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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760곳 수정한 국정교과서에 안창호 서술 또 오류

등록 2017-02-01 17:30수정 2017-02-01 21:32

최종본 “안창호, 대한인국민회 중앙총회 초대회장” 기술에
전국역사교사모임 “안창호는 초대 회장 아니다” 지적
현장검토본에 이어 안창호 서술 또다시 오류 발견
“국정교과서 폐기해야” 반발 이어져
교육부가 지난 31일 국정 역사교과서 최종본을 공개했지만, 이 최종본에서도 도산 안창호와 관련한 서술 부분에서 또 오류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부실교과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국정교과서를 즉각 폐기해야 한다는 각계의 반발도 확산되고 있다.

전국 역사 교사 2000여명을 회원으로 둔 전국역사교사모임은 1일 “고등학교 <한국사> 국정교과서 최종본에서 안창호에 대한 설명이 부적절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고교 <한국사> 208쪽에는 ‘1910년대 국외 민족 운동’이라는 소주제 아래 ‘안창호와 대한인 국민회’의 사진이 실려있다. 이 사진은 안창호가 1915년 하와이 지방 총회를 방문했을 때 찍은 것으로, 최종본은 사진 아래에 “안창호는 1912년 샌프란시스코에 대한인 국민회 중앙 총회를 설치하고, 초대 회장으로 취임하여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였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전국역사교사모임은 “1912년 중앙 총회가 설치된 것은 맞지만, 안창호는 중앙 총회 초대회장이 아니라 (독립운동가) 윤병구에 이어 회장을 맡았고, 초대 회장은 윤병구였다”고 지적했다. 이 모임은 그 근거로 관련 내용이 기록된 <신한민보> 1912년 12월9일(음력 11월1일)치를 공개했다. 이 신문은 국민회가 발행한 것으로, 내용을 보면 1912년 총회에서 윤병구가 안창호를 제치고 총회장에 선출됐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앞서 지난해 11월28일 공개된 현장검토본도 1919년 통합임시정부의 안창호 직책이 노동국 총판이 아닌 내무총장으로 잘못 씌여있어, 학계 등으로부터 지적을 받고 최종본에서 수정됐다.

김태우 전국역사교사모임 회장은 “교육부가 중·고교 국정교과서 현장검토본에서 760여건의 오류를 바로잡아 최종본을 발표했다고 하지만, 여전히 200여건의 오류들이 발견되고 있다”며 “이번 주 안으로 오류를 모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정교과서의 완전 폐기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전국 485개 교육·시민단체로 구성된 한국사교과서국정화저지네트워크는 이날 성명을 내어 “현장검토본 공개 이후 한 달 만에 내용 760건을 수정·보완했다는 것은 ‘학계 권위자들로 집필진을 구성했다’는 교육부의 당초 발표가 얼마나 터무니 없는지 잘 보여준다”며 “뉴라이트가 집필하고 뉴라이트가 심의한 ‘박근혜표 국정교과서’를 즉각 폐기하라”고 촉구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도 논평을 내어 “학생들이 뉴라이트 역사의식 조작실험의 대상이 돼선 안된다”며 “연구학교 운영 계획을 취소하는 것은 물론, 국정교과서는 국정농단과 공작정치의 산물로 즉각 폐기돼야 한다”고 밝혔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국정교과서 최종본이 친일·독재 미화 내용으로 문제투성이인 검토본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국정교과서는 폐기가 정답이다. 2월 임시국회에서 국정교과서 금지법 통과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경욱 기자 da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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