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룡의 진학 상담실 /
Q 수능시험 과학탐구 영역을 응시한 이과생인데 영어영문학과로 진학하고 싶습니다. 서울에 있는 대학 가운데 정시 모집에 과학탐구 영역을 반영하는 영어영문학과 또는 유사 학과로는 어디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이과생이어서 받을 불이익은 없는지요? 이과생이어서 합격할 확률이 높다고도 하던데 맞는 말인가요?
A 서울 소재 대부분의 대학은 영어영문학과 또는 영어 관련 학과 및 전공(이하 영어과)을 두고 있습니다. 다만 감리교신대·서울기독대·서울교대·장로회신대·추계예대·한국성서대·한국체대는 영어과가 없습니다.
이들 영어과를 개설하고 있는 대학 가운데 학생이 지원할 수 있는 대학, 즉 수능시험 과학탐구 영역을 반영하는 대학으로는 고려대·서울대·연세대·중앙대·한양대 등 30곳이 있습니다. 이는 사회탐구 영역을 필수로 반영하는 경기대(서울)·상명대·서강대·서울시립대를 제외하고는 모두 지원이 가능하다는 의미입니다. 과학탐구 영역을 선택했다고 해서 불이익을 주는 대학은 세종대 단 한 곳뿐입니다. 세종대는 사회탐구 영역 선택자에게 취득 점수의 5%를 가산점으로 부여합니다. 세종대에 지원하고자 할 때는 이 점을 감안하고 지원하길 바랍니다.
탐구 영역의 반영 과목수는 그리스도대와 한영신대가 1과목, 서울대가 4과목, 나머지 대학은 모두 2과목을 반영합니다. 단 삼육대는 탐구 영역을 반영하지 않고 언어 40%와 외국어 60%로 반영하고, 덕성여대·서울여대(‘다’군)·성신여대는 수리 영역과 탐구 영역 중 선택하는 조건으로 반영합니다. 그리스도대도 수리·외국어·탐구 영역 중 1개 영역을 선택하는 조건으로 반영합니다. 탐구 영역의 반영 비율은 선택 조건으로 반영하는 그리스도대가 50%로 가장 높고, 나머지 대학들은 10~30%대에서 반영합니다.
이과생이어서 합격할 확률이 높다고 한 것은 아마도 수리 영역 때문에 나온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과생들은 문과생보다 수리 영역을 깊게 배워 아무래도 문과생이 주로 응시하는 ‘나’형을 쉽게 풀고, ‘가’형을 응시할 때보다 성적이 높게 나온 사례가 적지 않게 발표되고 있습니다. 예컨대 ‘가’형을 봤을 때는 3등급이었지만, ‘나’형을 보니까 1등급이 됐다는 식의 이야기도 있습니다. 이럴 경우 수리 영역이 합격에 분명 큰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그런데 이는 수리 영역을 ‘가’형이 아닌 ‘나’형을 선택해 응시했을 때에 한해서인 경우가 많습니다.
더불어 한 가지 더 당부하고 싶은 것은, 대학에선 수리 영역 점수만을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언어·수리·외국어·탐구 영역을 합산한 성적을 반영한다는 점을 잊지 말았으면 합니다. 희망 대학이 수능시험을 어떻게 반영하는지 살펴보고, 반영 비율이 높은 영역에 좀더 관심을 갖고 마무리 학습을 했으면 합니다. 참고로 대부분의 영어과에선 언어와 외국어 영역을 수리나 탐구 영역보다 높게 반영합니다.
유성룡 <함께하는 교육> 기획위원/ 이투스 입시정보실장
유성룡 <함께하는 교육> 기획위원/ 이투스 입시정보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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