라는 뜻으로 펼침막에 쓰인 ‘2013년’이 눈길을 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6 무슬림들, 프랑스 테러 희생자 추모
2020년 10월 31일자 <한겨레> 1면 사진.
29일(현지시각) 밤 프랑스 마르세유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무슬림 신자들이 흰 꽃을 든 채, 이날 오전 휴양도시 니스의 성당에서 튀니지 무슬림 청년의 흉기 테러로 숨진 3명의 희생자를 추모하고 있다. 마르세유/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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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