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신고 학생들이 자전거로 통학하고 있다.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서울] 학교서 자전거 통학 적극 보장해줘… 학교안 자전거 거치대까지
2호선 신천역 근처에서 볼 일이 있었다. 일을 마치고 지하철을 타기 위해 이동하던 중 색다른 풍경이 눈앞에서 펼쳐졌다. 그 풍경이란 잠신 고등학교 학생들이 대거 자전거를 타고 하교하는 모습이다.
혹자는 “애들이 자전거 타고 하교하는 게 뭐 대수로운 일이냐”라고 물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필자에게는 이 모습이 꽤 충격적인 모습으로 다가왔다.
필자 졸업한 고등학교에서는 <위험하다>는 이유로 학교에서 강하게 자전거 통학을 금지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자전거를 타고 학교에 오면, 자전거를 압수당하고 맞기까지 했었다. 이 같은 지도는 현재도 이뤄지고 있다. (서울 용산구의 Y 고등학교)
이와 같은 경험을 가진 필자는 잠신 고등학교 학생들의 자유로운 ‘자전거 통학’이 매우 부러웠다.
순간적으로 ‘취재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내친김에 직접 잠신 고등학교를 가보니 학교 안에는 아예 자전거 거치대까지 있었다. 여기에 더해 약 40대가량의 자전거를 보유해 놓으며, 체육 시간을 이용해 자전거를 못 타는 학생들에게 자전거를 가르쳐주었다.
잠신고 이상훈 체육교사(43, 3년째 근무)는 “나도 이 학교에 와서 수업시간에 자전거를 처음 가르쳐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상훈 체육교사는 “오히려 자전거를 가르쳐주니, 학생들도 사고 안 나고 좋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상훈 교사는 정말 대수롭지 않게 이 말을 했다. 그렇다. 이게 ‘정상적’인 학교의 지도방법인 것이다. 자전거로 근거리 통학을 하고 싶어하는 학생들의 요구를 학교가 수렴하고 도와주는 것. 이게 마땅한 학교의 역할이다.
무조건 자전거 통학은 <위험하다>는 논리로 ‘금지’하고, 이을 어기면 맞거나 벌점을 주는 학교가 우리나라에는 버젓이 존재한다. 불필요한 규제는 없는 것이 낮다.
대한민국의 모든 학교가 적어도 자전거 통학 문제에서만큼은 <잠신고> 처럼 유연하게 사고하기를 기대한다.
김만중 기자 whysunrise@hanmail.net
ⓒ2007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잠신고 학생들이 자전거로 통학하고 있다.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이와 같은 경험을 가진 필자는 잠신 고등학교 학생들의 자유로운 ‘자전거 통학’이 매우 부러웠다.
학교 수업용으로 비치된 자전거. 학교에선 친절하게 헬멧을 쓰라는 문구도 함께 게시해 놨다.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학교에서 자전거로 통학하는 학생들을 위해 마련해 놓은 거치대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2007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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