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코로나19 공존 시대, 방역 체계 개편에 대한 중소기업-소상공인 입장 발표 기자회견''에서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로 음식점 등의 영업시간이 밤 10시에서 9시로 단축되자 자영업자의 매출이 21% 줄어들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특히 호프집은 매출이 54%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연합회)는 8월23~30일 1주일 동안 밤 9시 이후 영업 제한 조처가 적용된 수도권, 대전, 부산, 제주 지역에서 음식점 등을 운영하는 자영업자 420명을 조사한 결과를 2일 공개하며 “영업시간 단축으로 인한 피해가 심각하다”고 밝혔다. 연합회는 이번 조사가 영업시간을 단축하고, 저녁 6시 이후 2인 이상 집합금지가 ‘2인+백신 접종완료자 2인’으로 개편된 것이 자영업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를 살펴보기 위해 진행됐다고 전했다.
업종별로는 호프집의 매출이 54% 줄어들어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고객이 다른 곳에서 음식을 먹은 뒤 자리를 옮기고자 방문하는 호프집 특성상, 영업시간 단축으로 인한 타격이 가장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호프집을 운영하는 ㄱ씨는 연합회 설문에서 “호프집들은 (영업시간 단축이) 너무 치명적이다. 절망적인 심정”이라고 했다. 음식점과 카페 매출은 각각 28%, 22%가 줄었으며 편의점 매출은 7%가 줄었다.
반면 백신 2차 접종완료자 2명을 포함해 모두 4명까지 모일 수 있는 조처가 시행된 뒤 실제로 3명 이상 고객을 경험한 자영업자는 26%에 그쳤다.
영업시간 제한과 인원 제한 중 자영업자를 더 힘들게 하는 조처를 묻는 질문에 자영업자 300명(71%)은 “두 조치 모두 큰 피해를 주고 있다”고 답했다. 그 밖에 인원 제한이 더 힘들다고 대답한 자영업자는 19%, 영업시간 제한이 더 힘들다는 자영업자는 10%로 집계됐다.
이성원 연합회 사무총장은 “30∼40대가 주 경제 활동층이기 때문에 1차 접종자까지 백신 인센티브 적용 대상을 확대해야 효과가 나온다”며 “인센티브 적용 대상을 확대하면 백신 예약률과 실제 접종률도 높일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연합회는 코로나19 이전 평균 매출과 비교하면 호프집 매출은 87% 줄었으며, 음식점은 62%, 카페 48%, 편의점 26%의 매출이 줄었다고 밝혔다.
이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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