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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신축 기숙사…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풍부

등록 2011-01-31 09:11

고등학교 진학수기
고등학교 진학수기
[함께하는 교육] 고등학교 진학수기 /
충북 보은고 1학년 한다혜양

고등학교 진학은 평생을 좌우하는 중요한 선택이다. 충북 보은군에는 인문계 고등학교가 오직 두 학교만이 있다. ‘어느 고등학교를 갈 것인가?’라는 가장 큰 숙제를 남겨놓고 큰 시름에 빠지고 말았다. 중학교 선배들 중에서는 외지로 나가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더 좋은 분위기, 더 좋은 시설을 원했던 탓일까? 물론 나도 ‘더 이상 우물 안 개구리가 아닌 큰 세상으로 나아가고 싶다’는 바람이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다. 또한 중·고 병설학교에 다닌 탓에 고등학교 선택에 적잖은 갈등이 있었다.

병설여고에 진학하라는 학교의 권유도 있었지만 결국 기숙형 일반계 고등학교인 보은고등학교에 진학하기로 결정했다. 엄청난 용기와 결단이 필요했다. 중학교 선생님들과는 소원한 관계가 되었다. 특목고나 도시의 명문 고등학교도 생각해 보았다. 그러나 보은고등학교에 입학해 지금까지 한 번도 고교 진학을 후회하지 않았다.

충북 보은고 1학년 한다혜양
충북 보은고 1학년 한다혜양

보은고에 진학하려고 할 때, 남학생들과의 경쟁이 큰 두려움이었다. 남학생의 체력이 훨씬 좋기 때문에 자연스레 성적이 떨어질까봐 걱정이 됐다. 그럼에도 보은고를 원했던 이유는, 더 나은 학습 분위기와 신축하게 될 좋은 기숙사 때문이었다. 또 나는 혼자 공부하기보다는 경쟁할 때 더 열심히 하는 편이다. 오히려 남학생들과의 경쟁이 공부하는 데 원동력이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외지로 나가지 않은 탓에 중학교 3학년 겨울방학 때 군민 장학회에서 무료로 기숙학원을 보내주었다. 고등학교에 대한 부푼 기대를 가지고 열심히 학습을 할 수 있었다. 그렇게 고등학교 생활을 준비해 갔다.

입학식을 한 이튿날, 제13공수여단 여단장님의 특강이 있었다. 어깨에 별을 단 여단장님의 숨김없는 솔직한 고교 생활에 대한 이야기, 정말 가슴속에 오래 남을 강의였다. 4월의 보은경찰서장님의 특강도 오래도록 머리에 남는다. 고교 1학년의 생활, 정신이 없었다. 사흘을 멀다 하고 치르는 시험, 모의고사, 시험 결과 분석, 선생님의 격려, 질책. 중학교 생활이 그리웠다. 그렇지만 한달에 한번 있는 새로운 교육 프로그램이 의지를 불태웠다.


여름방학에는 ‘명문대학 탐방’이 있었다. 대학 탐방이 끝나고 ‘대학로’로 향했다. 대학로 소극장에서 연극을 관람했고 주연배우와 기념촬영을 하는 행운도 얻었다. ‘명문대학 탐방’ 다음날은 ‘비전스쿨’ 연수가 있었다. 좌표 없는 노력에 대한 신랄한 비판이었다. 확실한 비전을 제시했다. 정말 값진 연수였다.

2학기에 들어서 모두의 이야깃거리는 ‘수학여행’이다. 처음 실시되는 베이징 여행이다. 교복을 입고 만리장성 위에서 내려다보는 중국! 가슴이 뻥 뚫리는 것 같다. 자금성의 웅대함에 우리는 다시 한 번 놀랐고, 천안문 광장에서 중국인들의 잠재력을 실감했다.

지난봄에 착공한 새 기숙사가 완공되었다. 준공식은 하지 않았지만 이번 겨울 방학에 미리 입주를 했다. 예전의 기숙사에 비하면 호텔 수준이다. 보은고 진학은 정말 현명한 선택이라고 자부한다. 나의 비전, 나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 인백기천(人百己千)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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