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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내 인생의 ‘설리번 선생님’ 찾으세요

등록 2010-10-25 09:08

고정민의 진로·직업클리닉
고정민의 진로·직업클리닉
[함께하는 교육] 고정민의 진로·직업 클리닉 /

‘직업 멘토’ 관심 분야에서 찾는 게 출발점

영화 주인공·유명인사도 ‘가상 모델’로 좋아
고등학교 진학을 앞둔 민정이의 가장 큰 고민은 자신이 관심을 가진 분야에 대한 확신이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공부도 잘 안 되는 것 같고, 진로와 학과 공부에 대한 고민을 함께 하자니 마음의 큰 부담이 되어 공부에 집중하기도 어렵다고 한다. 이런 고민을 하는 학생들에게 지금 당장이라도 흥미와 적성에 꼭 맞는 직업이나 학과 선택이 이뤄진다면 최선의 해답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진로 목표 설정이나 직업 선택 과정은 자기 탐색과 직업 탐색을 통해 일정 기간을 두고 신중히 이뤄져야 하므로 진로 탐색의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역할모델, 즉 직업 멘토를 설정하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

멘토(Mentor)란 용어는 그리스 신화의 인물로 영웅 오디세우스가 트로이로 전쟁을 나가기 위해 자신과 가장 친한 친구 멘토(Mentor)에게 자신의 아들, 텔레마코스의 교육을 맡기게 된 것에서 유래한다. 오디세우스가 전쟁에서 돌아오기까지 무려 10여년 동안 그는 왕자의 친구, 상담자, 때로는 아버지가 되어 이끌어 주었다. 이후로 멘토라는 이름은 지혜와 신뢰로 한 사람의 인생을 이끌어 주는 스승, 인생의 안내자, 본을 보이는 사람, 비밀까지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 등의 의미로 쓰이며, 그 가르침을 받는 사람은 멘티(Mentee)라는 용어로 쓰이기 시작했다.

특정 직업에 대해 막연한 꿈만 갖고 있던 학생들은 체험을 통해 그 업무의 현실적인 과정과 어려움 등을 알고 훗날 직업인이 되는 데 필요한 능력과 자세를 배워간다.  하자센터 제공
특정 직업에 대해 막연한 꿈만 갖고 있던 학생들은 체험을 통해 그 업무의 현실적인 과정과 어려움 등을 알고 훗날 직업인이 되는 데 필요한 능력과 자세를 배워간다. 하자센터 제공

역사나 대중에 알려진 멘토-멘티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허준에게 많은 가르침을 주었던 그의 스승 유의태가 바로 허준의 멘토였고, <대장금>에서의 한상궁, 헬렌 켈러의 스승인 설리번 선생이 바로 헬렌 켈러를 이끌어준 멘토이며, 가수이며 제작자인 박진영은 가수 비를 있게 해준 멘토의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사례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멘토의 구실은 비전을 설정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원동력을 제공하는 근원이 되기에 최근에는 여러 기업이나 단체에서 멘토링 제도를 통해 개개인의 잠재력을 극대화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이에 착안해 한창 미래의 꿈을 키워가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직업 멘토를 갖게 해 주는 것은 직업 선택이나 학과 선택을 하는 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자세나 마음가짐을 배워가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렇다면 아이들의 멘토를 당장 어디에서 찾을 것인가 하는 문제가 고민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그 대상을 멀리에서 찾을 필요는 없다. 부모님, 형제, 친척, 친구, 선생님 등 진로를 고민하는 아이들을 아끼고 사랑해주는 모든 사람들이 직업 멘토가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주변의 지인 중에 아이들이 관심있는 학과에 다니고 있거나 관심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에게 정보를 얻는 것도 멘토-멘티 관계의 시작일 수 있다.

직업 정보와 학과 정보 사이트에서 제공되는 정보는 통계자료 등을 이용한 객관적인 자료로 수치를 통해 증명이 되는 신뢰할 수 있는 자료이지만 온라인상에서 일방적으로 제공되는 이런 정보들은 각 학과의 세세한 특성보다는 일반적인 특징이나 긍정적인 특징 위주로 정보가 제공되므로 정보 탐색의 범위가 제한적일 수 있다. 하지만 멘토를 통한 정보탐색은 자신이 필요로 하는 질문을 하고 답하면서 궁금한 점을 알아볼 수 있으며, 장점뿐 아니라 단점이나 부정적인 면, 주의해야 할 점 등 온라인상에서 파악할 수 없는 정보들에 대해 알 수 있다는 점에서 더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주변에 가까이 존재하는 멘토를 찾을 수 없다면 가상의 멘토를 설정할 수도 있다. 현실 속에 존재하지는 않지만 쉽게 접할 수 있는 영화, 드라마 등 여러 방송매체의 인물을 통해서도 궁금해하는 직업 정보를 얻을 수 있으며, 직업에 임하는 자세를 배워나갈 수 있다. 영화나 드라마, 다큐멘터리 등 방송매체에서 묘사하거나 설명하는 모습에서 이전까지는 몰랐던 직업 정보들을 알게 된다. 물론 학부모들의 객관적인 지도가 필요하겠지만 공부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했던 텔레비전이나 영화들을 독에서 약으로 바꿔 활용하는 셈이다.


대중에게 잘 알려진 인물들을 가상의 멘토로 삼을 수도 있다. 여러 설문조사를 통해 대학생들이 가장 닮고 싶어하는 인물로 꼽히는 한비야를 예로 들어보자. 대중들이 그녀를 닮고 싶어하는 이유는 그녀가 오지탐험가, 국제구호전문가라는 직업을 가졌기 때문은 아니다. 그보다는 꿈을 찾아가는 열정, 긍정적인 사고로 자신의 미래를 적극적으로 개척해나가는 모습이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과 감동을 주기 때문이다. 가상의 멘토 구실을 훌륭히 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의 일 경험에서 멘토를 만날 수도 있다. 일시적일 수 있지만 평소에 관심 있어 하던 분야에서의 아르바이트나 봉사활동에서의 경험이 최초로 직업세계에 첫발을 내딛게 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그런 활동들을 하면서 만난 사람들의 일상에서 사람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도 배우게 되고, 어떤 성격과 적성을 가진 사람들이 그 일에 적합할지도 관찰할 수 있다. 그런 경험들을 통해 내가 원하는 진로나 직업에 대한 생생한 정보들을 건져 올릴 수가 있는 것이다.

인터넷이나 책에서 얻은 기존의 직업 정보에 더해 직업 멘토나 역할모델을 통해 실질적인 정보를 추가해나간다면 실제 자신의 흥미와 적성에 잘 맞는 직업을 찾는 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직업 멘토를 통해 인생의 비전을 설정하고 삶을 가꾸어나가는 데 도움이 되는 정보도 함께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함께하는 교육> 기획위원/

강남종합고용지원센터 취업클리닉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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