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동신여고 박지향학생(왼쪽), 광주예술고등학교 이혜진 학생(오른쪽)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인물] ‘적성과 꿈’이 있다면 모든 장벽을 이겨낼수 있다고 믿는 청소년들
[적성관련] 기획취재를 하기로 하면서, 두 편의 기사를 바이러스에 실었는데, 반응이 좋았다. 그래서 앞으로도 더욱더 열의를 가지고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이번에는 ‘적성관련’ 두 번째 청소년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음 기사는 ‘적성관련’ 대학생들의 생각을 들어 보는 기사이다.
이번 ‘청소년 적성관련 인터뷰’는 2명과 했다. 한명은 미술을 좋아하며 ‘예고’에 다니는 평범한 학생이고, 또 한명은 과학을 좋아하는 ‘인문계’ 학생이다.
그러나 이 두 청소년은 다른 청소년들과는 무언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특별하게 느껴졌다.
인터뷰는 두 명의 청소년과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묻고 대답할 수 있도록 진행했다. ‘미래의 직업’을 위해 노력할 수 있는 길이 없어요!! -(박효영기자) 너희들이 직업으로 삼을만할 정도로 확실하게 좋아하는 것이 있어? (박지향학생) 없는데. 물론 내가 과학을 좋아해서 지리학자나 천문학 그쪽으로는 생각하고는 있는데, 그래도 아직 확고하지가 않으니까... 그래서 아직은 없는 거 같아. (이혜진 학생) 어, 있어. 아 근데 난 피아노는 취미삼아 하는 거고, 미술 쪽으로 전공하고 싶어. 그래서 특히, 서양화 쪽으로 나가고 싶어. 나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냥 미술선생님이 하고 싶어. - (박효영기자) - 선생님이 하고 싶은 거야? 아님 미술이 하고 싶은데, 그 방면의 하나가 선생님인거야? (이혜진 학생) 미술이 하고 싶은데, 그 많은 직업들 중에 선생님이 하고 싶은 거지. 근데 저번에 이레처럼 피아노를 잘 치지만 음악선생님밖에는 마땅히 할 게 없는 것처럼 나도 그런 거 같아. - (박효영 기자) 네가 잘하고 흥미 있는 것 에 대해서 특별하게 관심을 가지거나 그런 거 같아? 과학을 좋아하니까 인터넷으로 기사를 보더라도 과학 쪽에 특히 관심이 많다던 지 그런 거. 혜진이는 유명한 예술가 관련된 책들을 즐겨본다던지. (박지향 학생) 아니 그냥 학교 공부 할 때 그때만 그러는데... 평소에는 솔직히 별로 관심을 두지 않지. (이혜진 학생) 나는 평소에도 관심이 많고 그래. 뭐 예를 들어서 고흐나 그런 유명한 예술가들의 관련된 서적들도 관심 있게 보고, 인터넷으로도 많이 찾아보고 그러는데. 아무튼 평소에 관심을 가지고 있어. - (박효영 기자) 대한민국에서 아니 너희들 생각에 정말 좋아하는 것으로 직업을 가지려면, 대학을 꼭 나와야 한다고 생각해? (박지향 학생)안가도 되는거 같은데. - (박효영 기자) 예를 들어서 천문학을 연구하는 연구원이 대학을 안 나오고 될 수도 있는 거야? (박지향 학생) 꼭, 대학을 좋은데 나와서 연구원 할 필요는 없잖아. 노력을 하면 어느 곳이든지 자신에게 맞는 곳에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을 해. 물론 대학을 나오지 않았을 경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대학에 너무 매달릴 필요는 없는 거 같아. -(박효영 기자) 구체적으로 너희가 지금 고2니까 그래도 장래에 대한 생각이 있다고 했을 때, 너희들이 직업으로 생각하는 것을 위해서 구체적으로 노력하는 것이 있어? (박지향 학생) 나는 뭐, 학교에서 ‘진로상담’ 같은 거 할 때, 그때 진지하게 생각해보고 나름 그쪽 길로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집에서도 찾아보고 그랬지. (이혜진 학생) 인터넷 검색. 그 정도 밖에는. 아무튼 우리가 지금 고등학생인데 특별히 노력 할 수 있는 게 없어. 노력을 할 수도 없을 뿐더러, 어떻게 해야 할지도 잘 모르겠고. 진짜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애들 말고는 평범한 애들은 뭐 정말 없는 거 같아. ‘잘하는 것’ 보다는 ‘하고 싶은 것’을 해야…대학도 자신의 적성을 고려해야… -(박효영 기자) 너희들이 잘하는 것과 하고 싶은 것이 일치한다고 생각해? 아니 너희들이 잘하는 것과 하고 싶은 것이 있을 때 하나만 선택한다면 어떤 것일 거 같아? (이혜진 학생) 나는 미술을 좋아하고, 잘하는 거 같아. (박지향 학생) 난 하고 싶은 것을 택할 거야. 만약에 일치하지 않는다면, 하고 싶은 것을 해야 싫증나지도 않고 그럴 거 같아. 잘하기만 하는 것 은 내가 좋아하거나 흥미가 별로 없기 때문에 오랫동안 못할 거 같아. (이혜진 학생) 나도 하고 싶은 것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 -(박효영 기자) 네가 지금 좋아하는 것으로 열심히 노력만 한다면 대한민국의 전형적인 코스(대학진학)로 가지 않더라도 성공할 수 있을 거라고 확신 할 수 있어? (박지향 학생) 물론 당연하지. 왜나면 노력한 만큼 누구나 그 결실을 얻는 거니까. 분명히 진정으로 노력하면 그것은 반드시 돌아온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꼭 대학에 가지 않더라도, 내가 진정 노력했다면 성공할 수 있다고 난 확신해! (이혜진 학생) 나는 구체적으로 생각해 놔서..... 뭐 꼭 대학을 나와야 성공 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난 내가 가야할 대학의 학과를 구체적으로 정해놨고 그거에 맞게 노력하고 있어. 그니까 대학마다 같은 과가 다 있는데, 같은 서양화과더라고 다 전형도 다르고 커리큘럼도 다 다르니까. 나는 나 나름대로 구체적으로 따지고 있어. 그니까 대학을 가더라도 나는 내가 가고 싶은 곳에 적성을 따져서 가는 거지. -(박효영 기자) 그럼 정말 네가 전대의 미술 관련 쪽을 붙고, 서울대 농대를 붙었다면, 서울대 안가고 전대 갈 거야? 부모님을 비롯한 주위에서 모두 네가 정말 서울대가기를 바란다고 했을 때. (이혜진 학생) 난 그래도 무조건 전대지. 내가 관심이 전혀 없는 것이라면, 아무리 서울대라도 당연히 난 미술을 하고 배울 수 있는 곳에 가야지. 그게 당연한건데 요즘 ‘대학타이틀’에 너무 얽매이다 보니까. ‘교차지원’ 같은 게 있고 그러는데 난 그런 거 정말 어리석은 짓 인거 같아. 아무튼 우리나라에서 ‘대학간판’은 정말 중요한 게 사실이지만, 그래도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바탕으로 나가야지. 참고로 기자는 고등학교 때부터 사회대학에서 ‘신문방송학과와 정치외교학과’를 무조건 가야겠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광주에서 전남대와 조선대를 수시로 썼는데, 모두 붙었다. 전남대는 국제학부였고, 조선대는 정치외교학과였다. 공교롭게도 면접날짜와 시간까지 같아서 결국엔 하나를 고를 수밖에 없었고, 끝내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조선대를 택했다. 이유는 없다. 그냥 내가 정치외교학과를 가고 싶었기 때문이다. 나는 두 곳 다 커리큘럼도 살펴봤지만 아무래도 국제학부 보다는 정치외교학과가 내가 더 관심 있는 것을 배울 수 있었기 때문이다. 내가 ‘하고 싶은것’으로 진정 노력한다면 돈은 나중에라도 벌수있다?? -(박효영 기자) 이건 마지막으로 물어볼게. 너희가 정말로 좋아하고 확신한 ‘직업군’이 있어. 근데 그 직업 쪽에서는 돈이 전혀 안 벌리고, 비전이 없는 거야. 만약에 화가가 되서 그림을 그린 다해도 돈이 전혀 안 되는 거야. 그니까 구체적으로 너희가 가정을 꾸려나가기 어려울정도 라고 해도, 그 직업을 선택할 수 있을 거 같아? (이혜진 학생) 진짜 어렵다. 근데 자신이 진정 실력만 갖춘다면, 당장은 아니더라도 그것에 대한 보상은 충분히 있을거 같아. 뭐 노력은 배신하지 않으니까. 누구나 자신의 꿈을 이루어가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는 거니까. 아무리 어려워도 진정 확신한다면 포기하지 않아야지!! (이혜진 학생) 예전에 산골에서 자신만의 비법으로 도자기를 만드는 분이 계셨다. 그분은 ‘이렇게 힘든데 왜 도자기를 만드느냐’ 는 질문에, ‘장인정신’을 가지고 하기 때문에 이렇게까지 버틸 수 있었다고 한다. 내가 그것을 좋아하고 진정으로 노력한다면 그것이 ‘당장의 결실’로 다가오지는 않더라도 나중에 분명 노력한 만큼 결실을 맺을 수 있다는 것이다. -(박효영 기자) 그럼 구체적으로 학교생활에 만족하는 거 같아? (이혜진 학생) 난 학교생활에 만족해. 난 예술고에 다니니까. 다른 ‘인문계 고등학교’에 간 것보다 훨씬 나은 거 같고, 내가 예술고에 와서 이렇게 내가 좋아하는 그림을 그리는 게 정말 행복하기도 하고. 우리 학교는 1학년 때 ‘조소, 회화, 디자인’ 이 세 개를 골고루 해보면서 ‘적성’을 찾은 다음에 2학년 때는 하나의 과를 골라서 가는데, 원래 우리 선배들 때는 1학년 때부터 자신의 전공을 정해가지고 들어왔다고 하더라고. 아무튼 내년엔 다시 바뀐데. 우리만 이번에 실험한거지. 근데 난 1학년 때 조소(흙으로 빚는 것 등)가 너무 싫어서, 좀 안 좋았는데 지금은 내가 좋아하는 것만 하니까 만족해. -(박효영 기자)혹시 ‘롤모델’로 삼을 만한 인물이 있어? (박지향 학생) 한비야.... ‘무르팍도사’ 보기 전부터 좋아했는데, 보고나서 더더욱 좋아졌어. 너무 멋있고 정말 존경해. 내가 ‘월드비젼’ 이라는 게 있는데 내가 거기서 후원하고 있는 애가 있어. 근데 거기 대표가 한비야 인데, 정말 대단한거 같아. 그렇게 대단한일을 하고, 그런 대단한 일을 다른 사람에게도 전파한다는 게. 아무튼 나는 다른 사람을 도우면서 살고, 더불어, 자신이 만족할수 있는 일을 한다는 그런 면이 특히, 존경스러워. 나도 나중에 내가 연구원이 되고 난 이후에 다른 사람을 돕는일 그런 쪽으로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싶어. (이혜진 학생) 음... 특별히 없는데, 나는 ‘안철수’ 그 사람 괜찮은 거 같아. 지향이가 말한 것처럼 나도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위해 이미 성공이 보장된 길을 포기하고 다른 길을 과감하게 택한다는 게 정말 대단하고 존경스러워. -(박효영 기자)‘무르팍도사’에서 마지막 질문처럼, 너희들의 꿈을 말해줘. (박지향 학생)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최선을 다해서 하고, 나중에 남을 도우면서 살아가는 거. 그러면서 삶에 만족하고 감사하면서 살아가는 게 그게 내 꿈이야. (이혜진 학생) 나는 미대에 가서 내가 원하는 직업을 얻는 것이 꿈이야. 사회는 내 꿈을 포기하라고 한다? -(박효영 기자) 혹시 학교나 가정을 비롯한 사회가 ‘꿈’을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한적 이 있어? (박지향 학생) 많지. 뭐 시험기간에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없잖아. 그리고 성적이 나오지 않으면, 나를 압박하고 그러면서 나는 스트레스를 받고, 그런 것이 정말 안 좋아. 그리고 다들 시험성적으로만 우리를 평가하려 하니까, 우리도 아무래도 그것에 신경을 많이 쓰게 되잖아. 아무튼 사람들은 표면적인 ‘성적’에만 관심이 있는 거 같아. -(박효영 기자) 혹시 주위 사람들 중에서 너의 ‘꿈이나 적성’에 관련해서 개인적으로 관심 가져주고 상담해주는 사람이 있어? (박지향 학생) 친구들밖에는 없는 거 같아. 부모님과는 별로 안하지. 일단 엄마가 원하는 직업과 내가 원하는 직업이 달라. 우리 집안에 약사들이 많아서, 엄마는 여자도 약사를 해야 편하다고 해서,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 근데 나는 그런 쪽으로 일단은 성적이 안 될 뿐만 아니라 나에게 맞지도 않고 나는 싫으니까. 아무튼 엄마는 내가 하는 그런 일을 정해주기 보다는, 내가 하려고 하는 일을 밀어주고 지켜봐주기만 했으면 좋겠어. -(박효영 기자) 그런데 우리나라 부모님들의 마음이 ‘우리 자식 잘되라고’ 라는 이런 마음으로 그렇게 하는 거거든, 어쩌면 부모님들이 지금 ‘교육현실’이 ‘부조리’하다는 걸 알면서도 어쩔 수 없으니까, 너희들이 잘되기를 바리니까, 그러는 거거든 그런 건 생각해 봤어? (이혜진 학생) 물론 그렇겠지. 그런데 나는 이제부터라도 ‘우리 자식들이 더 잘할 수 있는 길’은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이라고 부모님들이 생각하고 이해해주셨으면 좋겠어. 그게 훨씬 더 자식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길이기도 하니까. 나는 엄마가 ‘교원대’에 가라고 했거든, 그래서 교사를 하길 바라는 거지. 물론 내가 ‘미술교사’가 되고 싶다고 했잖아. 근데 그거는 ‘미술’을 하고 싶은 거지, 단순히 ‘선생님’이 되고 싶은 건 아니거든. 아, 근데 내가 어렸을 때부터 엄마도 그렇고 아빠도 그렇고, 친척집에 갔을 때도 맨날 ‘교사가 되어야한다.’고 하니까 나도 그렇게 세뇌된 면이 있어. 근데 나는 미술이 좋거든, 엄마는 그게 ‘수입이 안정적’이니까 그렇게 생각하는 거 같아. 아무튼 우리엄마는 교사보다도 ‘안정적인 보수’가 보장되는 ‘공무원’이 되길 바라는 거지. 근데 나는 정말 그렇게는 못살지. 근데 이런 ‘생각의 차이’ 가 있는데 부모님과 터놓고 깊은 대화를 나누어 본 적이 없어. 청소년들이 많은걸 경험 하게 하고, 꿈을 찾을 수 있게 해줘야 한다 혜진이는 ‘부모님이 원하시는 것’도 만족 시킬 수 있도록 꼭 ‘미술 분야’에서 성공해 안정적인 수입 면에서도 만족할 수 있게 해 부모님께 인정받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지향이는 존경하는 한비야 처럼 많은걸 경험해보고 싶다고 했다. 청소년들은 많은걸 필수적으로 경험해야한다고도 했다. 그래야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찾을 수 있고, 그것을 통해 꿈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런데 우리나라 학생들은 그런 과정이 전혀 없기 때문에 안타깝다. ‘대학가서 해라’ 고 어른들은 말씀하시곤 하지만, 지금 대학생들은 취업을 위한 토익 공부하기 바쁘다. 저마다 ‘스펙’키우기 위해 목을 메는 경우가 많다. ‘제2의 입시지옥’ 이나 마찬가지다. 오랜만에 그래도 희망이 보이는 청소년을 만나서 기분은 좋았다. 이런 ‘마음가짐’을 끝까지 변치 말고 노력해서 꼭 성공했으면 좋겠다. 그래서 내가 나중에 다시 만났을 때는 ‘적성을 잘 살려 성공한 사람’ 들 중의 모범적인 사례로 남았으면 하는 강한 바람이다. 어렵겠지만 그래도 이렇게 꿈을 꾸면서 확신하는 청소년들이 많이 있어야 대한민국 교육도 바뀔 수 있을 텐데....하는 푸념이 든다. 박효영 hyobal22@hanmail.net
ⓒ2007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인터뷰는 두 명의 청소년과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묻고 대답할 수 있도록 진행했다. ‘미래의 직업’을 위해 노력할 수 있는 길이 없어요!! -(박효영기자) 너희들이 직업으로 삼을만할 정도로 확실하게 좋아하는 것이 있어? (박지향학생) 없는데. 물론 내가 과학을 좋아해서 지리학자나 천문학 그쪽으로는 생각하고는 있는데, 그래도 아직 확고하지가 않으니까... 그래서 아직은 없는 거 같아. (이혜진 학생) 어, 있어. 아 근데 난 피아노는 취미삼아 하는 거고, 미술 쪽으로 전공하고 싶어. 그래서 특히, 서양화 쪽으로 나가고 싶어. 나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냥 미술선생님이 하고 싶어. - (박효영기자) - 선생님이 하고 싶은 거야? 아님 미술이 하고 싶은데, 그 방면의 하나가 선생님인거야? (이혜진 학생) 미술이 하고 싶은데, 그 많은 직업들 중에 선생님이 하고 싶은 거지. 근데 저번에 이레처럼 피아노를 잘 치지만 음악선생님밖에는 마땅히 할 게 없는 것처럼 나도 그런 거 같아. - (박효영 기자) 네가 잘하고 흥미 있는 것 에 대해서 특별하게 관심을 가지거나 그런 거 같아? 과학을 좋아하니까 인터넷으로 기사를 보더라도 과학 쪽에 특히 관심이 많다던 지 그런 거. 혜진이는 유명한 예술가 관련된 책들을 즐겨본다던지. (박지향 학생) 아니 그냥 학교 공부 할 때 그때만 그러는데... 평소에는 솔직히 별로 관심을 두지 않지. (이혜진 학생) 나는 평소에도 관심이 많고 그래. 뭐 예를 들어서 고흐나 그런 유명한 예술가들의 관련된 서적들도 관심 있게 보고, 인터넷으로도 많이 찾아보고 그러는데. 아무튼 평소에 관심을 가지고 있어. - (박효영 기자) 대한민국에서 아니 너희들 생각에 정말 좋아하는 것으로 직업을 가지려면, 대학을 꼭 나와야 한다고 생각해? (박지향 학생)안가도 되는거 같은데. - (박효영 기자) 예를 들어서 천문학을 연구하는 연구원이 대학을 안 나오고 될 수도 있는 거야? (박지향 학생) 꼭, 대학을 좋은데 나와서 연구원 할 필요는 없잖아. 노력을 하면 어느 곳이든지 자신에게 맞는 곳에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을 해. 물론 대학을 나오지 않았을 경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대학에 너무 매달릴 필요는 없는 거 같아. -(박효영 기자) 구체적으로 너희가 지금 고2니까 그래도 장래에 대한 생각이 있다고 했을 때, 너희들이 직업으로 생각하는 것을 위해서 구체적으로 노력하는 것이 있어? (박지향 학생) 나는 뭐, 학교에서 ‘진로상담’ 같은 거 할 때, 그때 진지하게 생각해보고 나름 그쪽 길로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집에서도 찾아보고 그랬지. (이혜진 학생) 인터넷 검색. 그 정도 밖에는. 아무튼 우리가 지금 고등학생인데 특별히 노력 할 수 있는 게 없어. 노력을 할 수도 없을 뿐더러, 어떻게 해야 할지도 잘 모르겠고. 진짜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애들 말고는 평범한 애들은 뭐 정말 없는 거 같아. ‘잘하는 것’ 보다는 ‘하고 싶은 것’을 해야…대학도 자신의 적성을 고려해야… -(박효영 기자) 너희들이 잘하는 것과 하고 싶은 것이 일치한다고 생각해? 아니 너희들이 잘하는 것과 하고 싶은 것이 있을 때 하나만 선택한다면 어떤 것일 거 같아? (이혜진 학생) 나는 미술을 좋아하고, 잘하는 거 같아. (박지향 학생) 난 하고 싶은 것을 택할 거야. 만약에 일치하지 않는다면, 하고 싶은 것을 해야 싫증나지도 않고 그럴 거 같아. 잘하기만 하는 것 은 내가 좋아하거나 흥미가 별로 없기 때문에 오랫동안 못할 거 같아. (이혜진 학생) 나도 하고 싶은 것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 -(박효영 기자) 네가 지금 좋아하는 것으로 열심히 노력만 한다면 대한민국의 전형적인 코스(대학진학)로 가지 않더라도 성공할 수 있을 거라고 확신 할 수 있어? (박지향 학생) 물론 당연하지. 왜나면 노력한 만큼 누구나 그 결실을 얻는 거니까. 분명히 진정으로 노력하면 그것은 반드시 돌아온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꼭 대학에 가지 않더라도, 내가 진정 노력했다면 성공할 수 있다고 난 확신해! (이혜진 학생) 나는 구체적으로 생각해 놔서..... 뭐 꼭 대학을 나와야 성공 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난 내가 가야할 대학의 학과를 구체적으로 정해놨고 그거에 맞게 노력하고 있어. 그니까 대학마다 같은 과가 다 있는데, 같은 서양화과더라고 다 전형도 다르고 커리큘럼도 다 다르니까. 나는 나 나름대로 구체적으로 따지고 있어. 그니까 대학을 가더라도 나는 내가 가고 싶은 곳에 적성을 따져서 가는 거지. -(박효영 기자) 그럼 정말 네가 전대의 미술 관련 쪽을 붙고, 서울대 농대를 붙었다면, 서울대 안가고 전대 갈 거야? 부모님을 비롯한 주위에서 모두 네가 정말 서울대가기를 바란다고 했을 때. (이혜진 학생) 난 그래도 무조건 전대지. 내가 관심이 전혀 없는 것이라면, 아무리 서울대라도 당연히 난 미술을 하고 배울 수 있는 곳에 가야지. 그게 당연한건데 요즘 ‘대학타이틀’에 너무 얽매이다 보니까. ‘교차지원’ 같은 게 있고 그러는데 난 그런 거 정말 어리석은 짓 인거 같아. 아무튼 우리나라에서 ‘대학간판’은 정말 중요한 게 사실이지만, 그래도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바탕으로 나가야지. 참고로 기자는 고등학교 때부터 사회대학에서 ‘신문방송학과와 정치외교학과’를 무조건 가야겠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광주에서 전남대와 조선대를 수시로 썼는데, 모두 붙었다. 전남대는 국제학부였고, 조선대는 정치외교학과였다. 공교롭게도 면접날짜와 시간까지 같아서 결국엔 하나를 고를 수밖에 없었고, 끝내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조선대를 택했다. 이유는 없다. 그냥 내가 정치외교학과를 가고 싶었기 때문이다. 나는 두 곳 다 커리큘럼도 살펴봤지만 아무래도 국제학부 보다는 정치외교학과가 내가 더 관심 있는 것을 배울 수 있었기 때문이다. 내가 ‘하고 싶은것’으로 진정 노력한다면 돈은 나중에라도 벌수있다?? -(박효영 기자) 이건 마지막으로 물어볼게. 너희가 정말로 좋아하고 확신한 ‘직업군’이 있어. 근데 그 직업 쪽에서는 돈이 전혀 안 벌리고, 비전이 없는 거야. 만약에 화가가 되서 그림을 그린 다해도 돈이 전혀 안 되는 거야. 그니까 구체적으로 너희가 가정을 꾸려나가기 어려울정도 라고 해도, 그 직업을 선택할 수 있을 거 같아? (이혜진 학생) 진짜 어렵다. 근데 자신이 진정 실력만 갖춘다면, 당장은 아니더라도 그것에 대한 보상은 충분히 있을거 같아. 뭐 노력은 배신하지 않으니까. 누구나 자신의 꿈을 이루어가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는 거니까. 아무리 어려워도 진정 확신한다면 포기하지 않아야지!! (이혜진 학생) 예전에 산골에서 자신만의 비법으로 도자기를 만드는 분이 계셨다. 그분은 ‘이렇게 힘든데 왜 도자기를 만드느냐’ 는 질문에, ‘장인정신’을 가지고 하기 때문에 이렇게까지 버틸 수 있었다고 한다. 내가 그것을 좋아하고 진정으로 노력한다면 그것이 ‘당장의 결실’로 다가오지는 않더라도 나중에 분명 노력한 만큼 결실을 맺을 수 있다는 것이다. -(박효영 기자) 그럼 구체적으로 학교생활에 만족하는 거 같아? (이혜진 학생) 난 학교생활에 만족해. 난 예술고에 다니니까. 다른 ‘인문계 고등학교’에 간 것보다 훨씬 나은 거 같고, 내가 예술고에 와서 이렇게 내가 좋아하는 그림을 그리는 게 정말 행복하기도 하고. 우리 학교는 1학년 때 ‘조소, 회화, 디자인’ 이 세 개를 골고루 해보면서 ‘적성’을 찾은 다음에 2학년 때는 하나의 과를 골라서 가는데, 원래 우리 선배들 때는 1학년 때부터 자신의 전공을 정해가지고 들어왔다고 하더라고. 아무튼 내년엔 다시 바뀐데. 우리만 이번에 실험한거지. 근데 난 1학년 때 조소(흙으로 빚는 것 등)가 너무 싫어서, 좀 안 좋았는데 지금은 내가 좋아하는 것만 하니까 만족해. -(박효영 기자)혹시 ‘롤모델’로 삼을 만한 인물이 있어? (박지향 학생) 한비야.... ‘무르팍도사’ 보기 전부터 좋아했는데, 보고나서 더더욱 좋아졌어. 너무 멋있고 정말 존경해. 내가 ‘월드비젼’ 이라는 게 있는데 내가 거기서 후원하고 있는 애가 있어. 근데 거기 대표가 한비야 인데, 정말 대단한거 같아. 그렇게 대단한일을 하고, 그런 대단한 일을 다른 사람에게도 전파한다는 게. 아무튼 나는 다른 사람을 도우면서 살고, 더불어, 자신이 만족할수 있는 일을 한다는 그런 면이 특히, 존경스러워. 나도 나중에 내가 연구원이 되고 난 이후에 다른 사람을 돕는일 그런 쪽으로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싶어. (이혜진 학생) 음... 특별히 없는데, 나는 ‘안철수’ 그 사람 괜찮은 거 같아. 지향이가 말한 것처럼 나도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위해 이미 성공이 보장된 길을 포기하고 다른 길을 과감하게 택한다는 게 정말 대단하고 존경스러워. -(박효영 기자)‘무르팍도사’에서 마지막 질문처럼, 너희들의 꿈을 말해줘. (박지향 학생)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최선을 다해서 하고, 나중에 남을 도우면서 살아가는 거. 그러면서 삶에 만족하고 감사하면서 살아가는 게 그게 내 꿈이야. (이혜진 학생) 나는 미대에 가서 내가 원하는 직업을 얻는 것이 꿈이야. 사회는 내 꿈을 포기하라고 한다? -(박효영 기자) 혹시 학교나 가정을 비롯한 사회가 ‘꿈’을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한적 이 있어? (박지향 학생) 많지. 뭐 시험기간에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없잖아. 그리고 성적이 나오지 않으면, 나를 압박하고 그러면서 나는 스트레스를 받고, 그런 것이 정말 안 좋아. 그리고 다들 시험성적으로만 우리를 평가하려 하니까, 우리도 아무래도 그것에 신경을 많이 쓰게 되잖아. 아무튼 사람들은 표면적인 ‘성적’에만 관심이 있는 거 같아. -(박효영 기자) 혹시 주위 사람들 중에서 너의 ‘꿈이나 적성’에 관련해서 개인적으로 관심 가져주고 상담해주는 사람이 있어? (박지향 학생) 친구들밖에는 없는 거 같아. 부모님과는 별로 안하지. 일단 엄마가 원하는 직업과 내가 원하는 직업이 달라. 우리 집안에 약사들이 많아서, 엄마는 여자도 약사를 해야 편하다고 해서,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 근데 나는 그런 쪽으로 일단은 성적이 안 될 뿐만 아니라 나에게 맞지도 않고 나는 싫으니까. 아무튼 엄마는 내가 하는 그런 일을 정해주기 보다는, 내가 하려고 하는 일을 밀어주고 지켜봐주기만 했으면 좋겠어. -(박효영 기자) 그런데 우리나라 부모님들의 마음이 ‘우리 자식 잘되라고’ 라는 이런 마음으로 그렇게 하는 거거든, 어쩌면 부모님들이 지금 ‘교육현실’이 ‘부조리’하다는 걸 알면서도 어쩔 수 없으니까, 너희들이 잘되기를 바리니까, 그러는 거거든 그런 건 생각해 봤어? (이혜진 학생) 물론 그렇겠지. 그런데 나는 이제부터라도 ‘우리 자식들이 더 잘할 수 있는 길’은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이라고 부모님들이 생각하고 이해해주셨으면 좋겠어. 그게 훨씬 더 자식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길이기도 하니까. 나는 엄마가 ‘교원대’에 가라고 했거든, 그래서 교사를 하길 바라는 거지. 물론 내가 ‘미술교사’가 되고 싶다고 했잖아. 근데 그거는 ‘미술’을 하고 싶은 거지, 단순히 ‘선생님’이 되고 싶은 건 아니거든. 아, 근데 내가 어렸을 때부터 엄마도 그렇고 아빠도 그렇고, 친척집에 갔을 때도 맨날 ‘교사가 되어야한다.’고 하니까 나도 그렇게 세뇌된 면이 있어. 근데 나는 미술이 좋거든, 엄마는 그게 ‘수입이 안정적’이니까 그렇게 생각하는 거 같아. 아무튼 우리엄마는 교사보다도 ‘안정적인 보수’가 보장되는 ‘공무원’이 되길 바라는 거지. 근데 나는 정말 그렇게는 못살지. 근데 이런 ‘생각의 차이’ 가 있는데 부모님과 터놓고 깊은 대화를 나누어 본 적이 없어. 청소년들이 많은걸 경험 하게 하고, 꿈을 찾을 수 있게 해줘야 한다 혜진이는 ‘부모님이 원하시는 것’도 만족 시킬 수 있도록 꼭 ‘미술 분야’에서 성공해 안정적인 수입 면에서도 만족할 수 있게 해 부모님께 인정받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지향이는 존경하는 한비야 처럼 많은걸 경험해보고 싶다고 했다. 청소년들은 많은걸 필수적으로 경험해야한다고도 했다. 그래야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찾을 수 있고, 그것을 통해 꿈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런데 우리나라 학생들은 그런 과정이 전혀 없기 때문에 안타깝다. ‘대학가서 해라’ 고 어른들은 말씀하시곤 하지만, 지금 대학생들은 취업을 위한 토익 공부하기 바쁘다. 저마다 ‘스펙’키우기 위해 목을 메는 경우가 많다. ‘제2의 입시지옥’ 이나 마찬가지다. 오랜만에 그래도 희망이 보이는 청소년을 만나서 기분은 좋았다. 이런 ‘마음가짐’을 끝까지 변치 말고 노력해서 꼭 성공했으면 좋겠다. 그래서 내가 나중에 다시 만났을 때는 ‘적성을 잘 살려 성공한 사람’ 들 중의 모범적인 사례로 남았으면 하는 강한 바람이다. 어렵겠지만 그래도 이렇게 꿈을 꾸면서 확신하는 청소년들이 많이 있어야 대한민국 교육도 바뀔 수 있을 텐데....하는 푸념이 든다. 박효영 hyobal22@hanmail.net
ⓒ2007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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