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은의 통통! 학습법
[함께하는 교육] 이지은의 통통! 학습법 /
기말 준비는 수업교재 복습과 함께
학교설명회 들러 신중한 진학준비도
기말 준비는 수업교재 복습과 함께
학교설명회 들러 신중한 진학준비도
중3의 2학기는 정신없이 흘러간다. 중간고사 뒤 한숨 돌릴 틈도 없이 기말고사가 코앞이고, 친구들 중에는 벌써부터 고등학교 선행학습을 시작해 고1 교재를 들고 다니기도 한다. 선생님들은 진학 업무 처리에 정신이 없고, 아이들은 흐트러진 분위기 속에서 무엇에 집중해야 할지 불안하다. 이른 기말고사, 고등학교 선행 압박, 고교 진학 혼란, 흐트러진 교실 분위기 등 사면초가에 놓인 중3의 고민을 어떻게 해결해야 좋을까.
이른 기말고사
중3의 기말고사는 11월 초에 치러진다. 다른 학년에 비해 한달 이상 이른 셈이다. 이 점을 고려해 학교 수업은 중간고사 이전에 상당한 진도를 나갔고, 기말고사는 중간고사의 범위를 포함하거나, 빠른 진도를 조금 나가서 치르는 정도이다.
중간고사 이후 바로 기말고사 준비를 해야 하니 평소 공부 리듬을 유지할 수는 없다. 특히 수학은 복습 삼아 문제집을 푸는 경우가 많은데, 이른 기말고사에서는 그럴 만한 여유가 없다. 교과서와 프린트 등 학교의 수업 교재를 그대로 복습하며 동시에 시험을 준비하자. 선행학습과 고교진학 등 혼란스러운 분위기에 불안해할 것 없다. 길어야 앞으로 일주일이다. 수행평가를 포함해 기말고사 점수 내기에 최선을 다하자. 그래야 스스로에게 당당하며, 그 노력을 연결해 다음 단계를 안정감 있게 밟을 수 있다.
고등 선행 압박
일부 학생들은 ‘특목고 아니면 그냥 인문계 가는 건데 일찌감치 선행 시작하는 것이 낫다’는 생각으로 중3 초반부터 선행학습을 시작한다. 게다가 2학기 기말고사가 고교진학에 반영되지 않는 지역의 학원가에서는 중간고사가 끝난 직후 고교 선행반이 운영되고 있다. 기말고사에 집중하는 학생들은 친구들이 들고 다니는 고1 책들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러나 선행학습을 오래 한다고 해서 성적에 특별한 차이가 나는 것은 아니다. 마음의 불안 때문에 공부를 하는 것일 뿐이다. 선행학습을 하더라도 학원 수업에 의존하기보다는 국어 교과서에 나오는 작품들을 책으로 읽어보고, 진학하게 될 학교가 결정되면 해당하는 영어 교과서를 구해 읽어보는 등 자신에게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공부를 하는 것이 좋다. 수학, 과학 등 심화 내용의 설명이 필요한 과목들은 스스로 개념 공부를 한 뒤, 특히 어려운 부분만 인터넷 강의로 보완해도 충분하다.
고교 진학 혼란
특목고, 자사고, 자율고, 특성화고 등 고교 진학의 가능성이 다양해지면서 학생들의 진로 고민도 만만치 않게 됐다. 학생들은 일찌감치 진로를 정한 친구들을 보면서 ‘나도 목표를 빨리 정해서 뭔가 해야 하지 않을까’ 조바심이 난다. 공부를 특별히 잘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딱히 흥미 있는 분야가 있는 것도 아니니 자신이 바보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그러나 고작 16년을 살고서 20년, 30년을 내다볼 수는 없는 일이다. 중3에게 진로가 막연한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일이다. 오래전부터 생각해 온 진학이 아니라면 충동적으로 학교를 정하는 것은 위험하다. 통학 거리가 가까운 일반고에 진학하는 것도 고교 생활을 안정감 있게 유지하는 전략이 될 수 있다. 학교 설명회나 홈페이지를 들러보며 어떤 학교인지를 직접 느껴보자. 자율학습이나 진학지도 등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선배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며 내게 유리한 고등학교가 어디인지 신중하게 고려해봐야 한다.
흐트러진 교실 분위기
특히 2학기 기말고사가 고입에 반영되지 않는 지역에서는 수업이 정상적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영화를 보거나 청소만 하다가 돌아오는 날도 있고, 복습을 하려고 책을 펴 보면 한 시간 동안 서너 줄 필기한 것이 고작이라 복습할 것이 없는 날도 많다.
중3 교실의 이러한 분위기는 진학상담을 하고 원서를 쓰는 동안 계속 이어지게 마련인데, 학생들은 이 혼란이 시간낭비로 이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지금부터 내년 2월까지는 무엇에든 몰두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이러한 여유는 수능 볼 때까지 다시 없는 시간이다. 가장 먼저는 독서 시간을 늘려 보자. 학교에서 자습시간을 줄 때 틈틈이 책을 읽으면 일주일에 두권 정도 볼 수 있다. 2월 말까지는 30권 이상을 읽을 수 있다. 영어 공부를 충분히 해두는 것도 좋은데, 문법이나 단어 공부보다는 소설, 신문 등 흥미로운 것들을 되도록 많이 읽는 것이 좋다. 다음달에 있을 수능 기출문제를 풀어보며 긴장감을 가져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함께하는 교육> 기획위원/
<중학교에서 완성하는 자기주도학습법> 저자
그러나 선행학습을 오래 한다고 해서 성적에 특별한 차이가 나는 것은 아니다. 마음의 불안 때문에 공부를 하는 것일 뿐이다. 선행학습을 하더라도 학원 수업에 의존하기보다는 국어 교과서에 나오는 작품들을 책으로 읽어보고, 진학하게 될 학교가 결정되면 해당하는 영어 교과서를 구해 읽어보는 등 자신에게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공부를 하는 것이 좋다. 수학, 과학 등 심화 내용의 설명이 필요한 과목들은 스스로 개념 공부를 한 뒤, 특히 어려운 부분만 인터넷 강의로 보완해도 충분하다.
중3 학생들은 학기와 학년을 뛰어넘는 무리한 선행학습보다 고등학교의 교과서를 미리 훑어보는 게 좋다. <한겨레>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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