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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일관성·타당성 따져가며 읽기

등록 2008-05-18 15:17

허재영의 국어능력교실
허재영의 국어능력교실
우리말 논술
허재영의 국어능력교실 /
[난이도 수준-중2~고1]

12. 논리적 추론과 오류
13. 비판적으로 읽기
14. 글쓴이의 관점이나 태도 알기

※ 다음 글에서 구양수가 태종을 비판한 근거가 될 수 있는 것은?

구양수는 당 태종 6년 ‘죄수를 석방한 일’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건의 개요는 이렇다. 당 태종 6년에는 명부에 기재된 사형수가 삼백 명이 있었는데, 그들을 석방하여 귀가시키면서 때가 되면 스스로 돌아와 사형에 응할 것을 약속하였다. 사형수들은 때가 되어 스스로 돌아와 뒤처진 자가 없었다. 태종은 그들을 사면하면서 말하기를, “죄가 크고 극악한 것은 분명 소인들이다. 그러나 은덕을 베풀면서 그들을 대하면 그들도 군자로 변하게 할 수 있다.”라고 하였다. 이에 구양수는 말하였다. “태종이 그런 조치를 취한 까닭은 은덕을 베풀었다는 미명을 얻기 위해서였다. 하루아침의 은덕에 의해 그들로 하여금 죽음을 마치 귀향하는 것처럼 느끼게 하고 신의를 보존케 하였다는 것인데, 이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다.”

-구양수 ‘종수론’을 요약하여 소개함.

① 사형수를 군자와 비교하는 일은 가능하지 않기 때문이다.

② 사면의 대상이 된 사형수가 삼백 명이나 되기 때문이다.


③ 사형수들이 스스로 돌아왔다는 증거가 없기 때문이다.

④ 사형수들은 돌아오면서 사면될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⑤ 인정을 베풀어 사형수를 풀어주면 법치주의가 위태로워지기 때문이다.

비판하며 읽기는 글의 내용을 일정한 기준에 따라 옳고 그른지 따져가며 읽는 것을 말한다. 글을 읽을 때에는 내용의 통일성이나 일관성, 그리고 신뢰성과 타당성을 비판하며 읽을 수 있어야 한다. 통일성은 글의 흐름을 깨뜨리지 않고 읽어내는 것을 말하며, 일관성은 화자의 태도나 논리가 가지런한지를 확인하며 읽는 것을 말한다. 또한 신뢰성과 타당성은 글 내용이 믿을 만한 것인지, 또는 상식적으로 적절한 내용인지를 판단하는 것을 말한다.

이 문제에서 구양수는, 태종이 죄수를 석방하면서 말한 ‘은덕’을 ‘미명을 얻기 위한 행동’으로 규정하였다. 그가 근거로 든 것은 ‘하루아침의 은덕으로 신의를 보존케 하였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는 것이다. 이 주장과 근거를 비판하기에 적절한 논거는 ④가 될 것이다.

※ 다음 ‘독서법’을 비판하고자 하는 글을 쓸 때 논거가 될 만한 내용을 간략하게 쓰시오.

독서할 때에는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달아놓은 주석이나, 혹은 책을 풀이한 사람이 자신의 뜻을 논리적으로 자세히 밝혀놓은 해석을 먼저 보아서는 안 된다. 우선 책의 본래 내용을 상세하게 음미하며 자기 나름대로 뜻을 얻을 때까지 기다려라. 그렇게 한 다음 주석과 해석을 참고해 자신이 얻은 새로운 뜻과 비교한다면, 책의 본 내용이 환하게 다가와 주석이나 해석이 자신의 뜻을 가리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만약 책의 본 내용에 앞서 주석과 해석을 본다면 그 내용이 마음에 걸려 자기 나름대로 새로운 뜻을 얻는 일은 결국 실패하고 말 것이다.

-유성룡, ‘독서법’ <서애문집>

허재영 단국대 인재개발원 교수 hjy435@hanmail.net


■ ‘허재영의 국어능력교실’ 답안

이 ‘독서법’에서 강조하고자 한 내용은 ‘주석과 해석이 본 내용을 이해하는 데 장애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주장은 타당성이 높으나 독해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릴 수 있으므로 이를 줄이기 위해 주석과 해석을 사용할 수 있다는 입장에서 비판이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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