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재영의 국어능력교실
허재영의 국어능력교실 /
[난이도 수준-중2~고1] 78. 고전을 읽는 태도
79. 전통의 계승과 창조
80. 문학 작품 속의 진실 ※ 다음 (가)가 (나)의 전통을 계승한 것이라고 할 때, 그 이유로 가장 적절한 것은? (가) 이래서 나는 애최 계약이 잘못된 걸 알았다. 이태면 이태, 삼년이면 삼년, 기한을 딱 작정하고 일을 해야 원 할 것이다. 덮어놓고 딸이 자라는 대로 성례를 시켜 주마 했으니 누가 늘 지키고 섰는 것도 아니고, 그 키가 언제 자라는지 알 수 있는가. 그리고 난 사람의 키가 무럭무럭 자라는 줄만 알았지 붙배기 키에 모로만 벌어지는 몸도 있는 것을 누가 알았으랴. 때가 되면 장인님이 어련하랴 싶어서 군소리 없이 꾸벅꾸벅 일만 해 왔다. 그럼 말이다, 장인님이 제가 다 알아차려서, “어 참, 너 일 많이 했다. 고만 장가들어라.” 하고 살림도 내 주고 해야 나도 좋을 것이 아니냐. 시치미를 딱 떼고 도리어 그런 소리가 나올까 봐서 지레 펄펄 뛰고 이 야단이다. 명색이 좋아 데릴사위지 일하기에 싱겁기도 할뿐더러 이건 참 아무것도 아니다. -김유정, ‘봄봄’ (나) 흥보가 의사 있는 사람이면 수작이 이러하니 무슨 일이 되겠느냐, 썩 일어서서 나왔으면 아무 탈이 없을 것을, 저 농판 숫한 마음에 참 모르고 그러하니 자세히 일러 주면 무엇을 줄 줄 알고 본사를 다 고하여, “동부동모(同父同母) 친형제로 이름자 항렬하여 형님 함자 놀보자, 아우 이름 흥보라 하온 줄을 그다지 잊으셨소.” 놀보가 생각하니 다시 의뭉을 떨자 한들 흥보의 하는 말이 밤송이 까놓듯 하였으니 의뭉집이 없었구나. 맞설 수밖에 없거든. “그래서 동부동모나, 이부이모나, 때린 형제나 어찌 왔는고.”
① 동음이의어를 활용하여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② 의뭉스러운 모습을 제시하여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③ 인물의 고약한 모습을 내세워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④ 인물의 과장된 행동을 그려내어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⑤ 바보스러운 인물을 내세워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우리 문학의 전통 중 하나는 ‘해학과 풍자’다. 웃음에는 인물의 어리석음이나 비도덕적인 모습 등을 비꼬는 웃음도 있으며, 사회의 부조리나 갈등을 표현하는 웃음도 있다. 웃음을 나타내는 방식도 다양한데 동음이의어를 활용한 언어유희, 인물의 엉큼하고 의뭉스러운 모습을 그려내는 방식, 과장된 묘사나 행동을 제시하는 방식, 바보스러운 인물을 제시해 독자를 반성하게 하는 방식 등이 있다. (가)에 나타난 인물은 바보스러운 인물로 (나)의 흥보의 모습과 유사하다. 따라서 (가)는 (나)의 ⑤와 밀접한 관련을 맺는다. ※ 다음 작품에서 풍자하려는 바를 고려해 ( )에 들어갈 손님의 말을 추론해 쓰시오. 한 적은 사나이 수염 긴 자가 있어, 집이 넉넉하여 매양 주찬을 갖추어 손님을 먹이더니 가만히 아내와 더불어 언약하여 말하기를, “내 가장 귀한 손님이 오거든 윗수염을 잡고, 중객이 오거든 가운데 수염을 만지고, 하객이 오거든 아랫수염을 만질 것이니 세 층으로 주찬을 장만하라.” 방 중에서 가만히 한 말을 혹 밖의 사람이 아는 자가 있었다. 한 객이 오거든, 주인이 아랫수염을 잡으니 아내가 주효를 박하게 하여 대접하더니 세 잔이 지나매 주인이 말하기를, “집이 가난하여 주효 맛이 박하니 귀한 손님을 대접하는 예가 아니다.” 하여 명하여 거두라 하니 객이 말하기를, “이 술과 음식 맛이 특별하니 이어 마시고 거두지 말라.” 하니, 주인이 말하기를 “이것은 나를 비웃는 말이라.” 하고 즉시 거두니, 후에 그 일을 아는 자가 있어 다시 오니 주인이 아랫수염을 잡은 즉, 손님이 말하기를, “( ).” 한 대, 주인이 크게 부끄러워한 고로 요사이 사람들이 술 마시는 것을 이르되, ‘수염 잡는다.’ 하더라. -유몽인 ‘어우야담’에서 허재영 단국대 교양학부 교수 hjy43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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