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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글의 전제 파악하며 읽으라

등록 2008-04-06 15:20수정 2008-04-06 15:25

허재영의 국어능력교실
허재영의 국어능력교실
허재영의 국어능력교실 /
[난이도 수준=중2~고1]

8. 요약하기의 원리
9. 숨은 뜻과 추론하기
10. 글의 흐름 예측하기

※ <보기>의 글을 대상으로 추론할 수 없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지만 거짓말쟁이도 계산은 할 줄 안다’는 말을 들었을 것이다. 통계학은 사실 꼭 필요한 것인데 거짓말쟁이들이 그 이름에 먹칠을 했기 때문에 이들과 통계학자들을 구분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게 되었다. 이것은 외과용 메스를 들고 있는 사람은 다 외과 의사라고 믿는 것과 같다. 통계학자는 통계 자료로부터 타당한 증거를 얻는 방법과 잘못된 결론을 내리지 않도록 배운 사람이다. 그냥 숫자만을 나열하는 사람과 똑같은 이름으로 부르는 것은 말도 안 된다. 그것은 사람의 머리를 다룬다고 해서 이발사와 뇌 전문 외과 의사를 같은 이름으로 부르는 것과 마찬가지다.

-로버트 후크 지음, 김동훈 옮김, <통계학자와 거짓말쟁이>, 새날

① 통계학자는 숫자를 다루는 사람이다.

② 숫자를 다루는 사람은 통계학자이다.

③ 통계학자와 거짓말쟁이는 모두 계산을 활용한다.

④ 통계학자는 통계 자료에서 타당한 증거를 얻는다.

⑤ 통계학자는 타당한 자료에서 바른 결론을 얻는다.

글쓴이는 자신이 알고 있는 내용을 한 편의 글에 모두 진술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진술하지 않아도 독자가 알 수 있는 내용이거나 뛰어넘더라도 독자가 읽어내는 데 어려움이 없는 것들을 진술하지 않음으로써 간결하고 쉬운 글을 쓸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독자는 글 속에서 전제로 삼은 것이 무엇인지, 또는 글쓴이가 생략한 내용이 무엇인지를 짐작하며 독해를 해야 한다.

이 글에서 글쓴이는 ‘통계학의 특성’이 ‘통계 자료로부터 타당한 증거를 얻는 방법과 잘못된 결론을 내리지 않는 것’임을 강조하고자 하는 의도를 드러내려 하였다. 이를 위해 ‘통계학자’와 ‘거짓말쟁이’를 대조하였는데, 그들은 모두 ‘숫자를 다루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숫자를 다룬다고 하여 모두 통계학자는 아니므로 ②는 타당한 추론이 아니다. 이처럼 조건문을 역으로 해석할 경우 잘못된 추론이 될 수 있다.

※ <보기>의 일화에서 추론할 수 있는 동양 철학에 대한 오해는?

언젠가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강의를 끝내고 복도로 나오는데 뒷문으로 한 학생이 급히 나오더니 쭈뼛쭈뼛 다가왔습니다. 언뜻 보니 철학과에서 공부를 열심히 하는 축에 드는 학생이었습니다.

“저어 선생님, 이름 지어 보셨어요? 친척 분이 부탁을 해서 다음 주까지 약속을 했는데 저는 아무리 해도 안 되어서요.”

“나도 우리 큰애 말고는 이름을 지어 본 적이 없는데, 우선 부르기 쉽고 듣기 좋은 게 기본이겠지. 어째서 나한테 부탁할 생각을 했지? 내 강의에서 그런 냄새가 났나?”

“아닙니다. 그렇지만 동양 철학을 하시니까 아실 것 같아서… 다른 데 부탁할 데도 없고… 어떻게 좀 해 주십시오.”

-김교빈, 이현구, <동양철학에세이>, 동녘

허재영 단국대 인재개발원 교수 hjy435@hanmail.net


* ‘허재영의 국어능력교실’ 답안

이 글은 동양 철학에 대한 오해가 폭넓게 퍼져 있음을 전제로 한 글이다. 철학과 학생의 질문에는 ‘동양 철학은 이름 짓기(작명)를 하는 것’이라는 오해가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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