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룡의 진학 상담실
유성룡의 진학상담실
Q. 고2 문과생으로 수시 논술 전형에 지원하려 합니다. 그런데 대학별 모집요강을 보니까 매우 복잡해 뭐가 뭔지 잘 모르겠어요. 고려대·성균관대·한양대 등에 지원해 볼 생각입니다. 제가 궁금한 것은 논술 전형도 자기소개서나 학업계획서를 써야 하는가입니다. 그리고 수시 모집에 지원할 때 반드시 학과를 선택하고 지원해야 하는 것인지요? 또 수능시험 최저 학력 기준을 충족하고 성적이 남으면 성적이 높은 학과에도 합격할 수 있는 것인지요?
A. 논술 전형도 자기소개서나 학업계획서를 준비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대학이 논술고사 외에 자기소개서나 학업계획서를 전형 요소로 반영한다면 반드시 이를 준비해야 합니다.
그런데 학생이 지원하려는 고려대·성균관대·한양대의 논술 전형은 자기소개서나 학업계획서 등을 반영하지 않습니다. 이들 대학은 수시 2차 일반 전형에서 논술고사를 실시하면서 학생부 교과와 비교과 성적을 모집 정원의 50%에 한해서 반영합니다. 나머지 50%는 우선 선발로 고려대와 성균관대는 논술고사 100%로 선발하고, 한양대는 학생부 20%+논술고사 80%로 선발합니다.
혹시 고려대가 논술고사를 실시하는 수시 2차 일반 전형을 입학사정관제로 선발한다는 것 때문에 자기소개서와 학업계획서를 고민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입학사정관제로 선발하는 대부분의 전형이 자기소개서나 학업계획서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고려대처럼 학생부 교과와 비교과 성적을 반영하는 경우에도 입학사정관제로 선발한다는 것을 알아두면 좋겠네요.
수시에 지원할 때 학과를 선택하고 지원해야 하는 것인가에 대해서는 대학의 모집단위가 학과이면 학과를 선택해 지원해야 하고, 모집단위가 학부나 계열 또는 단과대학이면 그에 따라 지원해야 합니다. 예컨대 국어국문학을 전공하려면 고려대·한양대는 ‘국어국문학과’에, 성균관대는 국어국문학전공이 속해 있는 ‘인문과학계열’이나 ‘국어국문학 전공예약’ 중 선택해 지원하면 됩니다.
끝으로 수능 성적이 최저 학력 기준을 충족하고도 남을 경우 상위 학과에 지원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고 분명하게 알려드립니다. 수시든 정시든 학생 선발 및 수능시험 최저 학력 기준은 대학의 모집단위별 입학원서 접수를 끝낸 다음 진행되기 때문에 입학 전형 성적이 좋고, 수능시험 성적이 높다고 해서 지원한 모집단위를 바꿀 수 있는 게 아닙니다. 모든 전형은 지원한 모집단위 내에서 지원자 간의 경쟁으로 합격자를 선발합니다. 다만, 수능 성적이 2개 또는 3개 영역 이상 1등급이면 논술고사 위주로 선발하는 우선 선발 대상자가 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이때에도 지원한 모집단위 내에서 합격자를 선발하게 됩니다. 수시 모집에서 수능 성적이 월등히 우수해서 얻을 수 있는 혜택(?)은 우선 선발 대상자가 되는 것뿐입니다. 수시 모집에서 학생 선발은 학생부나 논·구술 등 대학별고사, 서류평가 등으로 이뤄지고, 수능시험 성적은 최저 학력 기준으로 최종 합격 여부를 결정하는 잣대로만 활용된다는 점을 꼭 기억하세요.
유성룡 <함께하는 교육> 기획위원/이투스 입시정보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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