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있는 고등학교 교사 71% 가량이 자율형사립고등학교(자사고)가 교육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의견을 밝혔다.
각 시도교육청별 자사고 재지정 평가와 그에 따른 논란이 한창인 가운데, 30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서울지부는 서울 지역 고교 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지난 26~28일 교육청 업무메일 시스템을 통해 실시한 설문조사에 교사 1418명이 참여했는데, 이들의 근무지는 각각 일반고 1017명, 특성화고 191명, 자사고 160명, 기타 50명 등이었다.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자사고가 교육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전체 응답자 39.7%(563명)가 ‘매우 부정적’, 32.1%(455명)가 ‘부정적’이라고 했다. 설문에 참여한 교사 71.8%가 부정적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부정적’이라 답한 교사들은, 그 이유로 ‘고교서열화로 일반고 황폐화’(83.8%), ‘차별교육과 특권교육 강화’(59.7%), ‘설립 취지를 위반한 자사고 운영’(34.7%), ‘자사고 입시를 위한 사교육 만연’(33.9%) 등을 꼽았다. 반면 ‘자사고가 교육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긍정적’이라 응답한 교사는 전체의 8.8%(125명), ‘긍정적’이라 응답한 교사는 162명(11.4%) 수준이었고, ‘다양한 교육과정 운영 촉진’(56.9%), ‘수월성 교육 실현’(48.2%), ‘건전한 경쟁으로 교육력 제고’(47%) 등을 이유로 꼽았다. 자사고에 근무하는 교사(160명)들 응답은 ‘긍정적’ 71명, ‘부정적’ 72명으로 의견이 절반씩 갈렸다.
한편 ‘향후 고교체제는 어떤 방향으로 개편되어야 하는가’ 질문에는 73%(1035명)이 ‘일반고 중심의 평준화 체제로 개편’이라고 응답해, 현재 진행 중인 고교체제개편의 기본 방향에 동의한다는 뜻을 밝혔다. ‘현행 고교체제 유지’는 13%(184명), ‘특목고·자사고 등 운영 확대’는 8.1%(115명), ‘기타’는 5.9%(84명) 등으로 나타났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자료 제공 전교조 서울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