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시영(왼쪽),주창석(오른쪽) 학생 ⓒ 인터넷뉴스바이러스
[대학생리포트] 연시영(21), 주창석(21) 학생이 생각하는 겨울방학
연말시즌이 다가오는 12월, 2009년 새내기들은 한해를 정리하고 방학을 잘 보내고 있는지 주창석♂(21 성공회대 소프트웨어과), 연시영♀(21 동덕여대 국제경영과)학우들과 이야기를 나누어 봤습니다. 아래는 간담회 내용입니다.
Q.연말 방학을 맞으며 어떤 게 가장 기대가 되세요?
“방학에 하는 것이 많아서 기대가 커요”
시영 : 학교에 등교하지 않아서 조금 서운한데, 그보단 기대감이 많아요. 일단 하고 싶은 게 많아요. 1월에 ‘참여연대’에서 인턴을 해요. 또 지금 학교에서 하는 동아리 계획도 있고요, ‘2010새내기배움터’도우미도 신청했어요. 친구들이랑 관심사가 달라서 홀로 신청한 게 많아요. 내가 즐겁게 할 수 있는 활동이 많아서 좋고, 이밖에도 무엇을 할까, 어떤 것을 해볼까 생각하니 즐거워요. 방학이 실망스럽지만, 의외의 이벤트에 기대
창석 : 저는 실망이 커요. 학교에선 할 수 있는 많은 활동이 있는데, 집에서 그런 일들 찾기가 쉽지 않고요.
친구들은 학기중에도 동아리 행사에 참여하거나, 놀러가려면 억지로 데려가야 해요. 다들 학교 수업 있어 오는 거지 그 외에 학교에 있기 싫어해요. 방학이 되면, 다 먼 집으로 뿔뿔이 흩어져서 만나기도 어려워요. 자주 볼 수도 없죠.
중,고등학교 친구는 평소 같으면 같이 놀 텐데 대학 친구는 거의 모두 군대에 가서, 방학이 되면 사람 만나는 것도 줄어요.
그래도 생각지도 못했던 의외에 만남을 기대하고 있어요. 외국에 나가 있던 친구가 여름방학 때 귀국해 ‘대천’도가고 ‘부산’도 가려고 했거든요. 여기저기 다니다가 하고 싶은 알바를 하게될지도 모르죠. 의외에 변수가 생기면 참 재미있겠죠.
Q.연말을 맞아서 지난 1년을 되돌아본다면?
학점은 만족하지만, 장학금은 못 받아 아쉬움 남아
창석 : 전공은 일단 잘 선택했어요. 대학오기 전부터 생명화학, 전자 등에 관심이 있었는데, 잘하는 것 같고요. 학과수업 배우면서 재미도 있고 만족도 하고 있어요. 고등학교랑 다른 점이 있다면 고등학교에는 나에게 맞는 걸, 찾을 수도 잘할 수도 없잖아요. 하지만 대학은 확실히 자기가 하고 싶은 게 있다면 배워 볼 수 있어요.
학업으로 돌아보면 많이 모자랐던 것 같아요. 매주 시험, 과제를 내주는 데, 대충해서 한 적도 있었어요.
학점이 4.5 만점에 4.0 정도 나왔는데, 과 총원 50명 중 4등을 해서 장학금을 못 받았어요. 3등까지 주는데, 억울했죠. 3명 중에 모르는 것이 있다고 해서 알려주던 친구도 있었거든요. 내 노력이 부족했나, 많이 억울했죠.
아는 형이 저처럼 재수했는데, 대학에서 하고 싶은 것 다하고, 열심히 공부하면서 SK에 입사했어요. 형처럼 하고 싶은 거 다하고 열심히 살아보고 싶어요.
열심히 공부하려고 했는데…
시영 : 입학 전에 우리 학교를 무시하는 사람이 많았거든요. 그래서 수석졸업하고, 좋은데 취직해서 보란듯이 학교이름을 뽐내야지 하던 생각도 있었어요. 하지만 이제는 물 건너 간 것 같아요.
B+가 두 개나 있었고, 1학기 장학금도 못 받았어요. 학점 3.97점인 데 보통 여대라면 못 받을 거라서 기대도 안 하던 장학금이었어요.
방학에는 여행도 많이 다니고, 2학기엔 시험공부 준비를 안해서 벼락치기로 공부했거든요. 감기도 심하게 걸려서 많이 고생했어요. 정말 공부하면서 울었던 날도 있었죠.
아무튼, 벼락치기는 정말 못 할 짓이고 다시는 하지 말아야겠다고 결심했어요. 나름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아요.
기말고사는 포기하면 안된다고 생각해서 열심히 공부했어요. 포기를 싫어해요. 제가 승리욕이 좀 있는 것 같아요.
전공수업에 정말 좋아하는 과목이 많아서 좋은데요. 요즘 사회 참여하는 일에 관심이 생겨서 새롭게 경험해보는 중이에요. 진로를 정하는 데 아직 전공이 좋지만 다양한 게 경험하면서 하고 싶은 걸 찾아보고 싶어요.
Q.방학, 어떻게 보내실 생각인가요?
“군대 가요”
창석 :방학준비 생각 안 했어요. 군대 신청했어요. 군대 걱정이 많아요. 국방의 의무는 중요하죠. 그래도 가장 젊은, 청년시기에 억압적인 곳에서 보낸다는 게 시간낭비를 넘어서 꿈과 목표를 포기하게 해요. 다녀온 분들도, 갔다와야 할 분들도 아시겠지만, 2년 여 시간이 짧은 것은 아니니까요.
전 1년 늦게 입학했는데, 또 늦어지는 거니까 그럼 마음이 더 크죠! 더는 미루는 것보다는 빨리 가자고 마음 정했어요. 그래도 군대 갔다 와서 걱정돼요. 학교에 돌아와도 알아봐 주는 이가 한 명도 없을 것 같아서요.
“다양한 사회활동을 할 거에요”
시영 : 지금은 오전에 알바를 하고 오후에 과외를 해요. 11월에 ‘사회체험연합동아리 대학희망’에서 ‘용산참사’ 유가족 분들에게 선물 드리고, 이후에 집회에 갔다가 ‘참여연대’ 분들이 서울광장조례 캠페인을 여는 모습을 봤어요. 그 모습을 보고, 잘 모르는 사회활동을 접해보려고 1월에 참여연대 참가신청을 했어요.
그리고 학교에서 ‘2010새내기배움터’ 도우미로 참가신청을 했어요. 새내기 친구들을 첫 맞이하는 행사를 도와주는 일이에요. 신입생들도 직접 만나게 될 수도 있겠죠. 학교에서 하는 일인데, 한 손이라도 더 있어서 잘 진행되면 좋다고 생각해서 자원했죠.
그밖에도 방학 동안 동아리 활동도 있을 것 같고, 다양한 것들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Q. 내년에 대학에 입학할 새내기들에게, 겨울방학 조언을 해준다면?
“하고 싶은 다양한 활동, 적극적으로 해보세요”
시영 : 작년에 대학에 입학한 친구들이 학교생활 재미없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실제 학교에 와보니 여대보다는 공학이 재미있는 활동들이 더 많을 것 같긴 해요. 학교생활 재미있게 해야겠다는 생각에 이곳저곳 활동을 많이 했는데, 이런 내 모습을 부러워하는 친구가 많아요.
많은 활동을 하면 느끼고 것도, 얻는 것도 많이 있어요. 만나는 사람 속에서 좋은 이야기도 많이 듣고요. 남 탓 말고 자기 활동하면서, 많이 얻는 적극적인 대학생활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계획을 짜서, 다양한 활동을
창석 : 과 안에서 만남은 편협해요. 여러 사람을 만나고,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게 좋아요. 우연한 계기도 좋겠지만, 미리 계획을 짜서 좋은 활동을 많이 해보면 좋을 거 같고요.
대학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동아리죠. 다른 학교와 교류를 가질 수 있는 연합동아리 활동이면 좋아요. 그중에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을 하는 ‘대학희망’ 같은 곳도 좋고요.
신철훈 기자 shin2na@hanmail.net
ⓒ2007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시영 : 학교에 등교하지 않아서 조금 서운한데, 그보단 기대감이 많아요. 일단 하고 싶은 게 많아요. 1월에 ‘참여연대’에서 인턴을 해요. 또 지금 학교에서 하는 동아리 계획도 있고요, ‘2010새내기배움터’도우미도 신청했어요. 친구들이랑 관심사가 달라서 홀로 신청한 게 많아요. 내가 즐겁게 할 수 있는 활동이 많아서 좋고, 이밖에도 무엇을 할까, 어떤 것을 해볼까 생각하니 즐거워요. 방학이 실망스럽지만, 의외의 이벤트에 기대
주창석(21) 학생 ⓒ 인터넷뉴스바이러스
연시영(21) 학생 ⓒ 인터넷뉴스바이러스
연시영(왼쪽),주창석(오른쪽) 학생 ⓒ 인터넷뉴스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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