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여고 학생회실 안에 있는 주간 일정표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학생회투어] 일 많이 하는 학생회… 급식 캠페인, 축제준비, 소식지 발간에, 봉사활동까지
모든 학교마다 반드시 존재하는 학생회. 공식적인 학생들의 의견수렴 창구이자 대변자의 기능을 하는 곳이다. 중, 고교 등 모든 학교 안에 학생회가 존재하지만, 모든 학교에서 학생회가 활발하게 움직이는 것은 아니다.
예컨대, 이름만 존재하는 학생회도 우리 주변에 많다. 학생회장은 누구, 무슨 부장은 누구 이런 식으로 말이다. 실제로 뭔가 일을 펼쳐 보려고 해도, 중. 고교 학생회들에는 공통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다.
<입시>로 인해 학생회 친구들이 너무 바쁜 것. 그리고, 학우들의 무관심과 선생님들의 비협조 등이다. 학생들과 선생님 중간에 끼어서, 속절없이 가슴만 태우는 고충을 가진 학생회도 우리 주변에 많다.
이 모든 쉽지 않은 상황을 뚫고, 학교 내에서 많은 활동을 펼쳐가는 학생회가 있다고 해서 직접 만나러 갔다. 찾아간 곳은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에 위치한 영등포 여자 고등학교이다.
영등포여고의 학생회 는 50년 넘은 역사를 자랑한다. YH의 가장 큰 특징은 일을 많이 하는 학생회 라는 것. 학생회는 각 부서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부서는 1년 중 ‘한 때’ 만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1년 내내’ 움직인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영등포여고 학생회는 오래된 전통에 걸맞게 좋은 기풍을 가지고 있었다. 한 부서의 일을 집단적으로 달라붙어서 같이 해결하는 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어깨동무> 라는 학내 소식지를 만드는 것은 홍보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 학생회가 달라붙어서 만드는 것이다. 봉사활동의 경우에도 봉사부만 봉사활동을 가는 것이 아니라 전체 학생회가 다함께 월 2회 봉사활동을 간다. 이런 식으로 모든 부서의 일을 모든 학생회가 같이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축제도 마찬가지였다. 모든 학생회 구성원들이 방학부터 1주일에 3~2회씩 만나서 축제 준비를 해왔다. 축제 예정일인 9월 4일을 맞이해서, 풍선 700개를 불어놓고, 팜플랫 2,000장을 제작했다. 조명도 들여오고, 다른 학교 댄스 동아리 등을 모두 섭외하였다.
그런데, 열과 성을 다해 준비한 축제가 이틀을 앞둔 9월 2일 갑작스레 취소되었다. 신종플루 때문이다. 신종플루가 학교를 중심으로 퍼지는 데 대해서, 대다수 부장 교사들과 학부모들이 <축제취소>를 결정한 것. 학생회원 들도 학교 운영위에 참석하여 <축제진행>을 요구했지만, 의견은 묵살되었다.
김만중 기자 whysunrise@hanmail.net
ⓒ2007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학생회 구성원들끼리 쓴 메모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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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YH가 진행한 야심작 화장실 포스터 입니다.” ( 금연 합시다 라는 내용의 포스터)
많이 일하고, 많이 사랑받는 영등포여고 YH학생회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2007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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