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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서울 초·중·고교서 선제 PCR 검사

등록 2021-04-21 09:09수정 2021-04-22 02:15

3인1조 ‘이동형 검체팀’ 순회검사
새달초부터 학생·교직원 대상…학원도 포함
17일 오전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검체 채취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17일 오전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검체 채취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교육부가 새달 초부터 서울 시내 초·중·고 학생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선제적 유전자 증폭 검사(RT-PCR)를 시범 운영한다. 무증상 감염자를 조기에 발견해 추가 전파를 막기 위해서다. 또 ‘집중방역 기간’을 정해 전국 유·초·중·고·대학에서 마스크 착용 등 코로나19 예방 수칙을 철저히 지키도록 할 계획이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1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전국 학교·학원 방역 코로나19 방역대응 강화 조처’를 발표했다. 이번 조처는 최근 들어 전국적으로 하루 평균 600명 이상의 신규 확진자가 지속해서 나오고 있고, 이 때문에 학교와 학원에도 다양한 경로로 소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마련됐다.

이날 발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책은 선제 피시아르 검사 도입이다. 유 부총리는 “감염 상황이 엄중한 서울부터 간호사·임상병리사 등 전문인력 3명이 한 조를 이루는 ‘이동형 검체팀’을 구성해 관내 학교를 순회하며 무증상자 가운데 희망자에 대한 선제 검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은 관내 11개 교육지원청마다 2개의 이동형 검체팀을 꾸릴 예정이다.

앞서 지난 15일 열린 전문가 자문회의 등에서도 피시아르 검사에 대한 접근성을 더 높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피시아르 검사는 정확도가 높은 데다 국내 여건상 검사 접근성을 높이기도 어렵지 않은 편이다.

앞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방역당국은 학교에 자가검사키트를 우선 적용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자가검사키트는 짧은 시간 내에 결과를 얻을 수 있지만 정확성은 떨어지는 현행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키트를 개인용으로 허가해 쓰는 것이다. 그러나 교육계에서 학교방역 체계가 혼란에 빠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면서 교육부는 “현재 검사 정확도에 대한 논란이 크고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은 키트도 없는 상황에서 학교 우선 적용은 시기상조”라고 선을 그었다.

나아가 서울시교육청은 이날 “지금으로선 자가검사키트를 대신해 선제적 피시아르 검사를 도입하는 것”이라며, 정부와 오세훈 서울시의 자가키트 도입 움직임을 저지하는 방향으로 행동에 나섰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브리핑에서 “자가검사키트의 낮은 정확도로 인해 실제로는 음성인데 양성으로 나오는 ‘가짜 양성’ 사례가 나오면 학교는 대혼란에 빠지게 된다”며 “(검사 방식에서) 가장 중요한 건 정확도”라고 강조했다. 교육부는 서울 지역부터 선제 피시아르 검사를 시범 운영해본 뒤 그 결과에 따라 다른 시도로의 확대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시행체계와 지침은 조만간 중앙방역대책본부와 공동으로 마련해 교육청과 지역 방역당국에 안내하기로 했다.

일단 서울시교육청은 확진자가 발생한 학교 반경 1㎞ 안에 있는 학교에 속한 학생과 교직원은 희망에 따라 누구나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 방과 후 강사·협력강사뿐만 아니라 스포츠와 예술 관련 학원을 대상으로도 선제 검사를 한다. 이 검사가 도입되더라도 등교 전 자가진단 애플리케이션 사용, 의심증상자는 선별진료소 방문, 확진자 발생 학교에 임시선별진료소 설치 등 기본 검사 체계는 그대로 유지된다.

한편, 교육부는 지금까지 추진해 온 학교방역 체계는 유효했다고 판단했다. 유 부총리는 학교가 다른 집단시설보다 감염률이 낮다는 점을 재차 강조하며 “방역 전문가들은 학교의 기본적인 방역 수칙만 철저히 준수한다면 학교 안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더라도 추가적인 확산 없이 이른 시일 내 학교가 회복할 수 있다고 진단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이날부터 새달 11일까지 3주 동안 전국 학교·학원을 대상으로 집중방역 기간을 운영하면서 △언제 어디서든 마스크를 쓰고 수시로 손 씻기 △개인 간 거리두기 철저히 지키기 △의심증상이 있거나 감염 우려 땐 신속히 검사받기 △밀폐·밀집된 장소 이용하지 않기 △음식은 지정된 장소에서 조용히 먹기 등 5대 예방 수칙을 반드시 준수하도록 강조할 예정이다.

한편 교육부 발표 직후, 서울시는 “(교육계가) 검사량을 늘려 감염을 줄여나가는 점에 찬성하며 협조하겠다. 식약처 허가를 받은 자가검사키트가 나오면 학교뿐 아니라 다양한 시설에 시범 적용하는 것을 검토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유진 박태우 기자 yj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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