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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비중 큰 면접서 학과 사전조사가 도움

등록 2010-08-22 15:06

고등학교 진학수기 /
동아마이스터고등학교 1학년 박종국 군

일반고등학교에 진학해 대학교에 가는 게 중학교 때의 평범한 생각이었다. 일반고에 가기 위해 성적도 중상위권을 유지했고 실업계 진학은 생각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진학 목표를 바꾸게 된 계기가 있었다. 중학교 3학년 2학기 말에 동아마이스터고 선생님들이 내가 다니는 중학교에 직접 방문해 마이스터고에 대한 설명을 해줬다. 학생의 소질과 적성에 따라 원하는 분야의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설명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마이스터고에 진학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마이스터고에 진학하는 과정이 순탄치는 않았다. 실업계를 나온 아버지는 아직까지 우리 사회는 ‘학벌’이 중요하다며 일반고에 진학해 어느 대학이든지 졸업하길 원하셨다. 아버지도 본인의 노력으로 전문대를 졸업했지만 자식은 일반고에 보내고 싶었던 것 같다. 심한 반대에 부딪혔지만 고등학교 졸업 뒤 취업을 한 다음 야간 대학이라도 다녀서 반드시 대학교에 진학을 하겠다고 말씀드렸다. 계속된 설득에 마침내 부모님도 서서히 마음을 열어주었고 마이스터고 진학을 허락해 주었다.

동아마이스터고등학교 1학년 박종국 군
동아마이스터고등학교 1학년 박종국 군
부모님의 허락이 늦어져서 특별전형은 포기하고 일반전형에 지원하게 됐다. 우선 전자기계산업이 중심인 동아마이스터고의 4개 과(전자과, 기계과, LED조명과, 자동화 시스템과)에 대해 철저히 조사했다. 그 가운데 ‘자동화 시스템과’에 관심이 생겨 관련 자격증, 교과 과목, 피엘시(PLC·산업용 제어 컨트롤러) 등을 추가로 조사했고, 선생님과 상담도 하면서 준비를 해나갔다. 그리고 면접 당일 간단한 신체검사를 한 뒤 자리를 옮겨 면접을 보게 됐다. 면접 문제는 어렵지 않았다. ‘옴의 법칙’이란 무엇인가, 이 영어문장이 뜻하는 바는 뭔가, 수학 문제 풀기 등이 나왔다. 또 지원 동기, 어떤 과로 진학을 원하는지, 1학년 과정 뒤 2학년 과 선택을 할 때까지 어떤 준비를 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자신감 있게 “2학년 때는 자동화 시스템과에 지원을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정보처리기능사, 그래픽스운용기능사 등 디자인과 프로그램 로직 등에 관련된 자격증을 취득할 계획이다”라고 대답했다.

몇 주가 지난 뒤 학교로 입학통지서가 날아왔다. 지난해 11월25일을 잊을 수 없을 정도로 기분이 좋았고 마음속 무거운 짐을 덜어낸 것 같았다.

입학 전인 2010년 2월 말에는 2박 3일 동안 200명의 새로운 친구들이 함께 모여 선생님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고, 노래와 춤 등을 배우며 낯선 친구들과 가까워질 수 있었다.

정말 가고 싶어 선택한 학교라 매일 즐겁게 학교생활을 하고 있다. 기숙사에서 아침 일찍 일어나 간단한 운동과 식사 뒤 방송실로 향한다. 수업 종을 점검하고 아침 생활영어 방송을 하기 위해 안내 방송을 하는 등 다양한 학교 활동을 하고 있다. 방과후 활동으로는 토익과 수학 심화 과정을 공부하면서 부족한 교과목을 보충해 나가고 있다. 또 몇 달에 한 번씩 기술 명장이나 기업 시이오(CEO)를 초청하는데, 그분들의 경험을 공유하며 미래의 꿈에 한발짝 더 다가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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