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D기숙학원의 일과표. ⓒ D학원 홈페이지
[교육일반] 성적을 위해 인권을 포기한 청소년들
정우미 기자는 고등학교에 재학중인 청소년 기자입니다. 이 기사에 대한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편집자 주
겨울 방학이 시작되었다. 하지만 입시 속 청소년들에게 방학은 단순히 쉬는 기간이 아니라 공부의 연속일 뿐이다. 학교를 대신할 학원 방학특강을 등록하고 독서실을 끊고 어떤 친구들은 기숙학원을 선택하기도 한다. 오직 공부를 목적으로 지은 기숙학원들은 효과적인 성적향상을 약속하며 학부모와 학생들을 유혹한다. 공부를 위해 짠 계획표내에서 공부만을 위한 생활을 행함으로써 효과적인 성적 향상을 유도한다는 논리다. 하지만 성적향상이라는 달콤한 유혹만큼 기숙학원에서의 생활은 달콤하지 않다
전국에 있는 기숙학원들의 수는 약 50개로, 각 학원들은 독자적인 체계와 계획을 바탕으로 학생들을 지도하고 ‘학원 생활 수칙’을 통해 학생들의 생활을 제한한다. 문제는 학원이 정한 학습계획과 생활수칙대로 살아야하는 기숙학원 생활에서 학생들의 인권 침해가 자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우선 유명 기숙학원인 D학원과 특정 기숙학원 정보센터에서 기숙학원들의 통상적 일과표로 제시한 학생들의 하루 일과표를 살펴보았다. 6시 30분 기상을 시작으로 끊임없는 수업과 자습은 11시 30분 의무 자습까지 이어졌다. 토요일, 일요일도 비슷하게 이어졌다. 그야말로 하루 종일 공부만 할 것을 요구하는 일과표 였다. 이러한 일과표는 많은 학원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 또한 이러한 일과를 매일 같이 진행하는 방학동안 허락된 외출은 통상적으로 한 달에 한번에 불과했다. 그 외에 특별한 사정이 있어서 학원에 허가를 받는 경우를 제외한 외출은 절대적으로 금지 되어있었다. 다음으로 특정 기숙학원 정보센터에 제시된 ‘기숙학원 설명’을 통해 학생들에 대한 규제를 더 살펴보았다. 우선 두발과 복장에 대한 규제가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두발은 단정하고 염색은 금지’라고 하여 두발에 대한 규제를 하고 있었고, 대부분의 학원에서 모든 학생에게 학원 내에서 ‘단체복’이라는 이름의 같은 옷을 입도록 하게하고 있었다. 또한 이성교제에 대해 불허하며 강제 퇴소까지 할 수 있다고 했다. 주간담임 선생님과 야간 생활지도 선생님의 24시간 학생관리 체제 속에서 어디에서도 학생 개개인의 인권과 개성을 존중하는 모습을 볼 수 없었다. 또한 대다수의 기숙학원에서는 학생 개개인의 용품도 철저하게 제한하고 있었다. 핸드폰, PMP, 전자수첩, 귀금속, 잡지, 소설책, 화장품, 장신구, 무스, 젤 등의 용품을 모두 금지 품목으로 정하여 소지를 금지 했다. 그리고 더 큰 문제는 이러한 기숙학원에 들어가는 학생들의 일부는 자의가 아니라 부모님의 요구에 의해 억지로 들어간다는 점이다. 올해 여름을 경기도의 한 기숙학원에서 보낸 K양(17세. 여름 집중 프로그램참여)은 “부모님이 요구해서 억지로 학원에 갔다. 막상 가보니 나뿐만 아니라 많은 친구들이 부모님 때문에 억지로 학원에 들어왔다. 억지로 들어온 기숙학원에서의 생활은 성적향상은 커녕 스트레스만 주었다”라고 말했다. 입시 지옥이 만든 기숙학원이라는 이름의 감옥은 이번 겨울에도 많은 청소년들을 끌어 모을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이번 겨울도 기숙학원 내에서의 학생들의 인권침해에 대한 사회의 관심은 전무하다. 기숙학원 내에서의 인권침해에 무관심한 사회와 인권을 포기해서라도 성적향상을 원하는 많은 청소년, 학부모들은 겨울방학을 ‘유익’하게 보내기 위해 침묵중이다. 정우미 기자 dghildnal@naver.com
ⓒ2007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우선 유명 기숙학원인 D학원과 특정 기숙학원 정보센터에서 기숙학원들의 통상적 일과표로 제시한 학생들의 하루 일과표를 살펴보았다. 6시 30분 기상을 시작으로 끊임없는 수업과 자습은 11시 30분 의무 자습까지 이어졌다. 토요일, 일요일도 비슷하게 이어졌다. 그야말로 하루 종일 공부만 할 것을 요구하는 일과표 였다. 이러한 일과표는 많은 학원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 또한 이러한 일과를 매일 같이 진행하는 방학동안 허락된 외출은 통상적으로 한 달에 한번에 불과했다. 그 외에 특별한 사정이 있어서 학원에 허가를 받는 경우를 제외한 외출은 절대적으로 금지 되어있었다. 다음으로 특정 기숙학원 정보센터에 제시된 ‘기숙학원 설명’을 통해 학생들에 대한 규제를 더 살펴보았다. 우선 두발과 복장에 대한 규제가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두발은 단정하고 염색은 금지’라고 하여 두발에 대한 규제를 하고 있었고, 대부분의 학원에서 모든 학생에게 학원 내에서 ‘단체복’이라는 이름의 같은 옷을 입도록 하게하고 있었다. 또한 이성교제에 대해 불허하며 강제 퇴소까지 할 수 있다고 했다. 주간담임 선생님과 야간 생활지도 선생님의 24시간 학생관리 체제 속에서 어디에서도 학생 개개인의 인권과 개성을 존중하는 모습을 볼 수 없었다. 또한 대다수의 기숙학원에서는 학생 개개인의 용품도 철저하게 제한하고 있었다. 핸드폰, PMP, 전자수첩, 귀금속, 잡지, 소설책, 화장품, 장신구, 무스, 젤 등의 용품을 모두 금지 품목으로 정하여 소지를 금지 했다. 그리고 더 큰 문제는 이러한 기숙학원에 들어가는 학생들의 일부는 자의가 아니라 부모님의 요구에 의해 억지로 들어간다는 점이다. 올해 여름을 경기도의 한 기숙학원에서 보낸 K양(17세. 여름 집중 프로그램참여)은 “부모님이 요구해서 억지로 학원에 갔다. 막상 가보니 나뿐만 아니라 많은 친구들이 부모님 때문에 억지로 학원에 들어왔다. 억지로 들어온 기숙학원에서의 생활은 성적향상은 커녕 스트레스만 주었다”라고 말했다. 입시 지옥이 만든 기숙학원이라는 이름의 감옥은 이번 겨울에도 많은 청소년들을 끌어 모을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이번 겨울도 기숙학원 내에서의 학생들의 인권침해에 대한 사회의 관심은 전무하다. 기숙학원 내에서의 인권침해에 무관심한 사회와 인권을 포기해서라도 성적향상을 원하는 많은 청소년, 학부모들은 겨울방학을 ‘유익’하게 보내기 위해 침묵중이다. 정우미 기자 dghildna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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