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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자비들여 영화제작에 구슬 땀, 서울고 <해토머리> 동아리

등록 2009-09-17 15:04

허승범 학생이 만든 〈가면〉 작품 중 캡처 화면  ⓒ 청소년 미디어 영상대전
허승범 학생이 만든 〈가면〉 작품 중 캡처 화면 ⓒ 청소년 미디어 영상대전
[영화]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답답”… “영화제 출품이 가장 큰 소망”




2009년 2학기가 시작된 지 3주가량이 지났다. 올해 청소년들은 그 어느 해 보다 바쁜 9월을 보내고 있다. 추석이 10월 초에 있으면서, 많은 학교가 9월 말에 중간고사를 보는 것.

이 때문에 9월 중순인 지금부터 청소년들은 하루하루 긴장된 삶을 살고 있다.

이러한 긴장된 틈을 비집고, 자신들의 꿈을 이루기 위해 시간과 돈, 노력을 들여 동아리 활동을 하는 청소년들을 만나보았다.

오늘 소개할 동아리는 서초구에 있는 서울고등학교의 영상동아리 ‘해토머리’이다.

해토머리란 ‘언 땅이 녹을 무렵’ 이라는 뜻. 순 우리말이다. 동아리를 만든지 올해로 3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1학년 부원을 20명이나 모집하였다. 1학년 중에 CF감독을 지망하는 학생과 영화를 지망하는 학생들이 대거 몰려 가능한 일이었다.

해토머리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김민준 부기장(2학년)과 한원탁(1학년) 학생을 만났다.

다음은 두 학생과 나눈 일문일답. (이하, 바이러스 = 바, 김민준 부기장 = 민, 한원탁 = 원)

(바) = 바이러스 독자분들에게 해토머리를 소개해 주세요.

(민) = 해토머리는 기본적으로 영화제작을 목표로 하고 있는 동아리입니다. 저희 동아리는 아직 만든 지 3년밖에 되지 않는 신생 동아리 입니다. 1학기부터 열심히 동아리 원들이 모여서, 시나리오도 쓰고, 촬영도 해서 영화 한 편을 만들 정도로 열심히 활동을 하고 있네요.

(바) = 고등학생 신분으로 완성된 영화 한 편을 만들었다는 점이 대단한데요.

(민) = 아직 저희가 만든 영화가 <완성>된 건 아니에요. 제목은 가칭<쇼생크 탈출> 이라는 작품인데, 편집 단계가 남은 상황입니다. 영화라는 게 편집이 가장 중요한 단계이거든요. 그러면서 가장 어려운 단계이기도 하죠. 열심히 프리미어를 배우면서, 편집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바) = <쇼생크 탈출> 영화 줄거리는 어떤 내용인가요

(원) = (진지한 목소리로) 어떤 청소년이 입시와 학교생활에 염증을 느낍니다. 청소년은 학교를 떠나죠. 사회에 진출해서, 갖은 알바를 하면서 사회를 경험합니다. 사회의 냉대 속에 청소년은 결국 ‘아 사회가 만만한 곳이 아니구나’ 를 깨닫죠. 그래서 청소년은 학교로 돌아옵니다.

(바) = 영화 내용은 굉장히 재미있네요. 좋은 작품으로 완성되기를 바랍니다. 그러면 이런 활동을 하는 데, 학교나 다른 곳에서 <지원>이 있나요. 있다면 어느 정도 인가요?

(민) = 학교에서 지원은 거의 없습니다. 모든 걸 자비로 해결해야 되죠. 동아리 부원들이 점심식사 값이나, 카메라 대여도 모두 ‘알아서’ 해야 합니다. 이 점이 너무 힘들어요.

예를 들면, 카메라를 빌려서 촬영을 하는 데, 카메라를 빌리기 위해서는 <미디액트>라는 곳에 직접 지하철을 타고 가서 3만 원을 내고 다시 빌려오게 됩니다. 이거 자체가 일이에요. 저는 선배이다 보니까 가끔 후배들에게 점심이라도 한 번 사면, 돈이 많이 나가죠.

(원) = 동아리실도 없어요. 보통 학교에서는 역사가 오래된 동아리를 많이 신경 써 주는 편이죠. 서울고 같은 경우에는 관악부나 야구부, 학생회 같은 메이져 급 동아리들에 지원이 집중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바) = 해토머리는 어느 영화제에 출품할 예정인가요

(원) = 청소년 영화제라는 게 찾아보면 대단히 많아요. 문제는 청소년들에게 홍보가 많이 되지 않았다는 점이에요.

영화는 지금 편집만 남은 상황입니다. 그런데 영화라는 게 편집이 가장 중요하거든요. 가장 어려운 부분이기도 하고요. 가장 힘든 공정이 남았지만, 우리 전 기수 허승범 선배 같은 경우에는 <가면>이라는 작품을 완성해서, 청소년 미디어 대전이라는 곳에 출품하셨거든요.

(바) = 바쁜 시간을 내주셔서, 인터뷰에 응해 주신 점 감사합니다. 끝으로 학생으로서, 학교에 다니고 계신데요. 학교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요?

(민) = 글쎄요. 가면 갈수록 규율이 엄격해 지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내년 고교선택제를 앞둬서 그런지도 모르겠네요. 아무튼 두발을 너무 엄격하게 제한해 놓으니, 보시다시피 제 머리가 <귀두컷> 이 되었네요.

(원) = 저는 2학기 때, 계발활동(=CA활동 / 편집자 주)이 없는 것이 가장 큰 애로 사항이에요. 계발활동이 아예 없으니까, 동아리원들끼리 모이기도 쉽지가 않아요. 1학기뿐만 아니라 2학기에도 계발활동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김만중 기자 whysunrise@hanmail.net
ⓒ2007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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