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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모델 꿈 위해 공부도 실기도 한발씩 ‘워킹’

등록 2010-11-08 08:53

고등학교 진학수기
고등학교 진학수기
[함께하는 교육] 고등학교 진학수기 /
한림연예예술고 1학년 김지희양

중학교 2학년 때, 우연히 텔레비전에서 ‘컬렉션’을 봤다. 예전부터 키가 커서 모델 한번 해보라는 말을 많이 들어서 관심을 갖고 자세히 보게 됐다. 정말 워킹을 잘하는 모델도 있는 반면에 못하는 모델들도 있었다. 그 순간 나는 “어? 내가 저 모델보다 잘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이후로 모델이란 직업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컴퓨터만 켜면 서울컬렉션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지난 시즌을 찾아봤고 서점에 갈 때마다 제일 먼저 잡지를 꺼내 보는 습관이 들었다. 그렇게 내 꿈은 모델로 정해졌다.

그렇지만 아무에게도 이런 감정을 꺼내 보일 수는 없었다. 아버지는 이런 계통의 일을 싫어했고 심지어 사진작가인 삼촌조차 권하는 직업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모델의 꿈을 포기할 수 없었고 시간이 지날수록 모델을 하고 싶은 마음은 간절해졌다. 모델의 꿈이 커지면 커질수록 공부보다는 컬렉션과 잡지 보는 것에 시간을 더 투자했고 중상위권을 유지하던 성적이 점점 떨어지기 시작했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부모님께 모델이 되고 싶다고 말하고 성적을 올릴 테니 모델학원에 보내달라고 말했다. 또 친구들에게도 공부를 도와 달라고도 했다.

그렇게 성적을 올리고 모델학원에 보내달라고 하려는 찰나 친구의 추천으로 한림연예고를 알게 됐다. 패션모델과가 새로 생기니 학원에 가서 배우는 것보다 학교에 가서 더 체계적으로 배우는 게 어떻겠느냐는 것이다. 그래서 한림예고에 대해 충분히 알아본 뒤 진학을 결정했다. 하지만 아버지가 심하게 반대하셨다. 공부하면서 평범하게 살지 꼭 이렇게 힘든 길을 가야겠느냐고 말이다. 그래도 꿈을 포기할 수 없었고 열심히 준비했다. 인문계 고등학교의 원서도 써서 중복지원을 했기 때문에 연합고사 준비, 실기 준비로 정말 바빴지만 최선을 다했다. 노력하는 내 모습을 보고 아버지도 마음의 문을 열어줬다.

한림연예예술고 1학년 김지희양
한림연예예술고 1학년 김지희양

드디어 실기고사 날이 되었다. 안내를 받고 대기실로 갔는데 경쟁상대가 그렇게 많은 줄 몰랐다. 내 차례가 되었고 다섯 명의 친구들과 같이 들어갔다. 한 명씩 워킹을 하는데 아무 생각도 안 났다. 워킹을 한 뒤 면접을 봤다. 준비한 포즈를 몇 개 하고 면접관의 질문에 성실히 답했다. 실기를 보기 전 대기실에서 작성했던 기본정보 설문지를 토대로 다양한 정보와 생활기록부의 출결상황 등을 물어봤다. 또 모델이 뭐라고 생각하는지 등 모델과 관련된 질문을 했다. 합격할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그래서 그날로 집에 와서 연합고사 준비를 했다. 합격자 발표가 나고 미친 듯이 기뻤다. 연합고사를 보는 날이 예비소집일이었는데 인문계 고등학교에 시험포기서를 내고 한림예고로 향했다.

자유분방한 한림예고는 색다른 매력이 있다. 패션모델과 이외에 연기자, 개그맨의 꿈을 키우는 연예과, 뮤지컬 배우를 꿈꾸는 뮤지컬과, 댄스가수의 꿈을 키우는 실용무용과, 가창력이 뛰어난 가수, 밴드에 뜻이 있는 실용음악과, 피디(PD) 등 영상 관련 직업을 꿈꾸는 영상제작과가 있다. 한림예고에는 오디션 기회와 외부활동이 많아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처음엔 반대가 심했지만 포기하지 않아서 모델의 꿈을 위해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는 내가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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