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룡의 진학 상담실
유성룡의 진학 상담실 / Q 고등학생이 되면서 두려움이 많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공부하는 것이 좋을지 잘 몰라서요. 고등학생이 된 제가 알아두어야 할 사항으로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특히 대학 입시와 관련해 미리 준비해야 할 내용이 궁금합니다. A 학생이 치르게 될 2012학년도 대학입시가 새롭게 변한다는 이야기 때문에 두려운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최근 연세대와 고려대 등이 2012학년도 대학 입시에 대해 언급을 하고, 교육과학기술부가 대학입시 완전 자율화는 2012학년도(2011년에 고3이 되는 학생들이 해당)가 아니라 2013학년도(2012년에 고3이 되는 학생들이 해당)라고 발표하면서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의 걱정이 더 클 수 있습니다. 고등학교 신입생한테 3월은 매우 중요한 시기입니다. 이때 학습 습관을 잘못 들이면 고3이 되어서도 제대로 실력을 발휘하기 힘듭니다. 특히 단기간에 성적을 올리기 힘든 수학이나 영어 등의 과목을 꾸준히 공부해 두지 않으면, 이를 만회하기 위해 나중에 몇 배의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고1 때 올바른 학습 습관은 고등학교 3년 동안 성적 향상의 밑거름이 되어줄 뿐만 아니라 2011년 11월에 치르게 될 수능시험에서 그 진가를 보여줄 것입니다. 다음은 고1 학생들이 알아두어야 사항들입니다. 학습 계획이나 대학입시 지원 전략을 세울 때 참조하기 바랍니다. 첫째, 고1 교과과정은 학생부 교과 성적(내신)뿐만 아니라 수능시험 준비의 기초 과정이라는 점을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고1 때 배우는 국민 공통 기본 교육과정은 고2 때부터 배우는 심화 선택 교육과정으로 이어지고, 궁극적으로는 수능시험 준비로 이어집니다. 따라서 고1 과정을 탄탄히 해놓지 않으면 고2, 3에서 내신 및 수능시험 대비하는 데 어려움이 따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고1 과정에서 배우는 ‘수학 10-가/나’는 수능시험에 직접적으로 출제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고1 수학 과정의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고2 때 배우는 ‘수학Ⅰ’을 학습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게다가 수능시험 수리 영역에서 고득점을 얻는 게 거의 불가능합니다. 수능시험은 ‘수학 10-가/나’의 원리를 이해하지 못하면 풀 수 없는 문제가 출제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고1 과정을 확실히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리고 내신 성적은 4년제 대학 전체 모집 정원의 57.97%(2010학년도 기준)를 선발하는 수시 모집의 지원 가능 여부를 결정하는 주요 변수가 되기도 합니다. 이 점 명심하고 고1부터 체계적으로 공부하길 당부합니다. 둘째, 자신의 적성을 고려해서 앞으로의 진로를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현행 교육과정의 특성상 고2, 3의 교과과정은 학생 개개인의 적성과 흥미 등을 고려하여 선택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선택 조건은 고1부터 앞으로 어느 대학 어느 모집단위(학부·학과·전공)에 지원할 것인가를 정해 두고 교과를 선택하고 대비하는 것이 좋다는 것과 통합니다. 지원 희망 대학의 입시 정보를 스크랩하면서 고1 때부터 대학 지원 시 유리한 교과를 파악하고 대비하길 권합니다. 셋째, 많은 대학이 2012학년도 수시 모집에서도 논구술 등 대학별 고사를 실시할 것이므로 이에 대한 대비 계획을 지금부터 세워보는 것이 좋습니다. 그런데 고1 때부터 기출문제 등 실전 위주로 대비하다 보면 대학별 고사에 싫증을 느낄 수 있습니다. 시간적으로 아직 여유가 있으므로 고1 때에는 배경지식에 도움이 되는 독서와 글쓰기 위주로 대비하길 바랍니다. 더불어 영어 논술이나 수학 풀이형 문제 등이 출제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이에 대한 대비도 함께 고려하길 권합니다.
유성룡/입시분석가ㆍ이투스 입시정보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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