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월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교육부 새해 업무보고 사후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 교육부 제공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교육부 수장으로는 6년 만에 세월호 기억식에 불참했다.
교육부는 16일 오후 3시 경기도 안산 화랑유원지에서 열린 세월호 9주기 기억식에 이주호 부총리가 불참하고 장상윤 차관이 대신 참석했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부총리나 차관 명의의 추도사도 따로 내지 않았다. 이 부총리는 이날 오전 11시 세종시에 있는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 안전의 날’ 행사에 참석했는데, 이후 세월호 9주기 기억식이 열리는 안산으로 이동할 때의 교통 여건이 불확실해 불참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날 <한겨레>와 통화에서 “국민 안전의 날 행사는 코로나19 상황으로 4년 만에 개최되는 데다 안전 문제에 대한 중요성을 고려해 부총리가 참석하기로 정했다”며 “안산에서 열리는 추모식에도 참석하려 했지만, 교통상황 상 (오전 행사 참석 이후 이동하면) 시간을 맞추기 어렵다고 판단해서 차관과 역할을 분담했다”고 말했다.
교육부 수장이 세월호 기억식에 참석하지 않은 것은 지난 2017년 이준식 전 부총리가 불참한 이후 6년 만이다. 당시 교육부는 부총리 명의의 추도사만 내고 실제 행사엔 이영 교육부 차관이 참석했다. 이듬해 기억식 행사엔 김상곤 전 부총리가,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는 유은혜 전 부총리가 빠짐없이 참석했다. 이 부총리가 일정의 어려움을 불참 이유로 댄 것과 달리, 유 전 부총리는 2019년 4월16일 오전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안전 다짐대회’ 참석 뒤 오후에 경기 안산에서 열린 세월호 5주기 기억식에 참석한 바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는 당시 학령기 학생들이 겪었던 일이기 때문에 교육부 수장이 참석하는 것의 상징성이 더욱 있다고 본다”며 “정치적 입장과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아픔이 되는 사건인데, 이 부총리가 불참한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 교육부 수장으로서의 사회적 책무를 다하는 게 박수받을 수 있는 행동일 것”이라고 밝혔다.
김민제 기자
summer@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