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교육

꿈이 자꾸 변해? 꿈 공통점 찾으면 진로탐색 쉬워져

등록 2010-10-04 09:20

[함께하는 교육] 고정민의 진로·직업 클리닉 /

학생 특성·직업에 대한 이해 높이는 지도해야

꿈 변천과정 통해 흥미·적성 확인할 수도 있어
한창 진로탐색을 시작하는 중3 영민이의 가장 큰 고민은 하고 싶고 관심이 가는 일이 너무 많고, 꿈이 자주 바뀐다는 것이다. 빵을 만드는 사람들에 관한 드라마를 보면 파티시에가 되고 싶고, 운동선수가 나오는 드라마를 보면 그게 또 멋져 보인다. 이처럼 영민이뿐 아니라 이 시기의 학생들의 가장 큰 고민은 계속해서 꿈이 바뀐다는 것이다. 여기엔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꿈이 자주 바뀌는 것은 학생들의 성장과정에서 정보의 습득 여부와 그 정도에 따라 당연하게 나타날 수 있는 변화의 과정이다. 꿈이 자주 바뀐다는 건 자신에게 잘 맞는 직업을 찾고자 열심히 노력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꿈이 변화하는 과정에서 자기 자신과 직업세계에 대한 지식이 점점 더 많아질수록 자신의 꿈을 좀더 구체화할 수 있을뿐더러 직업 선택의 폭을 좁혀나갈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따라서 꿈이 자주 변한다고 당황하거나 혼란스러워하는 학생들에겐 자신의 특성을 더 잘 이해하고 직업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습득하도록 격려함으로써 꿈의 범위를 좁혀나갈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 필요하다.

둘째, 다양한 꿈을 추구하거나 꿈이 많이 바뀌는 학생들 중에는 다재다능한 우수한 학생들이 많다. 잘하는 것도 많고 좋아하는 것도 많아서 어떠한 꿈도 포기가 잘 안되기 때문이다. 모든 분야에서 수월하게 능력을 발휘하기 때문에 어느 하나에 전념할 수 없는 우등생들이 겪는 어려움 중의 하나가 꿈이 자주 바뀌는 것이다.

학생들의 꿈이 자주 바뀌는 이유엔 여러 가지가 있다. 이런 학생들은 다양한 꿈들 사이의 공통점을 찾아보는 게 좋다.  하자센터 제공
학생들의 꿈이 자주 바뀌는 이유엔 여러 가지가 있다. 이런 학생들은 다양한 꿈들 사이의 공통점을 찾아보는 게 좋다. 하자센터 제공

셋째, 자신의 직업 목표를 정할 때 자신의 흥미와 적성을 파악하고 다양한 직업정보를 탐색하는 과정 없이 단순히 외적인 조건에 의해 직업을 결정한 경우에도 꿈이 자주 바뀌게 된다. 예를 들어 티브이 드라마에서 나오는 직업들이 멋있어 보인다거나 가수나 탤런트 등 화려한 모습으로 비치는 직업을 꿈으로 정하는 것처럼, 돈을 많이 벌 수 있다거나 높은 사회적 지위와 명예를 얻을 수 있다는 이유로 꿈을 정하는 경우엔, 더 멋있어 보이고 더 돈을 많이 버는 직업을 알게 되면 그때마다 꿈이 바뀌게 된다.

넷째, 자신의 생각보다는 부모님이나 담임선생님, 친구 등 주위 사람들의 의견에 따라 직업 선택을 하는 경우 꿈이 자주 바뀌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그러므로 학생들의 꿈을 구체화시키고 자신의 꿈이 무엇인지 스스로 확신하고 느낄 수 있도록 학생들을 지도해야 한다.

꿈이 많고 자주 바뀐다는 이유로 고민하는 학생들은 많다. 그러나 위의 예들처럼 그 이유는 모두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학생들의 고민을 일률적으로 판단하기보다 각각의 경우에 맞게 진로를 설계하고 지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다양한 꿈을 가진 학생들의 진로탐색에서 한 단계 진전을 꾀하기 위해선 다양한 꿈들 사이의 공통점과 새로운 의미를 찾아보는 게 좋다. 학생들의 다양한 꿈을 겉으로만 비교해보면 아무런 공통점도 없어 보이지만, 조금만 더 자세히 비교해보면 의외의 공통점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사설탐정가의 꿈에서 생명공학자로 꿈이 바뀐 친구의 경우 언뜻 보기엔 공통점이 없어 보이지만 탐구심이 많고 논리적·분석적·합리적이며, 추리하는 것을 즐기고 지적호기심이 많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리고 여행안내원을 꿈꾸다가 최근에는 해군장교가 되기를 원하는 친구의 공통점을 살펴보면 두 직업 모두 한곳에 있는 것보다는 여러 곳을 다닐 수 있는 일을 선호하고, 사람들을 이끌며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을뿐더러 적극적이고 활동적인 일을 선호한다는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또 자신들이 성장하면서 가져왔던 꿈들의 변천과정을 통해 스스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새로운 의미를 찾을 수도 있다. 아주 어릴 때 의사가 되고 싶었던 한 친구가 있었다. 초등학교 때는 성적도 우수했고, 부모님도 항상 의사가 되어야 한다고 이야기했기 때문에 의사가 되고자 하는 꿈을 계속 키워갔다. 그러나 중학교, 고등학교를 거치면서 수학과 과학에 흥미를 갖지 못하고 성적도 좋지 않아 의사의 꿈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꼭 의대에 진학하지 않고서도 사람들을 도와줄 수 있는 직업을 생각한 것이 심리상담사였다. 수술을 하고 치료를 하지는 않지만 사람들의 마음의 병을 고칠 수 있는, 꿈을 이루는 또다른 방법을 생각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지금은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대학원에 진학하여 심리상담사가 되기 위한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다.

이 학생의 꿈의 변천사를 살펴보면 자신의 꿈과 현실을 어떻게 조화시켜 왔는가를 볼 수 있다. 이러한 방식으로 변화된 꿈들 사이의 공통점을 찾아가다 보면 학생들의 흥미와 적성에 대해 더 넓은 폭으로 이해가 가능하며, 자신에게 적합한 직업분야에 점점 근접해 나갈 수 있게 된다.

꿈이 많다는 것 자체는 진로탐색의 진전이 없는 부정적인 징후로 생각할 수 있지만, 반대로 그 공통점을 탐색하는 과정을 통해 학생들의 가치관, 능력, 흥미 등 자신의 특성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지는 계기로 전환할 수 있다. 진로의 방향을 설정하는 데 있어서 또다른 한걸음을 내딛는 새로운 시작일 수 있다.

<함께하는 교육> 기획위원

강남종합고용지원센터 취업클리닉팀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