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 부이치치의 허그>닉 부이치치 지음 두란노
[함께하는 교육] 우리말 논술 /
중학진로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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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이도 수준-중2~고1]
30. 연을 쫓는 아이
31. 닉 부이치치의 허그
32. 단순한 기쁨
■ 이 책, 알고 보면 재미있다! <닉 부이치치의 허그>닉 부이치치 지음 두란노
작가 팔다리 없이 태어난 올해 28살의 오스트레일리아 청년. 세르비아 출신의 신실한 목회자 아버지와 간호사 출신의 어머니 사이에서 장남으로 태어났다. 가족의 지원과 사랑 아래 성장한 그는 중·고등학교 시절 학생회장을 지냈으며 오스트레일리아 로건 그리피스 대학에서 회계와 경영학을 전공했다. 19살 때 처음으로 청중 앞에서 연설을 시작한 후 세계 곳곳을 돌며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강연을 하고 있는데, 그동안 38개국 이상을 방문했다. 현재 미국에서 ‘사지 없는 삶’ 대표로 있다. 내용 이 책을 쓴 닉 부이치치는 사지 가운데 닭발처럼 생긴 발가락 두 개만 달랑 가지고 있는 장애를 갖고 태어났다. 하지만 그는 스쿠버다이빙·파도타기·낚시·골프·여행을 즐기며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드럼을 연주하며, 수많은 이들과 트위터를 하는가 하면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글을 쓴다. 영화에도 출연했다. 지금은 세계 곳곳을 다니며 희망과 비전을 전하는 일을 하고 있지만, 그도 어려서 한때 한없이 절망하던 순간이 있었다. 사춘기 시절 그는 자신이 친구들과 다른 몸을 가졌다는 것과 절대로 정상적으로 될 수 없을 것이라는 느낌이 들면서 끝없이 우울하고 마음이 아팠다고 했다. 사랑하는 이들에게 죽는 날까지 짐이 되지나 않을까 두려웠고 걱정스러웠다. 10살 무렵에는 물이 가득 찬 욕조에 고개를 담근 채 나오지 않으려 했다. 죽으려고 한 것이다. 하지만 그 순간 자신 때문에 슬퍼할 사랑하는 가족들을 떠올렸고 살아갈 힘을 다시 얻을 수 있었다.
그가 친구들한테서 괴물이니 외계인이니 하는 놀림을 받고 돌아와 울 때마다, 팔다리가 없어 미칠 것 같은 생각이 들 때마다 그의 부모는 “걱정하지 마라. 모든 일이 다 잘 풀릴 테니. 그리고 너를 이렇게 만드신 데는 하느님의 특별한 계획이 있으며, 언젠가는 그 전모가 분명히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으며, 평소에도 자주 “너는 정상 아이들과 같이 놀아야 해. 너도 정상이기 때문이지. 너는 몇 가지 사소한 신체 조직이 없을 뿐이야”라고 말해 주었다.
어느 날 한 여학생과의 만남이 그의 삶에 큰 전환을 가져다주었다. 그의 강의를 듣던 한 여학생이 고개를 묻고 심하게 흐느끼더니 손을 들고 질문을 했다. 앞에 나가서 한번 안아 봐도 괜찮겠느냐는 것이었다. 나오라고 했더니 여학생은 그를 서슴없이 끌어안았다. 그리고 “그쪽이 내 삶을 완전히 바꿔 놓았어요. 이야기를 들으며 당신이 참 멋진 사람이라는 얘길 해주고 싶었어요”라고 말했다.
그날 이후 부이치치는 자신의 소명을 분명하게 깨닫게 되었다. 자신의 이야기가 세상에 좋은 일로 기여할 수 있음을, 남들과 다르다는 사실이 무언가 특별한 일로 세상에 유익을 끼치는 자원이 될 수 있음을 알게 된 것이다. 그는 이제 자신의 삶을 나누는 것뿐 아니라 적극적으로 남을 돕는 일에도 나서고 있다. 그는 비영리단체 ‘사지 없는 삶’을 운영하면서 고아원과 휠체어가 필요한 장애인을 위한 단체 등 10개 이상의 자선단체를 후원하고 있다.
■ 깊이 생각하기 닉 부이치치는 강연을 하는 도중에 종종 일부러 바닥에 철퍼덕 엎어져서 얼마간 그 자세로 이야기를 계속하곤 한다. 청중들에게 실패에 관한 자신의 철학을 설명하기 위한 일종의 퍼포먼스이다. 그는 쓰러진 상태에서 “너나없이 가끔은 이렇게 쓰러지고 넘어집니다. 하지만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한, 넘어짐은 실패가 아닙니다. 절대로 꿈을 잃지 마십시오”라고 말한 뒤 스스로의 힘으로 바닥에서 일어서는 모습을 보여준다. 청중들은 팔다리가 없는 그가 바닥에서 일어서는 것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뭉클해지면서 살아갈 용기를 얻는다. 때때로 그는 자신의 외모를 이용해 장난을 치기까지 한다. 한번은 대형 매장의 속옷 가게 쇼윈도 속에 들어가 팔다리 없는 마네킹 노릇을 한 적도 있다. 손님들이 쇼윈도를 기웃거릴 때마다 얼굴을 씰룩거리거나 미소를 지어 보이고 고개 숙여 인사까지 해 손님들을 놀라게 했다. 심지어 비행기 좌석 위 짐칸에 숨어 있다가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해 한바탕 웃게 만들기도 했다. 그가 이렇게 기쁘게 살 수 있는 비결은 뭘까. 그는 있는 그대로의 자기 자신을 인정하고 사랑할 때, 자신의 소중한 가치를 깨달을 때 기쁘게 살 수 있다고 말한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가치를 깨닫는 것이며, 지금 좌절감에 시달리고 있다면, 그것은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기대한다는 뜻이므로 문제 될 것이 없다고 말한다. 살다가 부딪히는 이런저런 어려움 덕분에 오히려 자신의 진면목을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의 이런 말들이 울림을 주는 이유는 그 역시 두려움과 절망에 떨던 시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비록 한 인간으로서는 모자라는 구석이 많지만, 닉 부이치치라는 인격체로서는 완전하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행복으로 통하는 문이 활짝 열렸다고 고백한다. “나도 하나님의 피조물이다. 그리고 그분은 특별한 계획을 가지고 나를 창조하셨다”는 깨달음이 그를 행복으로 이끌었다는 것이다. 팔다리가 없으니 공식적으로는 장애인이지만, 실제로는 ‘똑같은 이유에서 뭐든지 다 할 수 있는 사람이다’라고 그는 말한다. 남들에겐 없는 독특한 문제를 가졌지만 그 덕분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손을 내밀 수 있는 특별한 기회들이 열렸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장애가 이제 축복이 되었다고 감히 말한다. 장애를 가진 덕분에 언제든 쉽게 누군가에게 다가설 수 있고, 공감하며, 그 아픔을 이해하고, 위로할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혹시 기적을 체험하지 못하셨다면 다른 사람에게 기적이 되어주십시오. 저는 팔다리 없이 태어났습니다. 하지만 팔다리가 없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을 격려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한 사람이라도 저 때문에 포기하지 않는 삶을 살게 된다면 저는 계속 팔다리 없는 인생을 살아가고 싶습니다.” 그는 수많은 집회와 강연을 통해 자살하려던 청소년들과, 절망하는 이들에게 “삶은 그 자체가 선물이므로 마지막 종이 울리기 전까지는 결코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고 외친다. 불러주는 곳이면 어디든지 가리지 않고 온 세상을 돌아다니며 사람들에게 소망을 심어줄 수 있는 자신의 삶이야말로 최고로 멋진 삶이라고 말하는 닉 부이치치, 그는 오늘도 사람들에게 진심을 담아 말한다. “내가 나를 사랑하지 않는 한 아무도 나를 사랑해주지 않습니다.”
■ 책 속에 나 있다 100점짜리 인생을 만들기 위한 조건은 태도에 달렸다 닉 부이치치는 책 속에서 난관을 돌파하는 4가지 태도를 소개한다. 첫째는 감사하는 태도이다. 피해의식이나 쓰라린 아픔, 또는 절망에 눌리지 않고 도리어 감사하는 쪽을 선택한다면 자신뿐 아니라 다른 이들의 삶까지 변화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둘째는 행동하는 태도이다. 누군가를 떠나보내고 상실감에 빠졌을 때, 또 무언가 실패했을 때 주저앉아 있지 말고 오히려 그 기념으로 다른 누군가를 도움으로써 의미 있는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셋째는 공감하는 태도다. 공감은 남의 처지와 고통을 어루만질 줄 아는 따뜻한 마음으로서 우리 삶을 풍요롭게 한다. 넷째는 용서하는 태도이다. 우리가 해묵은 상처를 붙들고 놔주지 않으면 그 아픔을 준 이에게 주도권을 내주는 꼴이 되어 그 사람의 지배를 받을 수밖에 없게 된다. 닉 부이치치는 이런 태도, 즉 마음가짐은 텔레비전 리모컨과 비슷하여 마음먹기에 따라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고 강조한다. 태도는 그 사람의 관점이자 삶에 대한 시야이고, 마음의 상태나 틀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태도에 따라서 선택이 결정되고, 주위 사람, 사물, 사건에 대한 느낌이 결정되는 것이다. 어떤 사람이 ‘수학은 정말 지겨워!’ 하는 태도를 취한다면, 정말로 수학이 지겨워질 것이고 아마도 수업시간도 지루한 시간이 될 것이다. 태도와 관련해 인터넷에서 얻은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 제목은 ‘인생을 100점짜리로 만들기 위한 조건은 무엇인가?’이다. 방법은 이렇다. 일단 알파벳 순서대로 숫자를 붙여준다. A에 1을 붙여주고 B에 2, C에 3, D에 4… 이런 식으로 Z(26)까지 붙이면 된다. 그런 다음 인생을 100점짜리로 만들어 줄 단어를 떠올려본다. 그리고 그 단어에 붙여진 숫자를 모두 더하여 100점이 되는 단어를 찾는 것이다. 100점짜리 인생을 만들어 줄 조건, 열심히 일하면 어떨까? 하드워크(hard work), 8개 알파벳 수를 더해보니 98점이다. 일만 열심히 한다고 100점짜리 인생이 되는 건 아닌 모양이다. 그렇다면 지식이 많으면 100점짜리가 될까? 지식(knowledge)은 96점이다. 사랑(love)은 54점이고, 행운(luck)은 47점이다. 돈이 많으면? 돈(money)은 72점이다. 리더십(leadership)은 97점이다. 그럼 100점은 뭘까? 답은 바로 태도(attitude)이다. 그러니까 인생은 마음먹기에 따라 100점짜리가 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는 말이다. 삶에 대한 태도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긍정적인 태도이다. 긍정적인 태도란 문제가 생겼을 때 좋은 쪽으로 생각의 방향을 트는 것을 말한다. 사건이나 사물을 낙관적으로 바라보고, 사물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태도이다. 긍정적인 태도는 문제가 생겼을 때 문제 상황을 무시하거나 포기하는 건 아니다. 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한 뒤 그래도 어쩔 수 없는 일은 받아들일 줄 아는 융통성을 말한다. ‘긍정적인 태도’란 명랑해지려고 노력하는 것이며, 열정적인 태도와 유머 감각을 갖는 것이다.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죽음의 문턱까지 갔던 정신과 의사 빅터 프랑클은 이렇게 말했다. “한 인간에게서 모든 것을 빼앗아갈 수는 있지만 한 가지 자유는 빼앗아갈 수 없다. 바로 어떤 상황에 놓이더라도 삶에 대한 태도만큼은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자유이다.”
■ 나대로 책 읽기 내 존재 가치 찾아내 행복한 삶 꾸릴 터
신목중학교 3학년 윤지아
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작든 크든 시련을 겪으며 불만과 좌절을 경험한다. 하지만 장애를 갖고, 그것도 두 팔과 두 다리가 없이 태어난 사람보다 더 고통스러울까? 지금은 온 세상 사람들이 너무나 잘 아는 한 남자, 닉 부이치치가 바로 그런 사람이다.
그는 지금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주고, 절망의 늪에 빠진 이들에게 손을 내밀면서 전에는 상상도 못 했던 행복을 느끼며 산다. 그러나 예전의 그는 인생의 ‘루저’였다.
닉이 태어날 때 그의 부모님은 충격을 받았지만, 닉을 사랑으로 감싸주면서 다른 아이 부럽지 않게 키우셨다. 닉의 동생들과 사촌들도 학교에서 소외되고 괴롭힘을 많이 당했던 어린 닉을 활기차고 행복한 청년으로 바꾸어준 소중한 사람들이었다. 그들 덕분에 닉은 자신이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닉의 말 가운데 가장 인상적이고 맘에 들었던 말은 “이 세상에 누구 하나 존재 가치가 없는 사람은 없다”는 것이다. 그 구절을 읽고 아직 찾지 못한 나의 가치를 찾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아직 나의 가치가 무엇이고 어느 정도인지 짐작조차 가지 않지만, 무조건 나는 가치가 있는 존재라는 그런 믿음이 생겼다. 내 자신이 더없이 특별해지고, 무엇이든 해낼 수 있는 가능성이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닉은 또 “안전지대에서 걸어 나와 끝없는 도전을 하라”고 말한다. 팔다리 없는 불편한 몸으로 그는 끊임없이 새로운 일에 도전한다. 나는 지금 어떠한가? 나야말로 안전지대에서 살고 있는 것은 아닌가? 온돌을 깐 것처럼 따뜻하고 푹신푹신한 이곳에서 나도 한 발짝, 두 발짝 나와 도전을 해보고 싶다. 실패해도 계속 도전해서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고 싶다.
예전에 닉의 다큐멘터리를 본 적이 있다. 처음 봤을 땐 ‘징그럽다’고 생각했지만, 그가 남들과 다를 바 없이 수영하고, 놀고, 웃는 걸 봤을 땐 그를 처음 본 대다수의 사람처럼 어떻게 저렇게 행복한지 궁금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 알게 됐다. 그는 결코 그냥 행복해진 게 아니었다. 그는 행복해지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그가 이 책에서 소개하는 ‘행복 비법’은 마법 주문처럼 어려운 게 아니다. 어쩌면 우리 모두 이미 그 답을 알고 있는지도 모른다. 다만 그것을 실천하지 않기 때문에 불행하다고 느끼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내 존재의 소중한 가치를 깨닫게 해주고 도전 정신을 불어넣어준 닉 부이치치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나도 그의 강연이 끝나서 무대 위로 올라오는 사람들처럼 그를 마음속으로 안아본다.
■ 내 꿈을 위해 한걸음 더
<프레임> 최인철 지음/21세기북스
닉 부이치치는 “난 정말 축복받은 사람이다. 지금 나는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인생을 즐기고 있다. 나는 내 삶을 사랑한다”고 말한다. 그는 팔다리 없는 자신을 축복받은 사람으로 여기고 자신의 장애가 절망에 빠진 사람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는 삶의 태도로 살고 있다.
심리학자 최인철 교수가 쓴 <프레임>은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의 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프레임은 어떤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 세상을 향한 마인드셋, 세상에 대한 은유, 사람들에 대한 고정관념 등을 포함하는 말이다. 저자는 우리가 어떤 프레임으로 세상을 접근하느냐에 따라 우리가 삶으로부터 얻어내는 결과물들이 결정적으로 달라진다고 말한다.
환경미화원으로 일하는 아저씨가 있었다. 그는 이른 새벽부터 악취와 먼지를 뒤집어쓴 채 쓰레기통을 치우고 거리를 청소하는 일을 평생 해왔다. 청소 일은 누가 봐도 쉽지 않은 일이고, 특히 사람들에게 존경받는 직업도 아니고, 돈을 많이 받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그 아저씨의 표정이 항상 밝다는 것이다. 하루는 어떤 젊은이가 그 이유를 물었다. 힘들지 않으시냐고. 어떻게 항상 그렇게 행복한 표정을 지을 수 있냐고, 그러자 그 아저씨가 이렇게 대답했다. “나는 지금 지구의 한 모퉁이를 청소하고 있다네!”
저자는 이것이 바로 행복한 사람이 갖고 있는 프레임이라고 말한다. 이 환경미화원 아저씨는 자신의 일을 ‘돈벌이’나 ‘거리 청소’가 아니라 ‘지구를 청소하는 일’로 틀 짓고 있었던 것이다. 지구를 청소하고 있다는 프레임은 단순한 돈벌이나 거리 청소의 프레임보다 훨씬 상위 수준이고 의미 중심의 프레임이다. 행복한 사람은 바로 이런 의미 중심의 프레임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저자는 또 비교 프레임을 버리라고 충고한다. 자기보다 잘난 사람과의 비교는 물론 객관적으로 자기보다 못한 사람과의 비교도 횟수가 잦을수록 행복감을 떨어뜨린다. 비교 프레임은 배우는 기쁨과 도전정신을 앗아간다. 남들과 비교하기보다 과거의 자신보다 현재의 자신이 얼마나 향상되고 있는지, 자신이 꿈꾸고 있는 미래의 모습에 얼마나 근접해 있는지를 확인하는 시간상의 비교가 훨씬 더 생산적이다.
긍정심리학의 마틴 셀리그먼 교수가 연구한 결과, 가장 행복하다고 답한 상위 10%의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과 다른 점은 돈, 건강, 운동, 종교 등이 아니었다. 바로 ‘관계’였다. 최고로 행복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혼자 있는 시간이 적었고, 사람들을 만나고 관계를 유지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었다. 그들은 친구들 사이에서도 인간관계가 매우 좋았다.
요즘 우리 사회는 ‘어디서 살 것인가?’의 프레임이 광풍처럼 몰아치고 있다. 어디서 살고, 어디서 쇼핑하고, 어디서 식사할 것인가라는 장소의 프레임이 한국인들의 삶을 지배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많은 심리학 연구들은 행복은 ‘어디서’의 문제가 아니라 ‘누구와’의 문제임을 분명히 밝혀주고 있다. 탁월한 성취를 이룬 사람들, 커다란 역경을 이겨낸 사람들, 자기 삶에 만족을 누리는 사람들, 이들에게는 거의 예외 없이 ‘누군가’가 있었다. 그래서 저자는 거듭 강조한다. 우리 삶에서 중요한 건 ‘어디서’의 문제가 아니라 ‘누구와’의 문제라고.
임성미 독서교육전문가,〈오늘 읽은 책이 바로 네 미래다〉저자 /
(중학생의 공부하는 힘 1318클래스(1318class.com)공동기획
30. 연을 쫓는 아이
31. 닉 부이치치의 허그
32. 단순한 기쁨
■ 이 책, 알고 보면 재미있다! <닉 부이치치의 허그>닉 부이치치 지음 두란노
작가 팔다리 없이 태어난 올해 28살의 오스트레일리아 청년. 세르비아 출신의 신실한 목회자 아버지와 간호사 출신의 어머니 사이에서 장남으로 태어났다. 가족의 지원과 사랑 아래 성장한 그는 중·고등학교 시절 학생회장을 지냈으며 오스트레일리아 로건 그리피스 대학에서 회계와 경영학을 전공했다. 19살 때 처음으로 청중 앞에서 연설을 시작한 후 세계 곳곳을 돌며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강연을 하고 있는데, 그동안 38개국 이상을 방문했다. 현재 미국에서 ‘사지 없는 삶’ 대표로 있다. 내용 이 책을 쓴 닉 부이치치는 사지 가운데 닭발처럼 생긴 발가락 두 개만 달랑 가지고 있는 장애를 갖고 태어났다. 하지만 그는 스쿠버다이빙·파도타기·낚시·골프·여행을 즐기며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드럼을 연주하며, 수많은 이들과 트위터를 하는가 하면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글을 쓴다. 영화에도 출연했다. 지금은 세계 곳곳을 다니며 희망과 비전을 전하는 일을 하고 있지만, 그도 어려서 한때 한없이 절망하던 순간이 있었다. 사춘기 시절 그는 자신이 친구들과 다른 몸을 가졌다는 것과 절대로 정상적으로 될 수 없을 것이라는 느낌이 들면서 끝없이 우울하고 마음이 아팠다고 했다. 사랑하는 이들에게 죽는 날까지 짐이 되지나 않을까 두려웠고 걱정스러웠다. 10살 무렵에는 물이 가득 찬 욕조에 고개를 담근 채 나오지 않으려 했다. 죽으려고 한 것이다. 하지만 그 순간 자신 때문에 슬퍼할 사랑하는 가족들을 떠올렸고 살아갈 힘을 다시 얻을 수 있었다.
■ 깊이 생각하기 닉 부이치치는 강연을 하는 도중에 종종 일부러 바닥에 철퍼덕 엎어져서 얼마간 그 자세로 이야기를 계속하곤 한다. 청중들에게 실패에 관한 자신의 철학을 설명하기 위한 일종의 퍼포먼스이다. 그는 쓰러진 상태에서 “너나없이 가끔은 이렇게 쓰러지고 넘어집니다. 하지만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한, 넘어짐은 실패가 아닙니다. 절대로 꿈을 잃지 마십시오”라고 말한 뒤 스스로의 힘으로 바닥에서 일어서는 모습을 보여준다. 청중들은 팔다리가 없는 그가 바닥에서 일어서는 것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뭉클해지면서 살아갈 용기를 얻는다. 때때로 그는 자신의 외모를 이용해 장난을 치기까지 한다. 한번은 대형 매장의 속옷 가게 쇼윈도 속에 들어가 팔다리 없는 마네킹 노릇을 한 적도 있다. 손님들이 쇼윈도를 기웃거릴 때마다 얼굴을 씰룩거리거나 미소를 지어 보이고 고개 숙여 인사까지 해 손님들을 놀라게 했다. 심지어 비행기 좌석 위 짐칸에 숨어 있다가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해 한바탕 웃게 만들기도 했다. 그가 이렇게 기쁘게 살 수 있는 비결은 뭘까. 그는 있는 그대로의 자기 자신을 인정하고 사랑할 때, 자신의 소중한 가치를 깨달을 때 기쁘게 살 수 있다고 말한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가치를 깨닫는 것이며, 지금 좌절감에 시달리고 있다면, 그것은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기대한다는 뜻이므로 문제 될 것이 없다고 말한다. 살다가 부딪히는 이런저런 어려움 덕분에 오히려 자신의 진면목을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의 이런 말들이 울림을 주는 이유는 그 역시 두려움과 절망에 떨던 시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비록 한 인간으로서는 모자라는 구석이 많지만, 닉 부이치치라는 인격체로서는 완전하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행복으로 통하는 문이 활짝 열렸다고 고백한다. “나도 하나님의 피조물이다. 그리고 그분은 특별한 계획을 가지고 나를 창조하셨다”는 깨달음이 그를 행복으로 이끌었다는 것이다. 팔다리가 없으니 공식적으로는 장애인이지만, 실제로는 ‘똑같은 이유에서 뭐든지 다 할 수 있는 사람이다’라고 그는 말한다. 남들에겐 없는 독특한 문제를 가졌지만 그 덕분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손을 내밀 수 있는 특별한 기회들이 열렸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장애가 이제 축복이 되었다고 감히 말한다. 장애를 가진 덕분에 언제든 쉽게 누군가에게 다가설 수 있고, 공감하며, 그 아픔을 이해하고, 위로할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혹시 기적을 체험하지 못하셨다면 다른 사람에게 기적이 되어주십시오. 저는 팔다리 없이 태어났습니다. 하지만 팔다리가 없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을 격려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한 사람이라도 저 때문에 포기하지 않는 삶을 살게 된다면 저는 계속 팔다리 없는 인생을 살아가고 싶습니다.” 그는 수많은 집회와 강연을 통해 자살하려던 청소년들과, 절망하는 이들에게 “삶은 그 자체가 선물이므로 마지막 종이 울리기 전까지는 결코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고 외친다. 불러주는 곳이면 어디든지 가리지 않고 온 세상을 돌아다니며 사람들에게 소망을 심어줄 수 있는 자신의 삶이야말로 최고로 멋진 삶이라고 말하는 닉 부이치치, 그는 오늘도 사람들에게 진심을 담아 말한다. “내가 나를 사랑하지 않는 한 아무도 나를 사랑해주지 않습니다.”
■ 책 속에 나 있다 100점짜리 인생을 만들기 위한 조건은 태도에 달렸다 닉 부이치치는 책 속에서 난관을 돌파하는 4가지 태도를 소개한다. 첫째는 감사하는 태도이다. 피해의식이나 쓰라린 아픔, 또는 절망에 눌리지 않고 도리어 감사하는 쪽을 선택한다면 자신뿐 아니라 다른 이들의 삶까지 변화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둘째는 행동하는 태도이다. 누군가를 떠나보내고 상실감에 빠졌을 때, 또 무언가 실패했을 때 주저앉아 있지 말고 오히려 그 기념으로 다른 누군가를 도움으로써 의미 있는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셋째는 공감하는 태도다. 공감은 남의 처지와 고통을 어루만질 줄 아는 따뜻한 마음으로서 우리 삶을 풍요롭게 한다. 넷째는 용서하는 태도이다. 우리가 해묵은 상처를 붙들고 놔주지 않으면 그 아픔을 준 이에게 주도권을 내주는 꼴이 되어 그 사람의 지배를 받을 수밖에 없게 된다. 닉 부이치치는 이런 태도, 즉 마음가짐은 텔레비전 리모컨과 비슷하여 마음먹기에 따라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고 강조한다. 태도는 그 사람의 관점이자 삶에 대한 시야이고, 마음의 상태나 틀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태도에 따라서 선택이 결정되고, 주위 사람, 사물, 사건에 대한 느낌이 결정되는 것이다. 어떤 사람이 ‘수학은 정말 지겨워!’ 하는 태도를 취한다면, 정말로 수학이 지겨워질 것이고 아마도 수업시간도 지루한 시간이 될 것이다. 태도와 관련해 인터넷에서 얻은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 제목은 ‘인생을 100점짜리로 만들기 위한 조건은 무엇인가?’이다. 방법은 이렇다. 일단 알파벳 순서대로 숫자를 붙여준다. A에 1을 붙여주고 B에 2, C에 3, D에 4… 이런 식으로 Z(26)까지 붙이면 된다. 그런 다음 인생을 100점짜리로 만들어 줄 단어를 떠올려본다. 그리고 그 단어에 붙여진 숫자를 모두 더하여 100점이 되는 단어를 찾는 것이다. 100점짜리 인생을 만들어 줄 조건, 열심히 일하면 어떨까? 하드워크(hard work), 8개 알파벳 수를 더해보니 98점이다. 일만 열심히 한다고 100점짜리 인생이 되는 건 아닌 모양이다. 그렇다면 지식이 많으면 100점짜리가 될까? 지식(knowledge)은 96점이다. 사랑(love)은 54점이고, 행운(luck)은 47점이다. 돈이 많으면? 돈(money)은 72점이다. 리더십(leadership)은 97점이다. 그럼 100점은 뭘까? 답은 바로 태도(attitude)이다. 그러니까 인생은 마음먹기에 따라 100점짜리가 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는 말이다. 삶에 대한 태도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긍정적인 태도이다. 긍정적인 태도란 문제가 생겼을 때 좋은 쪽으로 생각의 방향을 트는 것을 말한다. 사건이나 사물을 낙관적으로 바라보고, 사물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태도이다. 긍정적인 태도는 문제가 생겼을 때 문제 상황을 무시하거나 포기하는 건 아니다. 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한 뒤 그래도 어쩔 수 없는 일은 받아들일 줄 아는 융통성을 말한다. ‘긍정적인 태도’란 명랑해지려고 노력하는 것이며, 열정적인 태도와 유머 감각을 갖는 것이다.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죽음의 문턱까지 갔던 정신과 의사 빅터 프랑클은 이렇게 말했다. “한 인간에게서 모든 것을 빼앗아갈 수는 있지만 한 가지 자유는 빼앗아갈 수 없다. 바로 어떤 상황에 놓이더라도 삶에 대한 태도만큼은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자유이다.”
■ 나대로 책 읽기 내 존재 가치 찾아내 행복한 삶 꾸릴 터
신목중학교 3학년 윤지아
■ 내 꿈을 위해 한걸음 더
〈프레임〉최인철 지음/21세기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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