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9주기를 맞은 16일 세월호 선체가 거치된 전남 목포시 목포신항에서 한 학생이 추모의 마음을 담은 리본을 묶고 있다. 연합뉴스
“세월호 9주기를 추모하며 스트레이키즈 방찬 이름으로 4·16재단에 후원하였습니다. 부디 그곳은 따스한 봄날이기를…. 잊지 않겠습니다. 기억하겠습니다”(@CB97_h****)
16일 세월호 참사 9주기를 맞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에는 ‘#세월호_9주기 #REMEMBER_0416’, 정호승 시인의 추모시 제목인 ‘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 적 없다’ 등이 올랐다. 특히 트위터 이용자들은 세월호 참사 추모사업, 안전사회를 위한 지원사업, 피해자지원사업 등을 하는 비영리 재단법인 4·16재단에 자신들이 좋아하는 아이돌이나 배우·가수의 이름으로 후원을 한 뒤 ‘인증샷’을 올리며 올해도 추모를 함께 했다.
트위터에 올라온 후원 ‘인증샷’. 트위터 갈무리
‘팬덤 후원’은 새로운 현상은 아니다. 한 이용자는(@_my_pal****)은 “세월호 9주기를 추모하며 작년과 동일하게 4·16재단에 ‘몬스타엑스 기현’ 이름으로 후원을 진행했습니다”고 밝혔다. 이 이용자는 이날 <한겨레>에 “(아이돌 이름으로 후원한) 내 글을 보고 다른 이들이 똑같이 후원에 동참하지 않더라도 4·16이라는 날짜를 다시 한번 되뇌고 잊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단순한 ‘팬심’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좋아하는 아이돌의 ‘선한 영향력’을 확산시키고 싶은 마음도 있다는 것이다.
본인의 이름으로 해오던 후원을 올해부터 가수 이름으로 바꾼 이들도 있었다. 또 다른 이용자는(@Blau_****) “매년 적은 금액이지만 마음을 담아 해오던 후원을 올해는 (고)우림이의 이름으로 했어요. 부디 자유로운 바람이 되어 매일이 따뜻하고 편안하길 바랍니다”며 ‘인증샷’을 함께 올렸다. 더보이즈의 멤버 ‘큐’(본명 지창민)의 이름으로 4·16재단에 후원금을 보낸 이용자(@wassa****)는 이날 <한겨레>에 “한 사람이라도 더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고 기억해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아이돌 이름으로 후원금을 보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비비지, 크래비티, 엔시티, 에이비식스, 동키즈, 워너원 출신 김재환 등의 팬들도 후원에 힘을 보탰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4·16 참사 추모 메시지들. 인스타그램 갈무리
한편, 4·16재단은 자체적으로 에스엔에스 인스타그램 기반의 온라인 캠페인 ‘#기억은힘이세지’를 17일까지 진행하고 있다.
재단 누리집을 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3만1천여명이 추모 메시지를 작성하거나 이미지를 올렸다.
이유진 기자
yjl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