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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물리·생물 심화학습에 독서·영어도 꾸준히

등록 2010-08-15 14:36수정 2010-08-15 14:45

고등학교 진학수기
고등학교 진학수기
인천과학고 1학년 정서영양
고등학교 진학수기 /
인천과학고 1학년 정서영양

어린 시절을 보낸 곳은 전라남도 해남의 조그마한 시골이었다. 뒷산 계곡에서 송사리나 올챙이를 보고, 밤이 되면 쏟아질 듯이 많은 별들을 보며 ‘왜…?’라는 호기심과 자연의 경이로움을 느끼며 자랐다.

초등학교에 입학해 학교에서 새로운 것들을 배우면서 막연하게 느꼈던 호기심들이 내 꿈으로 구체화되었다. ‘앎’에 대한 기쁨은 초등학교 과학 영재반에 들어가게 된 계기가 되었고, 그곳에서 더 많은 과학 관련 체험을 하게 되었다. 선생님들과 함께 천문대에 가서 별들을 천체 망원경으로 자세하게 관측했고, 개구리 알을 직접 올챙이로 키우는 등 특별한 체험도 할 수 있었다.

배우는 지식들이 많아지면서 궁금증이 풀리기도 했지만 때로는 더 큰 호기심에 부딪히기도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 모든 것들이 과학고에 지원하게 된 계기가 된 것 같다. 또한 중학생 때 인천대학교 영재반에서 미국항공우주국(NASA)에 갈 기회가 있었다. 그곳에서 한국인 과학자를 만났고, 첨단 과학 기술들을 보며 ‘나도 미래에 이곳에서 연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부터 과학고를 향한 꿈을 확고하게 가질 수 있었다. 좋아하는 수학과 과학을 집중적으로 배우고, 우수한 아이들과 경쟁을 하고 내 자신의 한계도 느껴보면서 더 큰 도약을 위해 발돋움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싶었다.

과학고 입학을 준비하면서 무엇보다 많은 책들을 읽었다. 과학 분야의 책들을 사 읽으면서 과학에 대한 많은 지식을 쌓을 수 있었다. 또 성공한 사람들의 전기와 자서전도 많이 읽었는데, 이러한 책을 읽은 덕분에 힘든 고입 준비과정에서 쉽게 좌절하지 않았던 것 같다.
인천과학고 1학년 정서영양
인천과학고 1학년 정서영양

뿐만 아니라 중학교 내신을 열심히 챙기고, 평소에 관심이 있고 재미있다고 느끼던 물리와 생물을 고등학교 과정까지 예습하면서 깊이 있게 공부했다. 이러한 일련의 노력들은 과학고 입시 과정에 있었던 ‘탐구력 검사’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수학과 과학 위주로 공부하다 보면 영어에 소홀해지기 쉬운데, 내 꿈인 세계적인 천문학자가 되기 위해서는 영어가 필수적이라고 생각했다. 공부할 시간이 부족해서 외국 영화를 볼 때라든가 팝송을 들을 때 최대한 해석을 보지 않고 무슨 의미인지 알아들으려고 노력했고, 이것이 입시 성적의 가산점을 받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최종 합격자가 발표 된 후 벌써 7개월이 지났다. 합격의 기쁨도 잠깐, 지난 한 학기 동안 중학교에 비해 규칙적이고 빠듯하게 돌아가는 생활에 힘들다는 소리가 절로 나왔다. 가장 힘들었던 것은 기숙사 생활이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공동체 생활을 배울 수 있었다. 또 학교 수업 시간 이후에는 면학 시간이 있어 시간을 계획적으로 활용하는 법, 스스로 공부하는 법을 터득할 수 있었다. 인천과학고는 여러모로 내 인생에서 소중한 가르침들을 주고 있다. ‘인곽인’(인천과학고등학교 사람)으로 성장하는 그 길에는 늘 열정적이신 선생님들과 멋진 친구들, 그리고 내 꿈이 함께하기에 힘들지만, 힘들지 않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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